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최대하중 40톤…모듈 합치면 2만 톤 거뜬
동력 방식 따라 자주식과 비자주식으로 구분
도로가 아닌 곳에서 사용되며, 전량 수입 의존

우선 기사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 7일 세월호 육상 거치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8월 7일 인양작업에 착수한 지 613일 만이다.

세월호를 육지로 옮기는 역할을 맡은 특수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일명 모듈 트레일러)’는 반잠수정과 함께 세월호 인양에 가장 많이 언급된 핵심 장비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초중량화물의 육상운송을 위해서 고안된 특수장비로서 자가 동력방식의 자주식 ‘SPMT’와 트랙터를 활용한 비자주식 ‘SPT’ 등 크게 2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SPMT 모듈 트랜스포터는 주로 조선소에서 대형 블록 등을 운반하는 차량형 특수운송장비로 앞뒤뿐만 아니라 옆으로도 모듈을 추가해 적재공간을 원하는 만큼 확장할 수 있다. 즉, 인양할 화물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모듈을 탈부착할 수 있다.

또한, 적재 방식에 따라 유압장치를 통해 차량의 전고를 최대 2m 높이까지 조절 가능하며, 노면 환경에 맞춰 무진동 트럭처럼 적재함 위에 실린 화물을 항상 균등한 높이로 유지해 준다.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는 만큼 모듈 트랜스포터의 속도는 매우 느리다. 제품별로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1대에 실린 무게가 15톤 미만이면, 평균 10km/h 이상 낼 수 있지만, 20톤 이상이면 1km/h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다.

모듈 트랜스포터 앞에는 내연기관 대신 동력을 전달해주는 파워팩(PPU)이 장착됐으며, 브랜드 및 모델에 따라 2축 또는 3축~4축마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구동축이 장착됐다.

조정 방식은 리모컨을 통해 일제히 같은 속도와 같은 높이로 화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제자리 360도 회전, 90도 가로 주행 등 자유로운 회전각을 통해 섬세한 주행이 가능하다.

한편, 세월호에 투입된 모듈 트랜스포터는 영국 중량물 운송 전문업체인 ALE 사에서 만들어졌다.

모듈 1개당 전장은 1.4m, 전폭 2.7m로 40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지만, 바닷물과 진흙을 먹은 1만 7,000톤인 세월호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약 28톤으로 산정함으로써 총 600대(가운데: 6줄×80대/ 양옆: 2줄×60대)가 투입됐다.

 

SPT 모듈 트랜스포터는 트랙터의 동력으로 뒤에 트레일러는 끌려가는 방식이다.

자체 구동축이 있는 SPMT와 달리 SPT는 트랙터의 견인력에 따라 적재중량이 결정되지만, 모델에 따라 최대 80km/h 속도로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트랙터와 모듈 트랜스포터 결합 방식에 따라 트레일러와 동일한 개념으로 통용되는 드로우바(Draw bar) 방식과 구즈넥(Gooseneck)으로 나뉜다.

드로우바 방식은 일반승용차에 캠핑카를 연결할 때 주로 사용되는데, 견인바 히치점이 차량 외부에 있는 만큼 회전반경이 넓다.

반면, 구즈넥 방식은 히치점이 차량 내부에 위치한 만큼, 회전반경은 작지만 고속주행에 보다 안정적이다.

아울러 이 두 가지 방식 모두 파워팩을 부착하면, 리프팅 기능(잭업, 잭다운)과 조향장치 기능이 가능하지만, 장거리 운송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된 만큼, 제자리 360도 회전, 90도 가로 주행 등의 조작은 불가능하며, 모듈 결합도 제한적이다.

한편,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듈 트랜스포터는 주로 도로가 아닌 곳에서 사용되며, 전량 수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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