포터 내 나이는 ‘만 13세’ 다마스는 ‘만 9세’
기존 캡·섀시에 엔진과 편의사양 추가로 연명

국내에는 0.5톤부터 25톤까지 다양한 트럭과 버스 등 수많은 상용차들이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중 새롭게 보는 차종도 있지만 아직 많은 상용차들이 세월을 피해가듯 어릴적부터 많이 보던 모습을 유지한 채 2017년형 신차로 출고 되고 있다.

2015년 유로6 체제로 전환한 뒤 풀체인지 및 부분변경 모델로 신차 효과를 누리는가 하면, 일부 차종의 경우 환경규제에 맞는 엔진과 일부 편의사양만 보강했을 뿐 10년이 넘도록 캡과 섀시는 그대로 사용되는 모델이 있다. 이같은 경우는 독점차종에서 주로 보이는데, 낮은 판매 단가로 인한 개발 비용 부담 등이 주 이유다. 이에 국내 판매되는 오래된 차(일명: 사골차)를 트럭 및 버스 분야에서 모두 네 차례 실어본다.
 

 

두 번의 단종과 부활
한국GM 다마스와 라보(이하 다마스)는 1991년 대우자동차 시절에 라보와 함께 생산되기 시작한 적재중량 0.5톤의 경형 상용차로 연간 판매량은 약 6,000대 수준이다.

승상용 모델 중 경제성을 지향한 모델로 에어컨이 옵션 사양일 정도로 단출한 구성이지만, LPG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 좁은 골목에서 운행 가능한 점, 가격과 경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 등으로 영세 자영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1세대 모델은 일본 스즈키의 에브리 모델을 베이스로 개발됐으며, 2003년 안전 법규 준수를 위해 프론트 오버행의 길이를 245mm 늘린 페이스 리프트 된 다마스Ⅱ를 선보였으며, 2008년부터 디지털 방식의 트립컴퓨터가 탑재된 클러스터, 휠 캡 등이 변경된 3세대 모델이 뉴다마스란 모델명으로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0.8ℓ LPGI 엔진에 수동 5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지난해 7월 출시한 2017년형 다마스와 라보는 주행 중 타이어 공기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 신호를 전달하는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를 탑재하고 다마스에만 적용됐던 인조가죽 옵션을 라보에 확대 적용했다.

한편, 다마스는 2번의 단종위기를 겪었다. 2007년에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되면서 생산이 1년간 중단됐으며, 2013년에는 배기가스 규제 및 안전 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워, 수지타산 등을 이유로 개발을 포기했으나 소상공 업계의 생산 재개 요청이 빗발치자 국토부는 안전 기준을 6년 동안 유예하고, 환경부는 배출 가스 자기 진단 장치 의무 부착을 2년 동안 유예함으로써 2014년 8월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경쟁차종으로는 2002년에 단종 된 경쟁모델인 기아차 타우너가 있었다.

 

40년 역사가 보여주는 1톤 無雙
현대차의 소형을 담당하는 포터는 1977년 출시 이후 4세대 모델까지 4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소형 트럭이다.

과거 모델부터 포터는 잔 고장이 별로 없으며, 적재하중에 대한 내구성이 뛰어나고, 시원한 출력으로 인기를 독차지한 결과 현재 국내 판매량만 연간 9만 대를 웃돌며, 승·상용을 포함 전체 차종에서 TOP3 안에 드는 베스트셀링카다.

1977년 일본 미쓰비시사의 델리카 모델을 토대로 출시한 1세대 이후 1986년 포터(일명: 각포터)를 거쳐, 1996년 3세대 뉴포터, 2004년 4세대 포터에 와서는 엔진 개량 및 부분변경만을 통해 현재까지도 생산 중이다.

현재 유로6 모델에 모태가 되고 있는 4세대 초창기 모델은 2.5ℓCRDI A2 엔진(123마력)과 2.5ℓ터보 인터쿨러 D4 BH 엔진(94마력)을 사용했으나 인터쿨러 엔진의 경우 유로4 환경규제를 만족시키지 못해 단종됐다.

이후 123마력, 126마력으로 출력이 다소 상향됐으며, 2012년 유로5 모델에서는 133마력에 기존 수동 5단 변속기에서 수동 6단으로, 자동 4단에서 자동 5단으로 파워트레인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유로6 모델의 경우 엔진출력은 2012년 모델과 동일하지만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전 모델에 VDC, ABS, 에어백을 장착했으며, 기존보다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클러스터로 개선됐다. 또한 옵션으로 핸들열선, 자동 에어컨 및 외관은 베이지색 및 사이드미러 램프가 추가됐다. 경쟁차종으로는 기아차의 봉고 모델이 있다.

 

탑차 등 특장용의 대명사
소형(1~1.5톤)과 중형(4.5~5톤)의 간극을 메꿔주는 준중형 트럭 마이티(2.5~3.5톤)는 연간 1만 대 판매고를 올리는 모델로 지난 2015년 17년 만에 3세대 모델인 올뉴마이티 모델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직 2000년대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준중형 모델이 있다. 바로 마이티2의 축소판 버전 마이티 QT(2~2.5톤 / 일명 네로우 캡) 모델이다.

마이티 QT의 전신 즉, 1세대 모델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생산한 기아차의 파맥스 모델이다.

파맥스는 유로4 환경규제로 기아차에서 2004년 생산을 멈추었으나 즉각 현대차로 편입 후 마이티의 파생모델로 마이티QT 라는 이름으로 개명함과 동시에 엠블럼 변화, 유로4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2세대 모델로 분류됐다. 이후 마이티QT는 유로5, 유로6 엔진을 개량해 장착했을 뿐 큰 변화 없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유로6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올뉴마이티와 동일한 3.8ℓ F-엔진이 장착됐지만 경제형 모델에 맞게 출력이 디튠(de tune)된 140마력 엔진에 수동 5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현재 마이티2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을 이점으로 특장차 업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경쟁차종은 현대차 올뉴마이티다.

지금까지 경형부터 준중형까지 국산 상용차 중 가장 오래된 차종을 살펴봤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타사 브랜드가 신차종을 개발하기 부담이 될 정도의 저렴한 수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통분모다.

이는 브랜드가 개발에 소홀하다고 보기보다는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해 환경규제 및 안전사양만 충족한 채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있는 모델로 볼 수 있다. 다음 호에서는 중형과 대형 차종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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