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cks] 가격표 분석…주요차종 평균 88.2%
8톤~19톤급 트럭 대부분 100%이상 인상
현대 16톤 117%로 최고…소비자부담 가중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트럭 가격이 10년간 2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의 대표적인 트럭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10년간 트럭가격(본사 발행 Trucks게재 주요 차종 가격 내용 분석)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트럭가격은 평균 88.18% 상승 했다. 가장 많이 오른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뉴파워트럭 16톤으로 무려 116.9%의 인상폭을 기록했으며, 가장 적게 오른 1톤 봉고 조차도 63.41%의 인상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증가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36.9%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운전자들의 부담이 그만큼 증가됐다는 것을 뜻한다.
▲ 지난 10년간 현대, 타타대우 등 주요 트럭의 가격이 배나 올랐다. 사진은 신차들의 모습

2년에 한번 꼴 큰 폭 가격 인상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트럭 판매가격은 매년 인상돼 왔다. 2003년까지 트럭가격은 매년 4%의 안팎으로 올라 상대적인 안정세를 형성했으나 2004년부터는 2년에 한번 꼴로 평균 20% 이상의 대대적인 가격인상이 단행 됐다. 특히 2004년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1톤급 포터Ⅱ 가격을 839만원에서 1,020만원으로 21.57% 인상했으며, 11톤은 5,570만원에서 6,720만원으로 20.65%, 16톤 트럭은 5,480만원에서 6,610만원으로 20.62% 인상했다.

타타대우상용차(구 대우상용차 포함) 역시 2004년 이전에는 매년 5% 초반대의 가격인상을 유지해 왔으나 2004년 한해 동안 평균 20%의 가격을 인상했다. 8톤과 11톤의 판매가는 23% 넘게 올랐으며, 16톤 19톤 24톤 트럭 역시 각각 19%, 17%, 1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톤 급 트럭만을 생산하는 기아자동차의 당시 인상폭은 이보다 더 급격했다. 무려 30%가 넘는 가격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기아의 1톤 트럭 봉고의 가격은 2003년 760만원에서 2004년 1,014만원으로 33.42%나 급등했고, 1.4톤 트럭 역시 1,001만원에서 1,310만원으로 31%나 올랐다.

이렇듯 전년 대비 20%가 넘는 차량가격의 인상은 2006년 2008년을 넘어 2010년에도 발생했다. 현대자동차는 2005년 7,990만원이던 19톤 트럭의 판매가를 2006년 들어 9,620만원으로 20.4% 인상했다. 9,630만원이던 24톤 트럭의 가격 역시 20.09%나 올려 1억1,565만원에 공급 했다. 당시, 타타대우상용차나 기아자동차가 트럭의 판매가격을 동결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현대자동차는 2007년 19톤 트럭의 판매가격은 동결, 24톤 트럭의 가격은 1.9% 인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해인 2008년 또다시 14.55%와 12.6%의 급격한 가격 인상을 단행, 전체적인 가격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이 외에도 2007년, 2.5톤 트럭과 5톤 트럭의 판매가를 각각 24.93%, 19.97% 인상했으며, 2008년과 2010년에는 12%~27.92%씩 올리는 등 트럭의 판매가를 꾸준히 상승시켰다.

타타대우 상용차의 경우 2004년 대대적인 가격인상 이후, 2007년까지 4% 내외의 비교적 낮은 수준의 인상률을 유지했고 심지어 2006년에는 전차종의 가격을 동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들어 11톤과 16톤 트럭의 가격이 20.76% 및 22.98% 상승 했으며, 8톤 트럭과 19톤 트럭의 판매가 역시 각각 11.06%, 13.17% 인상 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 화물터미널내에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는 화물차동차들. 이 트럭들은 주로 생계형 차량들 이다.

중대형 트럭이 높은 인상률 견인
모든 트럭 차종이 지난 10년간 평균 88.81%의 높은 가격상승을 기록했다. 1톤급의 소형 트럭과 24톤 대형 트럭을 제외한 차종 대부분이 100%에 육박하거나 뛰어넘는 가격의 인상률로 전체적인 가격대의 인상률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차종은 16톤과 11톤 트럭이다. 2000년 4,990만원이던 현대자동차의 16톤 트럭은 2010년 1억820만원으로 무려 116.83% 증가했으며, 4,960만원이던 타타대우의 16톤 트럭 역시 1억420만원으로 110.08%로 상승했다. 2000년 4,970만원이던 현대차의 11톤 트럭 역시 2010년에는 9,60만원으로 106.84% 올랐고, 4,990만원이었던, 타타대우의 11톤 트럭은 1억275만원으로 105.91% 인상됐다. 8톤과 19톤 트럭의 인상률도 이에 못지않다.

현대자동차의 8톤 트럭은 2004년 4,000만원에서 2010년 7,365만원으로 84.13% 증가했으며, 19톤 트럭은 6,330만원에서 1억2,270만원으로 93.84%가 올랐다. 타타대우상용차의 8톤 트럭역시 같은기간 3,800만원에서 7,955만원으로 109.34%, 19톤 트럭은 6,670만원에서 1억2,290만원으로 84.26%나 인상돼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그나마 서민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1톤급 소형트럭의 가격 인상이 적긴 했지만, 이조차 50% 이상 올라 소비자 부담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1톤 트럭 가격은 2004년 727만원에서 2010년 1,188만원으로 63.41%올랐으며, 1.4톤은 926만원에서 1,537만원으로 65.98% 올랐다. 현대자동차의 1톤 트럭 역시 784만원에서 1,220만원으로 55.61% 인상됐다.

트럭가격인상 물가 상승률의 2.4배
물론 당시의 국가 경제 및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어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의 하락 등 다수의 악재가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유로3에서 유로4로, 또다시 유로5의 환경규제 시대로 넘어서는 과도기라는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위험 요소를 가격에 필요 이상으로 반영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겼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소비자물가는 평균 36.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서 드러난 트럭 가격의 평균 인상률은 이보다 2.4배나 높은 88.18%였다. 다수의 외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연간 상승률과 비교하면 이 수치는 더 올라간다. 소비자물가의 연평균 상승률은 3.11%에 그쳤으나, 트럭 판매가의 연평균 상승률은 8%로 2.57배나 높게 나왔다.

더구나 2~3년 주기로 20%이상의 급격한 가격인상을 단행한 경우도 다수 존재 해 그만큼 소비자들의 고충을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 됐다.

2000~2010년 소비자 물가상승률

연도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00~10년 합

  물가   상승률

2.3

4.1

2.8

3.5

3.6

2.8

2.2

2.5

4.7

2.8

2.9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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