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앞세워 중소형 시장 공략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등 이미지 제고
중국산 딱지 없애면, 시장 영향 불가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차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중국 북경기차그룹(BAIC) 산하의 수출 브랜드, ‘북기은상기차’의 한국 내 독점 수입법인인 중한자동차는 중국산 SUV ‘켄보 600(KEN BO 600)’ 초도 물량 120대의 계약을 완료하며, 예상 밖의 인기를 구사했다.

그간 내구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검증이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중국차의 단점을 가격 경쟁력과 준수한 품질로 극복한 모습이다.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유로 외면받아왔던 중국 상용차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특히, 국내 업체의 독무대였던 경형, 소형, 준중형 등 중소형 이하 세그먼트에서 중국 상용차업체의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중한자동차가 수입·판매하는 경형 상용차 ‘CK미니트럭’, ‘CK미니밴’

경형 상용차로 국내 시장을 두드린 차량은 중국 북기은상기차가 제조하고 중한자동차가 수입·판매한 ‘CK미니트럭’과 ‘CK미니밴’이다.

CK미니트럭은 0.8톤, CK미니밴은 0.6톤의 적재량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경형 상용차급인 GM대우의 다마스 및 라보와 현대자동차의 포터2, 기아자동차의 봉고3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2015년 출시됐다.

약 2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국내에 출시된 CK미니트럭과 CK미니밴의 외관은 국내에서 흔치 않은 세미보닛 타입으로 최고출력 89마력, 최대토크 11.7 kg·m의 1.3ℓ급 가솔린 엔진과 수동 5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또한, 듀얼 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 전자식파워스티어링 등 중국 상용차의 고질적인 안전 문제를 잠식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서비스 네트워크의 경우 지역별 우수한 지정정비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전국 79개 정비소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 아르엠(RM)이 수입·판매 예정인 소형 상용차 ‘C31’, ‘K01’

‘서민의 발’로 불리는 소형 트럭 시장을 공략할 차량은 중국 둥펑쏘콘(DFSK)이 제작하고 아르엠(RM)이 수입·판매를 담당하는 1톤 트럭 ‘C31’과 ‘K01H’다.

차량을 살펴보면, C35의 경우 최고 115마력, 최대토크 15kg·m의 1.5ℓ급 가솔린 엔진을, K01H는 최고출력 91마력, 최대토크 12.1kg·m의 1.2ℓ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두 차량 모두 수동 5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두 종의 차량은 현재 국내 인증검사를 신청해 안전부문 인증은 이미 마치고 배출가스 검사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음 인증 시험을 모두 마치면 국내 판매를 할 수 있다.

다만, 둥펑쏘콘의 국내 첫 진출인만큼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그랩스아이앤씨가 수입·판매하는 준중형 상용차 ‘아오마크C’

현대차 ‘마이티’로 대변되는 국내 준중형 시장에도 중국 상용차가 진출했다. 중국 1위 트럭 생산업체 포톤이 제작하고 ㈜그립스아이앤씨가 수입·판매하는 ‘아오마크C(AumarkC)’다.

아오마크C는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미국 커민스社의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51kg·m의 3.8ℓ급 디젤 엔진과 함께 ZF社의 수동 6단 변속기가 탑재되며,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등의 편의사양도 기본 옵션으로 탑재했다.

또한, 풀에어브레이크, LED주간주행등, 후방밀림장치 등을 편의 사양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국내 동급 차량 대비 판매가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서비스 네트워크의 경우 각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가 가능한 A/S정비 센터를 전국 50여 곳에 보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서 국내와 유럽산 제품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데 이어 중소형 시장에서는 중국산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도전하는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상용차업체들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고 서비스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며, “점차 중국산 상용차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다면 국내 상용차 시장에 주는 영향력 무시 못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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