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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특장차 관련 전시회 실패는 당연산업발전 명분으로 개최, 수익 없으면 중지
전시 전문업체들 전시회 개최 가능성 여전히 타진
상용·특장차 관련 역대 전시회는 불신·불만 대상
킨텍스 조차 “열다가 중지”…이유는 수익성 때문

“국내에서 상용차나 특장차와 관련한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 번 찾아뵙고 상의 좀 드릴까 합니다.”

얼마 전 걸려온 전화내용이다. “별로 도움이 못될 것 같다.”라고 기자의 생각을 전했다.

기자는 이전에도 이같은 전화를 몇 차례 받은 바 있다. 전시회를 열기 위해서는 업체들 모집도 중요하지만, 관련 매체의 홍보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행사를 같이 주관하거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의 전화들이었다. 대개 전시회 개최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 규모의 전시업체들이다.

또 그렇지만은 않았다. 지금은 상용차 전시회를 포기했지만, 국내 최대의 전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킨텍스 관계자도 본사를 방문, 상용차 분야에서의 전시회 개최와 관련한 내용을 협의한 적도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킨텍스라는 대형 전시업체를 비롯, 아이비네트웍스(전시회 전문업체), 군산시, 전북자동차기술원 등 상용차 유관기관들이 전시회를 개최하다가 중단된 경우, 그리고 개최하려다 포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지금은 상용차 및 특장차 관련한 국내 전시회는 단 한 곳도 없다.

이런 이유를 분석해 보면, 답은 간단히 나온다. 우선, 국내 상용차시장은 단일 아이템만으로 전시회를 열기에는 시장이 매우 좁은 편이다. 세계 최대의 상용차박람회를 유치한 유럽 상용차시장, 그리고 가깝게는 일본 상용차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시장 규모다. 마당을 깔아논다 해도 앉을 사람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전시 주관업체나 주관 기관들 대부분 ‘상용차 및 특장차산업 발전’을 명분을 내세웠다.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몇 차례 개최해 봐도 분위기는 뜨지 않고, 수익은 별로이거나 마이너스 수익에 문을 닫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형 전시 업체인 킨텍스, 그리고 아이비네트웍스가 그랬다. 이 두 개의 전시업체는 전시회 개최 시늉만 하다가 현재는 완전 중지한 상태다. ‘국제자동차엑스포’(군산시 주최)도 그랬다. 작년에 전북자동차기술원 등 전북의 5개 유관기관이 열려고 했던 ‘국제상용특장차박람회’는 군산시의 지원이 없자 개최계획을 중단한 상태다.

셋째는, 전시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다. 참여업체가 저조하고, 개최일정에 초조한 주관사는 시설설치비 등 일부만 받고 전시부스는 무료로 제공, 유치하는 식이었다. 초기에 정상적인 부스비용에 대한 계약금을 지불하고 참여한 업체로서는 억울하기 이룰 데 없는 노릇이다.

관람객들이 저조한 시간에, 전시장 내에서 출품 업체 간 인사차 나누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들이다.

넷째는, 출품 차량에 대해 딱히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물건이 없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상용차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공개하는데 꺼려할 정도로 상당한 보수성을 띄고 있다. 개발품을 공개해, 괜히 경쟁사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전시비용에 대해 매우 인색한 편이다. 일반 전시회에 비해 부스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투자 대비 효과를 기대하지 못하는 편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섯째는, 전시회에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기대 이하로 적고, 대부분이 관련 업체 사람들이나 동원된 학생들만이 눈에 띈다는 출품 업체 관계자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생생하다. 정작 와야 할 잠재고객들은 오지 않고, 분위기용 사람들만 모인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성격이 전혀 다른 전시회와 어울리게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관람라인을 혼동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여섯째는, 전시 홍보가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홍보가 이루진다 해도, 반짝 홍보에 그치고 말았던게 그동안의 과정이다. 차량 개발비, 운송비, 부스임대료, 부스설치비 등 큰 돈 들이고 출품한 업체들은 한마디로 '속았다는 기분'이다.

궂이 한가지 더 든다면, 여기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정부기관의 이름이나 유관 단체를 후원이나 공동 주최, 주관으로 빌려 전시회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방식으로 유혹한다는 점이다.

이제까지의 전시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었던 이유다.

세계 최대의 상용차박람회인 독일 IAA에는 춤품 차량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가 넘친다. 이들은 주로 ‘트러커’ 모습이다. 한눈에 운전을 생업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산업발전과 지속 의지가 없다면, 아예 상용차와 관련한 전시회는 생각지도 말라고 기자는 전시회 구상자에게 분명한 생각을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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