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과 수입 브랜드별 A/S서비스 만족도 의견 엇갈려
연식 짧을수록 A/S 이용도 높아…무상보증 영향인 듯
‘4시간 운행, 30분 휴식’ 취지 좋으나 실효성엔 ‘글쎄’

다양한 형태의 트럭들이 운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및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무상보증기간을 대폭 늘리고, 야간정비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전과 환경을 염두에 두고 올해부터 시행 또는 시행 예정인 정부의 상용차 관련 정책은 발표 당시부터 이해 당사자 간에 실효성에 대해 논란거리가 되어왔다. 본지는 <상용차매거진> 창간 7주년을 맞아, 화물차 운전자들이 직접 느끼는 ‘A/S(사후 서비스) 만족도’와 ‘정부의 상용차 관련 정책’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월부터 대략 2개월 간 서울·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지역 화물차 차고지, 물류센터, 쉼터와 고속도로 화물차 휴게소 등지에서 진행됐으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화물차주 309명이 참여했다.

 

어떤 화물차 운전자들을 만났나?

설문에 참여한 화물차 운전자(이하 운전자)는 총 309명으로, 대형 트럭(104명, 33.7%), 중형 트럭(192명, 62.1%), 트랙터(13명, 4.2%) 등 영업용 중대형 트럭에 한해 설문을 진행했으며, 1톤 이하 소형 차종은 통계에서 제외했다.

차종별 번호판을 구분해보면, 8톤 이상의 대형 카고 운전자 104명 중 85명(81.7%)이 법인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19명(18.3%)은 개별 번호판으로 대형 카고 대부분 법인 번호판을 장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7톤 이하의 중형 카고 운전자의 경우 전체 192명 중 137명(71.3%)은 용달·개별 번호판을, 그 외 55명(28.7%)은 법인 번호판을 장착한 운전자로 설문에 응답한 중형 카고 운전자의 상당수가 개별 번호판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 총 13대가 참여한 트랙터는 모두 법인이었다.


 

화물차 운행과 관련, 여러 가지 내용의 설문에 꼼꼼히 체크해 주고 있는 화물차 운전자.

정식 A/S 이용, 상당수가 연 1회 이하

A/S 이용 빈도에 대해 알아봤다. <연간 정식 A/S 이용횟수>에 대한 물음에 ‘1회 미만’이라고 대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38%인 117명으로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연간 1회는 24%(73명), 4회는 21%(64명), 2~3회는 9%(29명) 순으로 응답했다. 연간 5회 이상은 8%(26명)로 가장 적었다.

종합해보면, 연간 1회 이상 A/S를 이용한 운전자는 62%(192명)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차량을 차령별로 살펴봤을 때 차례대로 5년 이하 차량이 41%(78대), 6년 이상 10년 미만 차량이 33%(63대), 10년 이상 노후 차량이 26%(51대)로 나타났다.

연식이 짧을수록 A/S 이용횟수가 높게 나타나는 이 같은 양상은 무상보증기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A/S 평가 기준, 첫 번째는 ‘가격’

A/S 만족도 설문에 앞서 <A/S 평가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에 대해 질문했다.

수익성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상용차의 특성상 운전자들 50%(155명)는 ‘가격’을 A/S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뒤를 이어 ‘정비수준’ 27%(85명), ‘접근성’이 13%(39명)로 나타난 반면, ‘서비스품질’과 ‘소요시간’의 경우 각각 5%(15명)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운전자들은 A/S를 평가할 때 합리적인 가격과 정비수준을 보유했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A/S 만족 45%, 불만족 55%로 갈려

실질적으로 운전자들이 느끼는 A/S 수준과 그에 대한 의견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A/S 서비스 만족도 여부>를 물어보았다.

먼저 ‘만족’한다고 대답한 운전자는 42%(130명), ‘매우 만족’은 3%(8명)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운전자가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45%(138명)인 셈이다. 이에 반해, ‘불만족’이라고 답한 운전자는 44%(137명), ‘매우 불만족’은 11%(34명)로 전체 응답자의 과반을 넘는 55%(171명)를 나타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A/S가 만족스럽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라는 질문에 긍정적 의견을 제시한 138명 중 가장 많은 44%(61명)가 ‘우수한 접근성’을 만족스러운 이유로 꼽았다. ‘우수한 서비스 품질’ 28%(38명), ‘우수한 정비수준’ 15%(21명)로 뒤를 이었다. 다만, 금전적인 부분과 이어지는 ‘무상 A/S 기간’이 만족스럽다는 운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A/S가 불만족스럽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171명 중 과반수가 넘는 56%(95명)가 ‘비싼 가격’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낮은 서비스품질’ 20%(34명), ‘낮은 정비수준’ 14%(24명), ‘낮은 접근성’ 7%(12명) 순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국산과 수입 브랜드로 나누어 볼 때 국산의 경우는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56%로 다소 높았지만, 수입의 경우 긍정과 부정의 견해가 50대 50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무상보증기간 확대 ‘매우 바람직’ 60%

<일부 제조사들의 무상보증기간 확대 추세>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물음을 던졌다.

전체 응답자 중 과반수 이상인 59%(182명)가 매우 바람직하다는 답변을 보였다. 반면, 취지는 이해하지만, 차량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24%(75명), 실질적인 비용절감이 적다는 의견이 10%(31명) 등 부정적인 답변도 일부 포함됐다.

 

긴급출동서비스 이용 저조 불구 만족도 높아

긴급출동서비스는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차량 운행에 차질이 생길 경우 현지에 출동하여 차량을 손보고 정비 불가 시에는 정비소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다.

운전자 열 명 중 7명 정도인 71%(219명)가 긴급출동서비스를 한 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과반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실질적인 이용횟수가 높지 않았다. 1회 이용 응답자는 17%(54명), 3회 이하는 9%(27명), 5회 이하는 3%(9명)로, 29%(90명)만이 1회 이상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출동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 1회 이상 이용했던 운전자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1회 이상 이용고객 90명 중 70%(63명)가 만족하고 14%(13명)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16%(14명)에 불과했다.


거북이 정비시간에 답답한 운전자들

운행시간을 쪼개어 정비를 받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경우 정비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수익에 차질이 생기게 마련이다. <A/S 정비 시간 만족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운전자 중 절반 정도인 46%(143명)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8%(25명)는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뜻을 내비쳐 총 54%(168명)가 정비 시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만족스럽다는 운전자는 42%(129명), 매우 만족스럽다는 4%(12명)로 46%(141명)가 긍정적이었다.

전체 의견 중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의견에 비해 소폭 높은 것으로 볼 때 운전자들은 정비 시간에 대해 다소 불만족스러워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국산, 수입 브랜드 간 A/S 간극 커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운행 차량 브랜드의 A/S 센터 수는 적정한가?>에 관해 물었다.

운전자 절반 이상이 A/S 센터 수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중 12%(36명)는 매우 불만족스럽다, 41%(127명)는 불만족스럽다고 응답, 53%(163명)가 A/S 센터 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반대로 44%(137명)는 만족, 3%(9명)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해, 전체적으로 47%(146명)가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국산 브랜드의 운전자의 경우 과반수 이상인 53%가 A/S 센터수에 만족한다고 밝힌 반면, 수입 브랜드 화물차 운전자는 응답자 중 28%만이 만족한다는 견해를 밝혀 국산 브랜드와의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 휴게소에서 만난 화물차 운전자가 설문에 응하고 있다.


운전자 대부분 상용차 관련 정책 인지

올 초부터 서울시 전역에 노후 경유차 운행이 제한되며,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는 4시간 연속 운전했다면,

30분 이상 휴게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 영업용 화물차 증차 및 증톤의 내용을 담은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은 현재 국회에서 입법화 과정을 걸치고 있으며, 첨단안전장치 의무화의 경우 시범 운영단계에 있다.

<올해 시행될 상용차 관련 정책의 인지 여부>에 대해 묻자, 운전자 10.4%(32명)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신설된 주요 정책에 대해 알고 있었다.

정책별로 응답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 중 ‘증차 및 증톤’에 대해 68%(211명)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후 경유차 서울 도심제한에 대해 아는 운전자는 47.6%(147명)가 관련 정책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위 정책들과 달리 안전과 관계된 대형 상용차 4시간 휴식 30분 ‘휴식 의무화’(36.6%)와 대형차 ‘첨단안전장치 의무화’(16.5%)에 대해서는 다소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톤 완화 돼도 72%는 톤급은 그대로…

소형 화물차에 대한 제한적 증차와 업종 구분 변화, 증톤 등의 내용을 담은 화물운송 선진화 법안은 지난해 8월 국토부 법안으로 제출했으나, 화물연대 및 일부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위에서 보류되고 있다.

현재 조기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법안의 연내 처리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법제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톤급제한이 완화된다면, 증톤 할 의향 있나>라는 물음에 전체 296명(트랙터 제외) 중 74.7%(221명)가 기존 톤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톤급별 분포도를 보면, 대형 카고 운전자 대부분 증톤에 대한 의사가 거의 없는 반면, 톤급을 올리겠다고 의사를 밝힌 75명(25.3%) 중 중형 카고를 운행하는 운전자가 6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톤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세부적으로 질문한 결과, 증톤 의사가 있는 75명 중 절반 정도인 50.7%(38명)는 현재보다 높은 운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32.0%(24명)는 시장의 포화상태를 꼽았으며, 나머지 22.7%(13명)는 유가 보조금 등 대형 트럭의 혜택이 있다고 답했다.

증톤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증톤 의사가 없는 221명 중 64%(142명)는 현재보다 높은 운임을 받기가 어려워 증톤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외에 차량을 구입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답한 18.1%(40명), 증차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15.4%(34명) 및 기타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노후 경유차 도심 제한엔 의견 분분

서울시 일부 지역에서 시행됐던 노후 경유차에 대한 운행 금지 규제가 올 초부터는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2020년까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노후 경유차 서울 도심 진입제한 어떻게 생각하나?> 라는 물음에 운전자들의 긍정과 반대 의견은 공교롭게도 49:51 비율로 양분됐다.

‘매우 긍정’이 5.8%(18명), ‘긍정’이 43.7%(135명)로 긍정 의견이 49.5%(153명)를 차지했다. 반대로 ‘부정’ 37.2%(115명), ‘매우 부정’ 13.3%(41명)로 전체 부정적인 견해는 50.5%(156명)로 나타났다. 이는 노후 경유차 도심 진입제한에 대해 의견이 극명히 갈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찬성에 뜻을 비친 153명 중 과반이 넘는 58.8%(90명)가 대기환경 개선을 꼽았다. 이어 도심, 저공해 장치 보조금 지급이 25.5%(39명), 교통량 감소 효과에 대해서는 15.7%(24명)가 답했다.

반대 의견을 제시한 156명의 경우, ‘도심 제한으로 발생하는 운행 차질’ 40.4%(63명)와 ‘애꿎은 경유차 잡기’ 48.1%(75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밖에 차량 개조 및 폐차 비용 발생에 대해서는 11.5%(18명)가 선택했다.


휴식 좋지만, 장거리 운전자에겐 족쇄될 수도

올해부터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4시간 연속운전 후 최소 30분 이상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4시간 운전 후 30분 휴식 의무화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묻자, 65.7%(203명)가 도입 취지에 대해서는 긍정의 뜻을 비쳤다.

세부적으로 휴식시간 의무화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 18.1%(56명), ‘바람직하다’ 47.6%(147명)로 전반적으로 긍정의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바람직하지 못하다’ 25.9%(80명),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8.4%(26명)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를 차종별로 살펴보면, 중형 트럭 운전자 192명 중 2/3 수준인 149명(76.8%)은 긍정으로 답한 반면, 대형 트럭 운전자 104명 중 절반인 52명(50%)이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특히 장거리 주행에 특화된 트랙터 운전자 13명 중 10명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휴식 의무화에 대해 찬성을 뜻을 밝힌 203명 가운데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 49.8%(101명), ‘화물차 운전자 처우 개선’이 41.4%(84명)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선진화 되는 정책이라고 말한 운전자는 5.4%(11명)에 불과했다.

반면, 반대의 이유는, 부정적 견해를 보인 운전자 106명 중 71.7%(76명)는 30분 휴식이 큰 효과가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그 외 운행시간 축소로 인한 수입 감소에 표시한 운전자는 20.8%(22명), 그 외 복잡한 규제로 인한 혼란이 5.7%(6명)로 뒤를 이었다.


운전자 68%, 첨단안전장치 의무화 찬성

올해부터 신형 대형 승합·화물차에 한해 차로이탈경고장치(LDWS)와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장착이 의무화됐으며, 기존에 생산되고 있는 화물차의 경우 2019년에 적용된다.

아울러 운행 중인 11m 이상 버스와 20톤 이상 화물차 15만대에 대해서는 전방충돌경고기능(FCWS) 및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장착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차 첨단 안전장치 의무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운전자 68.0%(210명)가 긍정적으로 봤으며, 32.0%(99명)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부의견을 살펴보면, ‘매우 긍정적’이 15.9%(49명), ‘긍정적’은 52.1%(161명)로 운전자 과반 이상이 첨단안전장치 의무화에 찬성했다, 반면, ‘부정적’은 25.2%(78명), ‘매우 부정적’ 6.8%(21명)로 집계됐다.

세부질문에 들어가서, 첨단안전장치 의무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210명 중 65.2%(137명)는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운전자 편의가 높아진다고 말한 운전자는 30.5%(64명)로, 첨단 안전장치에 대해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첨단 안전장치 의무화 반대 이유로는 가격에 대한 걱정이 컸다. 반대의견을 보인 99명의 응답자 중 52.5%(52명)이 첨단 안전장치 장착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또 ‘첨단 안전장치는 사고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라고 답한 운전자는 24.2%(24명), ‘첨단 안전장지를 신뢰할 수 없다’는 19.2%(19명)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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