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진 안전장치…‘능동형 안전시스템’ 급부상
모바일 기반 상용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과거 대형 상용차는 엔진출력, 내구성, 적재능력 등 수송능력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근래에 들어서는 거주성, 편의사양, 승차감 등 제작사 별로 구성은 달라도 운전자 중심의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 최신예 모델인 유로6 상용차의 경우 차량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시스템을 탑재하는가 하면, 고급 승용차의 편의사양을 대형 상용차에 접목시켜 안락한 환경을 구성하는 등 알게 모르게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상용차에 장착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만간 실제로 만나볼 수 있을 개발 단계의 첨단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판단? 너보다 빠르다능동형 안전장치 

상용차 기술 개발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는 안전사양이다. 어느 순간부터 전방추돌경고장치나 차선이탈경보장치는 더 이상 첨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어려울 만큼 상용차 관련 안전장치는 스마트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유로6 모델 출시 후 ‘능동형 안전 시스템’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에 설치된 센서와 레이더 및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차량 주변의 모든 상황을 파악해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함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그 중 비상제동장치가 대표적이다. 전방 추돌이 임박한 상황에서 화물의 무게, 노면의 상태 등을 고려해 제동력을 적절히 분배함으로써 자세를 잃지 않고 제동하는 기술이다. 유로6 플레그쉽 모델에 대부분 장착되고 있다.

또 사각지대가 큰 화물차를 위한 능동형 사각지대모니터링 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만약 운전자가 사각지대 경고를 무시하고 차선을 변경하면, 강제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는 기술로 현재 레이더로 사각지대 사물을 감지하여 경고해주는 수준까지 상용화 됐다.

아울러 이 같은 능동형 안전장치는 자율주행 기술로도 연계가 되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개발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이 외에도 시계 확보에 제한이 있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모니터시스템(CMS)도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트레일러를 부착한 트랙터나, 버스, 대형 카고의 경우 전장이 긴 점을 고려해, 능동적인 거리 조절 여부가 핵심이다.

전반적으로 현 상용차들의 첨단 안전장치는 운전자에게 위험 상황을 인지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차세대 안전 기술은 운전자가 판단하기 전에 차량이 먼저 개입하는 능동형 제어장치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 미래 상용의 상징클러스터 

스카니아 신형 S 시리즈에 적용된 클러스터

운전석 바로 앞에 위치한 클러스터(계기판)는 차량의 상태, 주행정보를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많이 구현 하는지가 클러스터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

현재 대형 트럭에 적용된 클러스터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 속에서 과도기적인 단계로 속도계와 타코미터(RPM) 등 아날로그 계기 사이에 LCD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에어 브레이크 압력, 요소수 게이지, 엔진오일 온도 등 아날로그 계기를 디지털로 변환 시킨 것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새롭게 출시한 대형 트럭의 클러스터를 살펴보면, 점차 디지털 클러스터로 진화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엑시언트, 타타대우의 프리마, 스카니아의 S 시리즈의 경우 주요 계기들은 아날로그 형태의 계기를 가지고 있지만, 클러스터 가운데 위치한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고 풀컬러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디지털 클러스터의 최대 장점은 운전자가 원하는 형태로 디스플레이를 구성할 수 있으며, 이밖에 능동적 에코 운전모드 구현, 야간 운행 시 적외선 카메라로 사물을 구분하는 나이트 비전 등 첨단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상용차에 디지털 클러스터 적용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속도와 엔진 RPM에 따른 즉각적인 반응성, 주간 시안성 그리고 부품 비용 등이 가장 큰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 정보에 오락까지…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볼보트럭의 텔레매틱스 시스템 ‘다이나플리트’

현재 상용차에서 가장 인색한 부분이 있다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상용차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은 단순 지도, 후방카메라 등 기본적인 역할만을 수행

하고 있으며, 오디오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차종도 상당하다.

이러한 가운데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상용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각되고 있다.

일명 ‘상용차 텔레매틱스(Commercial Vehicle Telematics)’ 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스마트폰과 네비게이션을 연동해, 차량의 높이와 톤급을 고려한 길안내, 소모품 교체 시기, 차량자체 점검, 화물차 전용 주차장 요금, 목적지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수익 창출과 관련해, 차량 관제, 자동배차 등의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이 기술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며, 국내의 경우 일부가 시연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현대차 ‘트럭&버스 블루링크’, 볼보트럭 ‘다이나플리트' 와 '마이트럭’ 그리고 스카니아 ‘스카니아플리트’ 등을 꼽을 수 있다.
 

■ 빛의 제어…헤드램프의 진화

현대트럭 엑시언트에 적용된 LED 헤드램프

헤드램프는 차량의 심미적 효과뿐만 아니라 신형과 구형 모델을 구분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1960년대 등장한 할로겐 램프는 상용차에 가장 많이 장착되는 램프로 오랜 시간 상용차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이후 2000년대부터 할로겐 램프보다 더 밝은 빛을 내보내는 제논 램프(HID)가 등장하자 유럽 상용차 업체들은 재빨리 대형 모델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상용차 헤드램프는 급속한 진화를 맞이했다.

이 같은 유행도 잠시, 최근 광량을 조절할 수 있는 LED 램프가 헤드램프 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상향등을 자동으로 제어해 상대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줄여주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현재 국내 상용차 중 현대차 엑시언트가 옵션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LED 램프도 빠른 시일 내 구세대 기술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광원으로 꼽히는 레이저를 활용한 헤드램프와 OLED 램프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빛을 보다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반대편 차량에 최소한의 빛을 보내면서도 더 멀리 더 밝게 보여주는 차세대 광원 기술이다.

이와 함께 운전자 보다 먼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조명을 제어하는 차세대 헤드램프 기술도 상용화가 머지않았다. 이 기술은 내비게이션 GPS와 적외선 카메라로 주행 중인 도로와 사물을 인식 후 헤드램프에 신호를 보내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기 전에 미리 예상되는 지점을 비추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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