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트랙터+덤프+카고 2,500~2,600대 예상
4년 전부터 차종·차급 다양화…실적 뒷받침
지속적 서비스망 확충·정비인력 보강도 한몫

수입트럭 1위를 자부하는 볼보트럭코리아는 올들어 지난 11월 8일까지 트랙터, 덤프트럭, 중대형 카고 등 차량 2,000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의 수입트럭 업체인 볼보트럭코리아의 판매량 2,000대 돌파는 여러 가지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기록은 깨진다…치열한 경쟁구도 13년
지난 2003년 스카니아코리아는 트랙터, 덤프트럭, 대형 카고 등을 합쳐 판매실적 1,965대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13년이 지나도록 굳건히 유지돼 오다가 이번에 볼보트럭코리아에 새 기록을 넘겨준 것이다.

수입트럭 업체 중 스카니아코리아의 판매 기록을 넘기기까지 10년 이상의 기간은 매우 긴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을 들여다 보면, 기록을 깨기에는 녹록치 않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당시 국내 대형 트럭시장은 국내 업체로는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국내 2개 사가 양분한 가운데, 수입트럭 시장에는 스카니아코리아가 시장을 주도해 나가면서 볼보트럭코리아가 뒤쫓는 형국이었다. 실제 2003년 볼보 트럭의 판매 실적은 1,032대로 스카니아 트럭의 절반 정도였다.

물론, 이때도 수입트럭 업체로 다임러트럭코리아(벤츠)와 만트럭버스코리아도 존재하기는 했지만, 국내 시장에 진입한 지 1, 2년에 불과했고 판매 실적도 극히 미미해 사실상 스카니아 트럭의 독주체제는 언제까지라도 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볼보트럭은 매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나간 데 반해, 스카니아 트럭은 2003년을 정점으로 매년 판매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면서, 4년 뒤인 2007년에 볼보트럭(트랙터+덤프)이 1,021대, 스카니아 트럭은 763대로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그것도 상당한 차이였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볼보 트럭은 ‘수입트럭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명성과 함께 수입트럭 1위 자리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동시에 안게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카니아 트럭의 최고 실적을 깬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 볼보트럭코리아 측은 “당시 트랙터와 덤프트럭 시장은 볼보와 스카니아가 양강 구도로 수입트럭 시장을 지배했었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후에는 다임러트럭, 만트럭, 여기에 이베코 트럭이 새롭게 가세함으로써 양강 구도가 5파전으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판매량을 늘리기에는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종·차급 다양화에 영업력 발휘
또 하나의 의미를 들자면, 차종 및 차급의 다양화가 실적을 뒷받침해준 점이다. 현재 수입트럭 시장은 전통적인 차종인 트랙터와 덤프트럭 외에 카고트럭이 대거 등장했다. 대형 카고를 중심으로 연간 1만 대 시장인 중형 카고까지 강력한 라인업을 형성한 것이다.

트랙터와 덤프 등 기존 대형 트럭을 한정해 놀고 볼 때, 수입트럭 1위라는 자리는 볼보트럭코리아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이 시장은 국내 2사, 수입 5사 등 7개 사가 모두 진입해 있는데다, 시장 또한 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개척이 절실했다.

그래서 새롭게 진출시켰던 차종이 2012년 대형 카고에 이은 2015년에는 중형 카고였다. 이 중대형 카고 시장에는 기존 수입 트럭도 있었지만, 판매량에 있어서 국산 트럭을 위협할 정도는 못됐다.

이런 상황에서 볼보트럭코리아는 새롭게 진입한 중대형 카고시장에서 강력한 영업과 서비스 드라이브를 걸면서, 상당한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은 탄생 20주년…뒤를 돌아볼 때
이제는 2020년 비전, 즉 연간 판매 목표치 4,000대, 누적 판매 3만 2,000대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태세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올해 전체 판매량 2,500~2,600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작년 판매대수에 비해 최소한 600대 정도. 증가율 30%에 근접하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4년 내 4,000대 달성은 무난하고, 추가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의 과정 중 주목되는 시기가 2017년이다. 볼보트럭코리아가 국내에 발을 들여놓은지 딱 20년이 되는 해다. 11월 초 누적판매 1만 7,000대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2만 대 달성과 함께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볼보트럭의 성장에는 서비스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현재 볼보트럭코리아는 전국 27개 지역의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모두 합쳐 약 300여 개의 워크베이(차량 정비공간) 시설을 갖추고 있다. 볼보트럭 차량 운행대수 대비 워크베이 당 41대의 정비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경기도 남양주와 이천 지역에 두 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여기에 정비 인력을 현재보다 2배가량 늘려나간다는 구상도 전해지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가 내년이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된다. 국내 중대형 상용차시장에서의 하나하나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갈수록 뒤를 돌아보는 여유와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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