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모빌리티서비스로
“미래 도심 물류·운송 시스템 혁신 주도” 전망
환경·안전 규제강화 대응책으로 기술개발 집중

▲ ①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이동성 기술이 집약된 ‘퓨처버스’ ② 볼보트럭이 공개한 지하광산 자율주행 컨셉트 트럭 ③ 보쉬 미래이동성 컨셉트카 ‘비전X’ ④ 스카니아 모빌리티서비스 ‘스카니아 플리트’

최근 들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미래이동성(Future Mobility)’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래이동성이란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서비스 등을 총괄하는 개념으로, 추후 다가올 미래에 새롭게 나타나게 될 이동성을 의미한다.

그간 미래이동성에 대한 관심이 승용차에 집중되었던 것과는 달리 물류운송과 대중교통 등 상용차 미래이동성에 대한 업체들의 대응이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상용차업체들은 지난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이동성 기술이 집약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이동성이 더 이상 승용차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상용차업계가 미래이동성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의 조사보고 자료를 참고해 최근 상용차업계가 미래이동성에 주목하는 이유를 살펴봤다.

 


환경·안전 규제 대응방안으로 역할
상용차업계가 미래이동성에 집중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선 세계 각국 정부가 대기오염 심화 문제 해결과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상용차에 대한 환경 및 안전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함께 노후 경유 상용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해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안전 규제의 경우 대형 상용차에 긴급자동제동장치(AEBS),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등 첨단안전장치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도 올해부터 노후 경유 상용차의 서울 도심 진입을 제한하며, 대형 차량에 첨단안전장치 장착이 의무화된다.

이에 미래이동성 기술 중 ‘전동화’와 ‘자율주행’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면에서 전기차량은 대기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안전면에서 자율주행은 교통사고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적과실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자율주행 전기버스 ‘퓨처버스’가 있다.

벤츠의 자율주행기술인 ‘시티파일럿’ 시스템이 적용된 이 버스는 실제 도로 20km 구간을 성공적으로 주행하며, 미래 전기버스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베코의 컨셉 트럭


연료비·유지비·인건비 절감 효과
두 번째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용차가 미래이동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경제성은 크게 연료비, 유지비, 인건비로 나뉜다.

우선 연료비의 경우 ‘전동화’를 통해 절감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상용차의 주행거리가 승용차에 비해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정설이다. 이는 값싼 전기 에너지를 주원료로 사용할 경우 연료비 절감 효과가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하다는 의미다. 유지비는 ‘커넥티비티’를 통해 절감할 수 있다. 커넥티비티란 차량과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의 연결성을 극대화해 차량의 상태와 운행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함으로써 운송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정보를 제공해주는 볼보트럭의 ‘마이트럭’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인건비는 ‘자율주행’으로 절감된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 운전자 부족 문제 해소와 동시에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벤츠 트럭의 커넥티비티


승용차 대비 기술 적용 용이
세 번째, 기술을 적용하는 데 있어 용이한 점도 상용차업계에서 미래이동성 대응을 확대하는 중요한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상용차의 경우 승용차와는 달리 고정된 특정 노선이나 제한된 공간에서 운행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

예컨대, 일정한 고정 노선과 거리를 운행하는 전기버스는 운행거리 증가에 따른 배터리 용량확대 부담이 적고 충전 문제에 대한 방안 마련도 상대적으로 쉽다.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가령 광산이나 농장 등 한정된 지역에서 사용되는 화물차의 경우 도심 지역에 비해 돌발 변수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만으로도 상용화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볼보트럭은 지난해 9월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하 1,320m 지하 갱도 7km 구간에서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자율주행 컨셉트 트럭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축적 데이터로 新사업기회 창출
네 번째는 미래이동성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상용차업체가 ‘커넥티비티’를 이용해 제공하는 ‘모빌리티서비스’를 들 수 있다.

상용차업체는 커넥티비티 기술로 축적된 차량·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차량 정비 및 유지 관리, 고객 주문 전달, 배차 및 운송 루트 조정 등의 모빌리티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고객확보는 물론 부가적인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다임러그룹의 모빌리티서비스 전담 조직인 ‘DMS(Daimler Mobility Service)’는 독일의 소형 택배서비스 업체 ‘티라미주’, 광역버스 업체 ‘플릭스버스’와 각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스웨덴의 상용차 제조업체 스카니아의 경우도 운송회사를 대상으로 운송관리 모빌리티서비스인 ‘스카니아 플리트’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래이동성 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상용차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서비스’가 미래 도심 물류·운송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는 이미 상용화…점차 확대 전망
앞서 언급한 종합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상용차의 미래이동성 기술은 이미 일부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상용차 전동화의 경우 각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력확보,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가장 먼저 상용화가 진척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2015년 전기버스 판매량이 전년대비 4배가 증가해 전기버스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커넥티비티의 경우도 통신, 인터페이스 장비 등 기술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어 관련 장비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보급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각국에서 도난·사고 등과 관련된 커넥티비티 기능 탑재 의무화도 추진하고 있어 보급률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율주행에서는 화물차의 군집주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 수준과 도입 비용, 운영비 절감 효과, 사고 위험 감소 등의 이점으로 인해 2020년 전후로 유럽의 대형 운송회사를 중심으로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끝으로 모빌리티서비스의 경우 현재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여타 미래이동성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다양한 서비스로 제공될 전망이다.

상용차 시장에서 미래이동성 기술은 승용차 시장보다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상용차업체들도 미래이동성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 및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미래를 앞당기는 미래이동성 기술에 상용차업계가 대응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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