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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밴, 희소성 벗고 친숙함으로 다가서다스프린터, 쏠라티 이어 뉴 데일리도 연말 출사표
관광·레저 인구 증가로 대형 밴 수요 급증 한몫

국내 상용차 시장에 대형 밴 열풍이 거세다. 한때는 ‘연예인 차’라고 불릴 만큼 희소성이 높았던 대형 밴이지만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차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레저 및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넓은 실내 공간과 편의성을 자랑하는 대형 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그동안 높은 가격과 모호한 포지션으로 외면받아온 대형 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대형 밴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국내외 상용차 제작사들이 각사의 대형 밴을 앞 다퉈 내놓으며, 치열한 판매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대표주자로 나선 것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와, 현대자동차의 ‘쏠라티’ 그리고 올 하반기부터 국내 판매에 뛰어들 예정인 이베코의 ‘뉴 데일리’다.


◇ 스프린터, 프리미엄 밴 입지 공고화
대형 밴 시장의 선두주자 격인 스프린터는 프리미엄 대형 밴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능과 편의성을 갖췄다. 특히, 경쟁차량들에 비해 긴 전장과 전고를 바탕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4륜구동을 채택함으로써 험로주행이나 눈길 주행 시 불리한 후륜 구동의 단점을 보완했을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한 층 높였다는 평가다.

동력성능은 경쟁업체 대비 준수하다. 경쟁차량인 쏠라티와 뉴 데일리가 4기통 엔진을 장착한 반면, 스프린터는 6기통 3.0ℓ급 OM642엔진(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4.9kg·m)을 장착했으며, 7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된다.

하지만 높은 가격은 대량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스프린터의 판매가격은 옵션에 따라 1억 3,200만~2억 원 수준. 고급차 수요에 맞게 11인승부터 14인승까지 4가지 모델로 내부를 개조하는 등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스프린터의 특성이 녹아든 가격이다.

다만, 최근 쏠라티와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엔트리 모델을 출시했다. 다임러트럭의 바디빌더업체인 ‘와이즈오토홀딩스’가 판매하는 ‘스프린터 319 유로코치 스탠다드’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7,480만~9,988만 원 수준이다.


◇ 쏠라티, 범용성·가성비 앞세워
지난 2015년 10월 출시된 쏠라티는 승합차와 미니버스를 아우르는 범용성이 특징이다. 캠핑카, 휠체어차량, 어린이버스, 냉장밴, 앰뷸런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으며, 최근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는 고급형 모델인 ‘쏠라티 리무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범용성을 바탕으로 쏠라티는 준중형버스, 학원차, 비즈니스 셔틀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형 밴이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다목적성을 놓치지 않았다.

쏠라티 밴형 가격은 4월 기준 5,600~6,000만 원으로 경쟁 수입업체 대비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파워트레인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4톤에 육박하는 쏠라티에는 2.5ℓ급 A2엔진(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3kg·m)이 장착된다. 이는 공차중량이 1,700kg~2,500kg 수준인 1톤 포터와 스타렉스에 장착되는 엔진과 출력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소형 모델과 달리 수동 6단, 자동 8단 변속기를 지원한다.


◇ 출시 예정 뉴 데일리, 세계적 인기 증명할까
올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 이베코의 대표 밴 ‘뉴 데일리’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탁월한 운영비 감축 능력과 4톤이 넘는 무거운 화물도 적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화려한 수상 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뉴 데일리는 ‘2015 올해의 인터내셔널 밴’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스페인 출판그룹 ‘에디텍(Editec)’이 주관한 ‘2017 올해의 소형 상용차’ 부문 최우수상에 오르는 등 우수한 성능을 여러 차례 입증한 바 있다.

가격 경쟁력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대형 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쏠라티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뉴 데일리가 쏠라티와 엇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뉴 데일리가 2015년 5월 당시 영국에서 2만 5,000~4만 8,000파운드(한화 약 4,300만~8,200만 원)에 판매됐다는 점을 미루어 보면 마냥 불가능한 일로 비춰지진 않는다.


◇ 높아진 기대치…밴 시장 계속 커질 듯
최근 국내 대형 밴 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는 이전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이에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높아진 기대치에 걸맞은 시장성 확대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이 가능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쏠라티가 선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프리미엄 대형 밴 입지를 착실히 다져온 스프린터가 건재한 모습을 보이는 등 기존 대형 밴 차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쏠라티는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대형 밴 시장은 물론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준중형버스의 수요도 일부 창출하는 등 범용성과 실용성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판매 대수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쏠라티는 지난해 61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출시 14개월 만에 800대 고지를 돌파했다. 게다가 금년 2월에는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월간 판매 대수인 85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번째 이유는 신흥세력의 가세다. 그동안 ‘미개척 시장’으로 분류될 만큼 저조한 평가를 받아왔던 국내 대형 밴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 국내 진출을 망설였던 수입 제작사들이 대거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올 하반기부터 시장에 진입할 뉴 데일리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느냐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내 대형 밴 시장에서 뉴 데일리의 성공여부가 향후 수입 제작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 행보에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친숙한 이미지를 입는데 성공한 대형 밴. 그 전성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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