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제조업체 축적된 기술력 돋보여
美, 지리적 이점에 신속한 대처까지
향후 움직임 따라 ‘희비’ 엇갈릴 듯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이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반 자율주행 승용차보다 비용절감, 인력난 해소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큰 자율주행 트럭 부문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트럭이 미래 상업 혁신을 주도할 핵심 기술인 점을 고려할 때 누가 먼저 상용화를 이룰지 이목이 집중되는 싸움이다.

 

유럽과 미국의 자율주행 트럭 개발 경쟁이 뜨겁다. 사진은 스카니아의 자율주행 기반 군집주행 트럭(좌)과 우버에 인수된 오토의 자율주행 트럭(우) 테스트 모습. (사진출처: 구글)


유럽…트럭 제조업체 주축으로 적극적 행보
먼저, 유럽은 볼보, 다임러트럭,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이베코 등 세계적인 상용차 제조업체들이 전면에 나섰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정치인들과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다임러트럭, 스카니아를 비롯한 6개 업체들은 스웨덴과 독일에서 자율주행 트럭 기반의 군집주행을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볼보는 극한의 환경인 스칸디나비아 지하 광산에서의 주행실험을 통과하는 등 상용화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유럽 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 실험 및 개발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까다로운 관련 법안 탓에 현지에서의 테스트 비용과 소요시간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제조사 대부분이 유럽 현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픈 일이다.

미국…신흥 스타트업 중심으로 개발 가속화
미국의 경우 상용차 제조업체가 개발을 이끄는 유럽과 달리 우버 등 스타트업이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버는 지난해 자율주행 트럭 개조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오토(Otto)’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실험에 착수했으며,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역시 올해 안에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는 자율주행 트럭 개발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주를 이룸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데는 미국의 지리적 이점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여러 국가가 밀접해있는 유럽에서는 자율주행 관련 테스트를 진행할 때 각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미국의 경우 이에 대한 제약이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의 발빠른 관련 법안 제정도 지리적 이점과의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 법안 제정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유럽과 달리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력 앞서는 유럽 vs 유리한 환경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 기관인 ‘IHS Automotive’에 따르면 2020년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가 시작, 2035년에는 그 판매량이 6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럽과 미국의 자율주행 트럭 개발을 긍정적으로 보는 한편, 누가 먼저 상용화 단계를 거칠지에 더 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반적인 여론은 환경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자율주행 트럭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의 차이가 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따라잡히는 것은 물론 그 이후의 격차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누가 확실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태다. 최근 유럽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트럭 테스트를 위한 관련 법안 제정에 들어가는 등 구체적인 뼈대를 세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만약, 빠른 시간 내에 유럽에서 자율주행 트럭 규제가 완화된다면 기술과 자본에서 앞서는 유럽 대형 트럭 제조업체들이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처럼 갈수록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는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 경쟁에서 유럽과 미국 중 누가 먼저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물류기술개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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