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작년말 기준 10년 이상 150만대 등록
2014 比 –0.3%, 2015 比 –1.1% 소폭 감소
3톤급 이상 화물차 노후화 57.2%로 높은 편

전국에 있는 국산 화물차 10대 중 4.5대가 10년 이상 된 노후 화물차로 조사됐다. 화물 트럭 터미널 모습.

 
화물차는 소득에 따라 한 급 위 차량 등으로 변경을 할 수 없다. 톤급에 맞는 용도와 적재물 그리고 높은 신차 가격 등을 따져봤을 때, 작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이상 기종 변경을 할 이유가 드물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노후 화물차의 증가세는 당연한 현상으로 비춰진다.

전국에 있는 국산 화물차 10대 중 4.5대가 10년 이상 된 노후 화물차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2월 말 현재, 등록된 국산 화물차는 335만 9,080대로 나타났다. 이 중 10년 이상 된 노후 화물차가 149만 1,042대로 약 44%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 노후 화물차 대비 -0.3%, 2015년 대비 약 ­1.1% 수준으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150만 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 1.2~1.5톤 화물차 노후화 70%

적재능력 1톤 미만 ‘경형 화물차’의 경우 9만 3,637대 중 10년 이상 된 노후차는 2만 7,726대(29.6%)로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노후차 3분의 1에 해당하는 차종으로 지엠대우의 라보가 차지했으며, 기아 타우너가 약 5,000대 수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1톤 적재능력을 가진 ‘소형 화물차’(1.2톤 제외)는 256만 6,036대 중 10년 이상 된 노후화물차는 103만 6,150대(40.4%)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형 화물차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노후 화물차 비중은 37% 수준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 반면, 현재 소형 트럭을 생산하지 않거나 사라진 브랜드의 경우 56%가 노후화물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노후 소형 화물차 중 현대차 포터가 약 34만 대, 그 뒤를 이어 기아차의 봉고와 프론티어가 약 14만 대, 봉고3가 7만대로 전체 비중이 50%를 차지했으며, 그 외 대우의 바네트가 2,200여 대, 삼성차 야무진도 1,350여 대가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1.2~1.5톤 소형 화물차의 경우 노후 화물차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등록차종 22만 753대 중 15만 4,456(70%)대가 10년 이상 된 노후 화물차로 나타났다. 그 중 현대 1.2톤 포터가 12만 7,000대로 노후차 대부분을 차지했다.

 

■ 2톤~3.5톤 준중형급도 노후화 심각

2톤~3.5톤 수준의 적재능력을 가진 ‘준중형 화물차’의 노후화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현대차 마이티만이 명맥을 잇고 있는 준중형 화물차의 등록대수는 19만 7,285대다. 이 중 10년 이상 된 노후 화물차는 11만 9,846대(60.7%)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오래된 역사만큼 노후 차량 순위는 마이티가 약 7만 8,000대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기아차의 트레이드와 타이탄 그리고 파맥스가 합쳐서 3만 4,000대 수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4.5톤과 5톤급으로 구성된 ‘중형 화물차’도 준중형과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국산 중형 화물차의 경우 전체 등록대수 총 18만 3,864대 중 11만 1,695(60.7%)대의 노후 화물차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로 구성된 국산 4.5톤급은 51%가 10년 이상 된 노후 화물차인 반면 법인으로 구성된 국산 5톤의 경우 노후 화물차의 비중은 76% 수준으로 차량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8톤 이상은 이른 교체주기로 45% 수준

8톤 이상의 ‘대형 화물차’는 준중형 및 중형과 달리 비교적 노후 화물차의 비중과 그 수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 대형 화물차 전체 등록대수 10만 8,321대 중 10년 이상 된 노후 화물차의 수는 4만 8,506대(44.8%)대로 비교적 교체주기가 빠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톤급별 노후 화물차 비중을 살펴보면, 9톤급의 경우 6,300여 대 중 59%가 노후 화물차에 속했다. 11톤급은 1만 2,500여 대 중 79.6%(현대, 타타: 52%), 14톤급은 8,800여 대 중 40.9%(현대, 타타 29%), 16톤급은 5,000여 대 중 76.4%(현대, 타타: 57%)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형 차종의 경우 쌍용, 삼성, 기아 등 현재 단종 된 메이커들의 차량이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24톤급 이상의 대형 화물차는 전체 2만 9,000대 중 23.4%의 노후 화물차 비중으로 가장 낮은 노후 화물차 비중을 보였다. 특히, 현재 양산 중인 현대차와 타타대우의 25톤급 모델만 본다면, 노후 화물차 비중은 20.1%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노후 화물차에 대해 정부는 배기가스 저감장치 부착, 조기폐차보조금 지원, 운행제한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중인 가운데, 3톤 이상급 노후 화물차의 비중은 57.2%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형 이상 차종의 경우 최근 편의 사양들이 대거 장착되면서,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10년 전 모델보다 몇 배 높은 가격으로 형성됨에 따라 일부 화물차주들은 실제적으로 신규 수요로 돌리려면, 정부의 일정 지원금 보다는 완성차 업체들이 스펙과 옵션사항을 줄인 경제형 모델이 가장 현실적인 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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