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국가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은 그저 배를 채우는 수단으로써의 음식이 아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이에 정부는 식품위생법을 강화하면서, 국내에도 냉동·내장 탑차를 제작하는 특장차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약 10년간 국내 탑차 브랜드들은 주물 안에 우레탄을 발포하는 방식으로 격벽을 세워 냉동·내장 탑차를 제작했으나 생산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고가에 속해, 영세 운송업체가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에 자동차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김수덕 골드밴 사장은 대량 생산과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차량용 샌드위치 판넬을 국내 최초 개발해 특허권 없이 선보였으며, 현재 대부분의 탑차 브랜드들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즉, 국내 탑차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일괄공정 하에 대량 생산체제 구축

1999년 설립한 골드밴은 20년도 채 되지 않아 연평균 500여대로 단일 탑차 브랜드로서는 최대 규모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에 올해는 현대차와 OEM 계약을 맺어, 그 이상의 판매량을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장에는 특별한 영업 전략을 펼쳤다기보다는 꾸준한 연구 및 개발을 통해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본사 공장 한곳에서 일괄공정으로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제품 공급에 차질 없도록 노력해온 결과 화물차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현재의 골드밴을 만들었다고 김수덕 사장은 말한다.

실제로 골드밴은 본사 부지 내 조립, 설치, 성능검사 등을 일괄공정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신기술 개발을 위한 부설연구소까지 갖춰, 국내 탑차 시장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에 고객니즈를 녹이다

골드밴에서 생산되는 모든 탑차에 하자 없는 고품질을 추구하기 위해 ‘경량화’를 최우선 사항으로 추구하고 있다. 연비가 곧 수입과 직결되는 화물차주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골드밴의 대표 모델인 냉동탑차는 냉기를 차단하는 특수 제작기법으로 제작해 우수한 단열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장거리 수송 시 냉동기 사용을 최소하고 적정온도를 유지시켜 운송효율을 극대화 시킨다.

업계 관계자들은 골드밴 제품은 타사 대비 평균 40~50% 높은 단열 효율성을 보이고 있어 중대형 트럭도 소형 트럭처럼 냉동기 1대로도 충분히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단열성능은 골드밴의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과 탑차 제작 노하우가 한데 묶인 결과로 냉동기 작동 시간이 단축돼 연비절감 및 환경개선에 도움을 준다.

적재 화물을 보호해주는 내장탑차와 윙바디는 알루미늄, 골드폼, 합판의 3중벽 구조로 이루어져 외부환경으로부터 습기나 먼지를 완벽하게 차단시켜, 식품, 의약품, 의류 등 청결을 요하는 제품운송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특장차는 차종별 용도 외에도 커스터마이징 되는 차량인 만큼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얼마나 반영하는 지도 중요하다. 이에 골드밴은 사소한 고객의 요청사항이라도 차량의 성능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적극 수용하고 있다.

국내 탑차 시장의 상향 평준화 도모

현재 국내에는 냉동차의 성능을 시험하는 곳이 없다. 단순히 박스 형태의 구조에 냉동기를 갖추면 시중에 판매할 수 있는 냉동차의 자격이 주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실정으로 일부 냉동탑차 운전자들은 성능에 만족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차량용 샌드위치 판넬은 높은 생산성과 저단가라는 이점이 있지만, 매끈한 표면으로 굴곡진 우레탄 발포 방식 대비 단열성능이 떨어지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한다.

즉, 탑차의 단열성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보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냉동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 작동할 뿐만 아니라 냉동기를 여러 대를 장착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심지어 드라이아이스까지 동반해 운행을 하는 일도 벌어진다.

이에 대해 김수덕 사장은 “규격화된 제작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에 맞춰 최고의 탑차를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싶다.”며, 탑차 제작 표준화를 주장하고 있다. 국내 탑차 제작 수준을 상향 평준화로 이루겠다는 의지다.

차량용 샌드위치 판넬을 개발 후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탑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골드밴. 앞으로의 행보에 동종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