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일대우·기아 63:25:12 구도 지속
연간 내수 1만 2천~1만 3천 대 수준 유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버스시장(15인승 이상)의 전체 판매량은 1만 2,042대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평균 판매량(1만 2,500여 대)보다 밑도는 수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트럭시장과 달리 신규 수요보다는 교체수요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 당분간 국내 버스시장은 1만 2,000~1만 3,000대 선의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버스 브랜드 3개사의 점유율도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62~65%, 자일대우는 25~27% 기아자동차는 10~12% 선에서 큰 변화 없이 유로5 시대 이후 유지되고 있다. 이에 버스 브랜드 3개사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그리고 자일대우 3개사의 1분기 판매 추이를 살펴봤다.


■ 고속·전세버스, 작년 판매량 크게 하락

중장거리 대형급으로 국내 고속·전세버스 시장의 연간 판매량은 5,000여 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600여 대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판매 하락원인은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빚은 가운데 자일대우는 반사효과를 기대했으나 판매로 연계되지 않은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파업 종료 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고속·전세버스 판매량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자일대우는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고속·전세버스 내수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2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떨어졌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고속·전세버스는 연간 2,400여 대가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내수는 7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다.

기아차의 경우 몇 년째 연간 판매량은 1,500대 수준에서 웃돌고 있다. 기아차의 유일한 버스 라인업인 그랜버드 1분기 내수는 3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반면, 자일대우는 브랜드 3사 중 유일하게 고속·전세버스 시장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일대우의 1분기 판매실적은 1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줄었다.

이를 종합해보면, 고속·전세버스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 소폭 확대, 기아차의 판매 유지, 자일대우 판매 감소로 정리된다. 자일대우는 유로6 모델부터 기존 커민스 및 두산엔진에서 이탈리아의 FPT사의 엔진으로 교체하고 지난해에는 2017년형 고속·전세버스 모델을 로드 전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매년 일정 규모로 수요가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시내버스, 친환경化로 내수규모 매년 변화

현대차와 자일대우로 양분되는 시내버스(도심형)시장은 연간 판매 3,800~4,000대 수준이다. 대기오염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경유 버스를 CNG 버스로 대체함으로써, 내수 규모가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양 사의 시내버스 판매대수는 3,882대. 2015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판매대수는 2,524대로 348대 감소한 반면, 자일대우는 1,3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대 늘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판매실적은 1,019대로 지난해 대비 4.5% 소폭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728대를 판매함으로써 전년 동분기 대비 15.4% 증가했으며, 자일대우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291대를 판매했다.

이와 관련 운수업계 관계자는 경기도가 본격적으로 CNG 버스교체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양 사의 버스 판매는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양 사의 시내버스 쟁탈전은 CN G에서 전기버스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메가페어에서 자사의 전기버스(일렉시티)를 공개했으며, 자일대우버스의 경우 이미 전기시내버스 개발을 완료하고 지자체에 납품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섬에 따라 전기버스는 향후 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 중형버스, 작년 최악 벗어나 회복 중

전장 9m 이하의 중형버스는 매년 4,000여 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시장이다. 지난해는 3,556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저 성적을 기록했다.

중형버스의 포지션을 보면, 일부 운수업체에서 시내버스로 활용을 하지만 차체 크기와 경유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로 스쿨버스, 셔틀버스 및 관광버스 등 운수업체보다는 법인회사 또는 개인 구매자가 주 타겟층이다.

이들은 차량 구매에 대안이 없는 운수업체와 달리 유로6 모델 가격인상 그리고 현대차 쏠라티 출시로 인한 카운티, 레스타 등 6~7m급 버스의 판매 간섭 등이 판매량 저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시작은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 1분기 양사의 판매대수는 1,140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2%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941대, 자일대우는 199대로 각각 7.8%, 4.7%씩 증가했다.

다만, 새로운 수요층을 유입할 것이라는 현대차의 기대와 달리 지난 2015년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중형버스의 판매량은 쏠라티를 더해도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쏠라티가 중형시장의 판매량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측은 수요층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용도에 맞춰 특수장비를 장착한 쏠라티 컨버전과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모델 등 상품성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에어로타운, 카운티에 대한 상품성 개선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이는 자일대우의 레스타도 마찬가지로 중형시장은 쏠라티 판매량에 따라 향후 판매량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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