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2층·저상버스 진출…시장 영향 미미할 듯
버스산업 각종 규제로 업체별 실적 반등은 ‘글쎄’

지난해 국산 버스의 경우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산 버스 내수는 전년동기대비 4,124대 감소(-6.61%)한 5만 8,182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현대자동차의 ‘쏠라티’가 준중형 버스시장에 안착한 것 외에는 차급과 업체를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수입 상용차 업체는 국내 버스 업체들이 생산하지 않는 2층 버스, 오픈탑 버스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나섰고,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만트럭버스는 지난해 11월 천정이 개방되는 ‘MAN 라이온스 투어링(Li on’s Touring) 오픈탑 씨티 투어 버스’ 출시 행사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올해 도심형 버스 2종을 추가 공개한다고 밝혔다.

과거 굴절버스를 국내에 도입한 바 있는 이베코의 경우에도 다용도 밴 모델인 ‘뉴데일리’를 올해 안으로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져, 스프린터와 쏠라티와의 경쟁구도가 갖춰질지도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에는 CNG, CNG하이브리드, 전기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차량의 등장이 줄을 이었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국내 대기오염이 친환경 엔진 도입을 부추겼다.

올해도 역시 구매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버스 도입에 대한 각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친환경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버스의 경우 정해진 노선을 주행하는 특성상 배터리 충전과 교환이 용이하기 때문에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자일대우버스 등이 전기버스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전세버스 공급과잉에 따른 총량제 도입이 골자인 전세버스총량제 등 각종 버스 산업 관련 규제로 매년 각 업체별 판매 실적이 급감하고 있지만, 반등의 조짐은 전혀 보이고 있지 않아 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이에 주요 버스 3社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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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버스 부문에서도 서비스 강화 및 제품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트럭 부문과 마찬가지로 고난이도 정비를 지원하는 하이테크 블루핸즈를 강화해 빠른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며, 5월 실시될 현대 상용차 박람회서도 모든 버스 차종을 전시, 對고객 차원의 참여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용차 안전 운전 캠페인도 실시한다.

최근에는 2017년형 ‘에어로시티’에 전면 출입문 초음파 센서와 끼임 방지 터치 센서 등 최첨단 안전 사양을 적용했다. 출입문 바깥쪽에 있는 승객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보를 울려 운전자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아준다.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해머도 늘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버스 관련 대형 사고를 포함해 각종 안전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인명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제품 안전사양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세버스 총량제 등으로 인한 업계 불황, 현대차 계열 노사 분규로 인한 전주 공장 생산 부진 등의 문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모든 세그먼트에서 부진을 겪었다.

KAMA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저년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한 총 7,73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병신년(丙申年)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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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랜버드의 실크로드와 파크웨이 세그먼트만 그나마 답보 상태를 유지했다. 나머지 라인은 모두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총 1,500대가 판매됐는데, 전년 동기의 1,631대 대비 약 8% 가량 판매가 감소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세버스 총량제도 문제지만, 시내버스용 버스 판매가 전무한 기아차의 경우, 중국·일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한 대형 관광버스 수요 저하가 판매 급감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다만 저상버스 사업과 동남아 버스 시장을 타깃으로 한 중고 버스 수출 관련 산업이 확대되어, 신차 구매가 늘어나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지만 유니버스보다 전장이 약 50cm 길어, 실내 좌석공간이 좀 더 여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시트의 색감과 소재, 그리고 퀄팅 처리는 물론, 전동 조절 헤드 레스트를 적용, 유니버스와 확실한 차별성을 두며 고급감과 승객의 편안함 모두를 챙겼다.

기아차는 해당 차량에 대해 빠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보 및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기초로 고급형 전세버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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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버스 시장 침체기에 자일대우버스(이하 자일대우)도 직격탄을 맞았다. KAMA에 따르면, 자일대우는 2016년 말 기준 총 2,902대의 버스(승합)를 판매했다. 2014년과 2015년, 동기 기준 각각 3,089대와 2,986대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일대우 관계자는 “신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나 산업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국내 버스 시장 경기는 앞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FXⅡ 고급형 모델에 최고 600만 원대 각종 옵션을 무상 지원하는 등의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했음에도, 작년 말 기준 전년도 동기 대비 약 9.5%의 판매 감소를 경험했다.

하지만 자일대우는 울산 공장이 주요 버스 3社 중 가장 많은 버스가 한창 출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는 시내버스는 BS/BC 라인이 각 지자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작년 말 기준 2015년 대비 15.2% 판매량 상승),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엔진 제조사인 FPT의 420마력 유로6 엔진 적용에 버스시장에서 큰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자일대우는 전기 저상버스에도 꾸준히 눈길을 주고 있다. 작년 총 5대의 전기버스를 출고 및 생산하고 있으며, 조만간 신제품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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