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상용차시장 판매 전년比 3% 성장
향후 유로6 스텝D 등 배출가스 규제 집중 논의
커지는 국내 요소수 시장…수요 2012년比 4배↑

‘2017 아시아·태평양 지역 배출가스 규제 및 요소수 컨퍼런스’ 모습

배출가스 규제는 상용차 업계에선 빼놓을 수 없는 화두로 통한다.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선 차량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억제는 물론 이에 따라 변화하는 차량의 출력, 연비 등 전반적인 사안에 걸쳐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나아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비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2017 아시아·태평양 지역 배출가스 규제 및 요소수 컨퍼런스’가 지난 4월 5일, 6일 양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EUROX)가 후원하고 영국의 배출가스 관련 전문 리서치 기관인 ‘인터저리서치(Integer Research LTD)’가 주관을 맡은 이번 행사는 환경부, 한국기계연구원 등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롯데정밀화학, 현대자동차, 커민스코리아 등 상용차 및 요소수업계 관련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배출가스 규제강화와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SCR(선택적환원촉매) 시스템 및 요소수에 대해 참석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각 세션별로 구성된 일정에 따라 새롭게 도입되는 배출가스 규제와 그에 대한 업계의 대응현황, 국내외 요소수 시장의 동향에 대해 심도 높은 논의를 이어갔다.

본지 역시 이번 행사에 2년 연속 참석한 미디어 파트너로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주요 내용을 면밀히 살펴봤다.

 

글로벌 상용차 시장 국가 간 성장세 판이

먼저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 대한 동향을 살펴보자. 행사를 주관한 인터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상용차 시장의 경우 판매량 기준 전년 대비 3%의 증가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지표를 보였지만, 국가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지역은 러시아, 북미지역, 남미지역 세 곳으로 분석됐다. 러시아는 ­4% 하락했으며, 북미지역의 경우도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8% 감소했다.

아울러 남미 지역도 주축이 되는 브라질 시장의 경제난으로 인해 ­24%의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 시장은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국 시장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지난해 8% 성장을 이어갔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년 대비 9%의 성장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단일 시장으로선 가장 많은 8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나아가 중국의 고른 성장세를 미루어 짐작했을 때 2020년까지 매년 100만~120만 대 규모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주제별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글로벌 배출가스 규제, 미미한 수준

글로벌 배출가스 규제의 경우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유로6 수준의 배출가스 규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최대 상용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지난 5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도 포함되는 사안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차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자국 내 배출가스 규제인 ‘國5(유로5 수준)’를 시행하고, 인도는 2021년부터 자국 내 배출가스 규제인 ‘Bharat6(유로6 수준)’을 도입할 전망이다.

한편, 배출가스 규제와 더불어 최근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규제를 위한 연비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팀 체인(Tim Cheyne) 인터저리서치 배출가스 규제 부문 담당자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각국의 대기오염 관련 정책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도 연비 정책을 도입한 이상 향후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출가스 측정기준과 방식 다양화

지난해 배출가스 규제에 대한 화두가 ‘실도로측정(RDE)’과 ‘유로6 스텝C’의 도입이었다면, 올해는 ‘유로6 스텝D’가 새롭게 주목받았다.

유로6 스텝C의 경우 엔진 열이 일정 이상 올라간 상태, 즉 최상의 엔진 컨디션에서 실도로측정이 이뤄졌다면, 유로6 스텝D는 엔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하는 방식으로 기존 규제와 달라지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배출가스 측정 시 엔진 유효출력 범위가 기존 20%에서 10%로 절반가량 줄어들어 저온 구간 배출가스 처리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두 번째는 ‘콜드스타트(Cold Start)’ 상황 시 배출가스 모니터링이 추가된다. 콜드스타트란 엔진이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에 시동이 걸리는 순간을 뜻하는 용어로, 업계에서는 콜드스타트 상황에서 배출가스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영국의 배출가스 실험 전문 업체 ‘에미션스어넬리틱스’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콜드스타트 상황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의 양이 일반 주행 시보다 약 52%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세 번째는 실도로측정 시 차량 적재물의 중량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기존 유로6 스텝C 체제 하에서는 적재물의 중량이 최대 적재량의 50~60%로 다소 편협했다.

하지만 유로6 스텝D 체제에서는 적재 중량의 범위가 10~100%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검사 기준이 다변화되고 이에 따라 질소산화물(NOx)을 억제하기 위한 업체들의 기술 개선이 필요할 전망이다.

윤희용 롯데정밀화학 유록스(EUROX) 영업부장이 국내 요소수 시장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도입시기 유럽은 내년부터, 국내는 미정

유로6 스텝D는 지난해 유럽의회에서 발표된 사안으로 유럽 현지 도입 시기는 신규 차량의 경우 2018년 9월, 기존 차량은 2019년 9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는 아직 도입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럽에 비해 1년 정도 늦게 도입을 해왔던 과거 선례를 고려했을 때 2019년께 도입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권상일 환경부 교통환경연구소 연구원은 “유로6 스텝D 도입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검토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시험 방법이나 절차는 유럽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용 시기는 제작사들과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유로6 이후 차세대 배출가스 규제에 대해서 “아직까지 국내외에서 유로7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각국 배출가스 규제 따라 성장세 판가름

요소수 시장의 성장세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보다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첫 번째다.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후처리 장치로 요소수를 촉매제로 사용하는 SCR시스템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저리서치에 따르면 높은 수준의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북미, 유럽, 일본 등의 요소수 시장은 2022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가 유망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후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강화되는 중국과 인도의 경우 규제 강화 시기와 맞물려 요소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남미를 대표하는 브라질의 경우는 예외로 뒀다. 브라질은 현재 유로5 수준의 배출가스 규제 도입해 요소수 시장의 수요가 증가해야할 시기지만 불법 조작 장치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요소수 시장, 4년간 388%↑

국내 요소수 시장의 경우는 전망이 밝다. 국내 요소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수요는 지난해 10만 9,105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78% 상승한 수치며, 4년 전인 2012년 대비 무려 388% 상승한 수치다. 이와 발맞춰 요소수를 공급하는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에는 운전자가 개별 포장된 10리터 패키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주입했다면, 현재는 요소수 주입기가 설치된 주유소에 벌크단위로 요소수를 공급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는 분석이다.

이에 롯데정밀화학은 전국 화물차 전용 주유소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600기의 주입기를 설치하고 하반기에 추가로 600기 이상의 주입기를 설치해 화물차 운전자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윤희용 롯데정밀화학 영업부장은 “작년 말 기준 전국 화물차 주유소 약 1,800곳에 유록스 주입기를 설치했다.”며, “금년 말 1,000기 이상의 주입기를 추가로 설치하면 전국 화물차 주유소 대부분에 설치하는 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국내 요소수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는 “현재 국내 대형 상용차 중 요소수를 주입하는 차량은 불과 10~15%에 불과하다.”며, “그 외 85%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올해는 전년 대비 25%~30%까지 성장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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