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운행 제한 등 노후화물차 조건 파악한다
국산이냐 수입이냐…가격 외 감가율도 고려
영업용은 번호판과 일감까지 ‘패키지’면 OK

경기도 화성시 발안의 한 화물차매매단지 모습.

물류관리 업무를 했던 A 씨가 다니던 회사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평소 자주 보던 화물차를 보고 ‘이거다’ 싶어 화물운송업에 뛰어들기 위해 중고화물차 매장을 찾았다. 화물차를 구매하기에 앞서 A씨는 화물운송 자격증 취득은 물론 원했던 차량의 가격정보, 번호판 가격, 일자리 등을 빠짐없이 체크했다. 거기다 물류 업무를 했던 터라 화물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차량의 가격을 보고 머리가 핑 돌았다.

허위 매물, 미끼광고 등 중고차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을 접한 A 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중고화물차 구매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중고화물차의 시세를 검색해 봤다.

유명 판매 업체를 시작해 일부 금융사에서 공개하고 있는 중고화물차 가격을 보고 대략의 시세를 파악 뒤 중고차 매매단지를 돌며, 직접 차량을 골라볼 심산이었다.

그러나 모든 준비를 끝내고 의기양양하게 중고차 매매단지를 돌아봤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차량과 가격이 대부분 매칭되지 않았다. 이유인즉슨 중고화물차의 경우 차량 가격, 영업용 번호판 가격, 물량 가격까지 복합적으로 계산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빠져있었던 것. 게다가 다양한 사양들로 인해 머리는 더 복잡해진다.

이에 중고 매매센터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초보 화물차 기사 A 씨가 겪었던 중고화물차를 구매기를 재구성했다.

◇ 구관이 명관? 유로5 이상 모델이 대세

“비교적 저렴한 모델을 찾기 위해 10년이 더 지난 모델인 유로3 사양을 알아보던 A 씨. 그러나 매장을 가득 채운 건 유로4~6 모델이었다.”

중고화물차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차 보다 저렴한 중고차의 ‘가격’ 을 좇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식 선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턱대고 오래된 연식의 차종을 선택할 수 없다. 올해부터 차례로 발효되는 노후화물차 도심 운행제한과 맞물려 노후화물차에 대한 등 각종 제약 사양이 따르기 때문이다.

영업사원 말을 덧붙이면, DPF 등 후처리장치를 부착한 차량이면 노후화물차일지라도 운행제한에서 자유롭지만, 아무래도 오랜 시간 외부에 노출된 만큼 출력과 연비 그리고 내구도에 따른 정비비용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와 함께 건설 장비의 경우도 일정수준 이상 환경규제에 충족하지 못하면 현장 투입이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레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능한 최신 연식을 많이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서울시는 6월부터 전국 노후화물차(2005년 이전 2.5톤 저공해 미조치 차량)를 대상으로 서울시 시설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내년부터 노후경유차 운행제한을 기존 수도권 노후 화물차량에서 전국 단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고화물차 매매단지서 판매되고 있는 화물차들.


◇ 국산과 수입? 나도 수입차를 몰아볼까?

“국산 화물차를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왔지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수입 화물차 가격을 물어본 A 씨. 생각지 않은 수입 화물차 가격에 마음이 흔들렸다.”

신차라면 국산과 수입의 가격 차가 확실하지만, 중고화물차에서만큼은 수입모델이 감가상각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만큼 국산과 수입 모델 사이에서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화물차의 감가율은 차량별, 차종별로 다양하지만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산차의 경우 높은 판매고, 사후유지관리 등으로 비교적 가격 방어가 잘되지만, 수입차종의 경우 국산보다 좀 더 감가율이 큰 편이다. 특히, 트랙터와 달리 카고 트럭의 경우 수입 업체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도 한몫한다.

일반적으로 국산 브랜드의 경우 소위 말하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뛰어난 반면, 수입 브랜드는 가격이 더 비싸지만 성능은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엇비슷한 가격에 수입 화물차를 고민하는 운전자들도 많다.


◇ 떼려야 뗄 수 없는 번호판, 묶어서 사야 싸다?

“시중에 영업용 번호판을 구매하기 어려워 차량과 묶인 번호판까지 구매하려는 A 씨는 영업용 번호판과 차량이 묶인 매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먼저 영업용 번호판은 화물차를 자가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필수 준비물이다. 이에 구매자가 직접 번호판을 구매해 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업용 번호판과 차량을 묶어 팔 경우 조금 더 저렴해지기 때문에 현재는 중고화물차 판매자가 번호판을 임의로 팔아버린 경우도 많아서 이런 차량들은 품귀상태다. 영업사원의 말이다.

특히, 2017년 5월 기준으로 보면, 톤급별 번호판에 따라 3천~5천만 원 주고 산 사람들도 부지기수고,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사기꾼’들도 많이 생겨났다. 정형화된 거래방식이 없다 보니 잡기도 쉽지 않은 쉽지 않아 화물운송업계에 첫발을 들인 화물차주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덤프트럭의 경우 화물차처럼 품귀현상을 겪고 있지 않아서 대당 1,800만~2,000만 원 사이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추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일감까지 거래? 없는 게 없는 시장

“지인을 통해 운송 업무를 도와줄 거래처를 구한 A 씨. 하지만 더 나은 조건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소문으로 듣던 고정일감에 대해 묻자 권리금 형태로 일자리가 거래되는 것을 실제로 보게 됐다.”

화물차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운송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비고정일감과 고정일감으로 구분된다.

먼저 비고정일감은 일명 ‘주차장’이라 불리는 알선사무실에 들어가 일정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배차를 받는 방법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일명 ‘콜’이라는 방법을 통해 운송의뢰를 직접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매번 일감이 바뀌어 수익이 일정치 않지만, 누구나 쉽게 화물운송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정일감의 경우 직접 영업이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 개인 거래처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화주와 직접적인 계약을 통해 배차를 받으며, 말 그대로 고정된 물량을 소화하기 때문에 수익도 고정적이지만, 실제 이러한 일감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A 씨가 중고화물차 매매센터에서 찾은 고정물량은 일종의 권리금과 같은 개념이 붙는데 일감과 결제가 확실한 일부 물량의 경우 수천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차량 및 번호판 가격 제외)이 넘는 경우도 있다. 초보 화물차 기사 A 씨를 통해 중고화물차 매매센터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품목(?)을 살펴봤다. 중고차 매매센터 방문 전 인터넷을 통해 대략적인 시세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여러 매매센터를 둘러보며 실제 판매되는 중고화물차의 가격을 수집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20년 넘게 화물운송업계에 몸담고 있는 한 화물차주는 “첫 시작부터 화물정보망 어플 등 비고정일감을 이용해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고정 거래처 발굴 후에 시장에 뛰어 드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번영자동차매매단지(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2공단4로 40-19 성성동 335-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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