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본격 생산…연초 일정은 다소 늦춰질 듯
1만대 시장서 점유율 20~30% 목표, 수출에도 주력
가격보단 제품력으로 ‘독점 현대 마이티’와 승부

2018년 타타대우상용차는 예정대로 2.5톤 및 3.5톤 준중형 트럭을 생산한다. 당초 연초쯤 계획됐던 출시 일정을 다소 늦춰 빠르면 상반기 중, 늦어도 하반기에는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톤 트럭처럼 확실한 시장성 기대
생산 일정 조정은 생산 차질을 빚었던 최근의 노사문제에다 인건비, 생산방식(자체 혹은 위탁 생산)에 대한 구체적 검토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비 1천억원 이상에 대한 부담도 생산 일정 차질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여하튼, 타타대우가 2.5톤 및 3.5톤 준중형 트럭 생산에 나선다면 수익을 위한 확고한 판로가 뒷받침돼야 한다. 뒤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10년 전에 새롭게 진출,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5톤 중형 트럭처럼 확실한 시장성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타타대우가 2006년 중형 트럭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현대차가 그 시장을 독점했다. 당시 양강 체제 하에서 라이벌이었던 ‘라이노’로 5톤 트럭 명성을 누렸던 기아자동차를 흡수합병하면서 라이노 생산을 중단시키고, 현대차 고유의 중형 트럭인 ‘메가트럭’으로 단일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때 현대차에 도전장을 내민 결과, 타타대우는 현재 이 시장에서 30~40% 시장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과거 중형 트럭 시장처럼 준중형 트럭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여전히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내수 시장은 물론 수출시장에서도 국내에서는 경쟁업체가 없다. 타타대우가 이 시장에 진입한다면, 5톤 시장처럼 진입 초기 최소한 20~30%의 내수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타타대우는 내수 시장만을 두고 준중형 트럭 시장에 진입하는게 아니다. 수출시장이 오히려 더 크게 받쳐줘야만 한다. 여기에 큰 고민이 있다.

“수출 시장은 내수 시장에서 올린 판매량 이상을 달성해야만 생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는 타타대우 관계자의 말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정상적 생산시스템 위해 수출 받쳐줘야
수치상으로 이를 좀 더 부연하자면, 준중형 트럭 시장에 독점지위를 누리고 있는 현대차는 2014년 내수용으로 1만 3,993대를 생산, 1만 1,945대를 판매했다. 수출용으로는 2만 2,542대를 생산, 2만 1,651대를 수출했다. 2015년에는 엔진 사양의 변화(유로5→유로6)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용의 경우 8,864대를 생산, 8,195대를 판매했다. 수출용의 경우는 2만 2,426대를 생산, 2만 252대를 수출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 근거)

종합해 보면, 준중형 트럭의 국내 연간 수요는 1만 대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수출은 2만 대에서 2만 5천 대로 나타났다.

타타대우의 준중형 트럭 시장 진출 시 성공여부는 대수 상으로 내수 2,000~ 3,000대 이상, 수출은 이보다 2배 이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는 초기 시장에 국한된 경우다. 현대차가 그동안 굳건히 다져온 독점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내후년에 드러낼 타타대우의 준중형 트럭은 어떤 모습일까. 타타대우는 군산 중대형 조립공장 내에 있는 주행시험로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연간 생산능력 2만~3만 대의 준중형 트럭 생산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생산설비에 대략 1천억 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그먼트 단순화와 제품력으로 승부
이런 계획에 따라 타타대우 준중형 트럭은 현대차 트럭에 비해 제품 경쟁력을 갖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타타대우는 경쟁 모델인 현대차 마이티의 모든 면을 놓고 제품력과 가격경쟁력에서 국내외 화물운송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차량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개발 차종의 세그먼트를 단순화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마이티는 크게 내로우캡 2톤 및 2.5톤, 2.5톤 일반캡 및 슈퍼캡, 3.5톤 일반캡 및 슈퍼캡 등 다양한 세그먼트를 운용 중이다.

타타대우는 이 중 일부 차급은 시장성이 별로 없는 점을 감안, 굳이 경쟁 모델로 개발하지 않고 화물운송업계의 입맛에 맞는 차급으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타타대우의 한 관계자는 “준중형 차급 중 경쟁력 있는 모델을 중심으로, 그리고 제품력 우위의 콘셉트로 다각도의 방향으로 검토 중이고, 이런 방향에서 트럭이 탄생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하나는 차량 가격 수준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다른 차종, 차급에 비해 유독 준중형 트럭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가격 인상률을 유지해 왔다. 실제, 2005년 이후 지난 10년간 1톤 포터의 가격 인상률은 50%인데 반해, 2.5톤과 3.5톤 마이티는 이 보다 두 배 이상인 100% 이상의 인상률을 보였다. 경쟁 모델이 없는 독점적 지위가 작용한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타타대우의 준중형 트럭이 탄생할 경우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할 명분이 된다. 물론, 제품력과 가격 간의 괴리가 없다는 전제하에서다.

한 관계자의 말이다. “출시될 경우 현대 마이티보다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대등한 가격대에서 제품력 우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3.5톤 준중형 트럭 시장은

이 시장은 현대 마이티만의 독점 무대다. 지난해 17년 만에 내외관과 유로6 엔진으로 풀모델 체인지가 이루어진 마이티가 30년 장수 모델로 군림하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흡수하기 전 마이티는 봉고프런티어와 경쟁 관계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마이티는 86년에 탄생했다. 일본 미쓰비시후소 캔터를 베이스로 자동차 산업합리화 조치가 풀려 현대차에서 최초로 내놓은 2.5톤 트럭이다. 당시 기아 타이탄이 경쟁 차종이었다. 지상고가 높은 3.5톤도 있었다.

2세대 모델로 탄생한 마이티Ⅱ는 2015년 ‘올 뉴 마이티’로 세대 교체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다양한 차종들로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했다. 마이티Ⅱ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 벤치마킹한 기존의 마이티와는 다른 점이다. 그러다가 작년에 3세대 모델로 유로6 ‘올 뉴 마이티’를 내놓게 된 것이다. 연간 내수시장은 1만 대, 수출시장은 2만 대에서 2만 5천대 규모다. 이 시장 규모는 현대차의 실적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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