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입비 지원 최대 두배까지 확대
CNG 연료보조금 추진…1㎡당 84.24원
규제 개선으로 고속道 충전인프라 확충

국내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는 반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경유버스는 판매대수가 오히려 늘어났다. 이에 경유버스를 대체할 현실적인 방안으로 CNG(압축천연가스)버스가 부각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들도 CNG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CNG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CNG버스는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배기가스 배출량이 경유버스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적고, 소음과 연료비가 적기 때문에 친환경 차량으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는 ‘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대도시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도입됐으며, 지난 2015년 말 기준 전국에 약 2만 7,000여 대의 CNG버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경유버스가 CNG버스로 교체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최근 유가 하락 등을 이유로 경유버스는 늘어나고 CNG버스의 비중은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실제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유버스 등록대수는 509대가 증가했지만, CNG버스의 경우 44대가 하락하며 CNG버스 보급 사업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CNG버스 구입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고 연료보조금 지원대상을 CNG버스까지 확대하는 등 경제적인 방안과 동시에 충전 인프라도 확보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CNG보급 확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세히 살펴봤다.

정부, 경유버스 CNG化 대책 마련
정부는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발표하며 노선버스를 CNG로 전환하기 위해 구입비 지원을 기존 600만 원에서 내년 1,200만 원까지 확대하고 CNG하이브리드 버스의 경우 기존 3,000만 원에서 3,500만 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을 통해 현재 경유 노선버스에만 지원되고 있는 연료보조금을 단계적으로 CNG 노선·전세버스까지 확대 추진한다. 지원 금액은 1㎡당 84.24원 수준이다.

경제적인 지원 외에도 수도권 광역 급행버스(M버스)는 앞으로 CNG버스만 신규 허가하고, 농어촌·시외버스 등은 CNG차량 도입 시 면허 기준을 완화하여 CNG화를 유도한다.

이밖에 충전소 인프라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현재 CNG충전소는 전국 190여 개소에 불과하며 특히, 고속도로 주변에는 전무한 상태다. 이에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 CNG충전소 설치를 위한 부지확보를 추진한다.

또한, 개발제한구역 내 CNG충전소 설치 규제를 완화 하고, LPG와 CNG 병설형 충전소 설치 및 CNG 충전소 안전거리 규정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개선한다.

서울, 인천 등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서
지자체에서도 CNG버스 보급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서울시는 기존 시내버스에만 적용되던 구입 보조금 지원 대상을 통학·통근버스, 관광버스, 마을버스, 전세버스까지 확대한다.

또한, 환경부와의 협의를 통해 노후경유차 운행제한을 수도권까지 확장하고 배기량 11ℓ이상 대형버스에 대해 구입보조금을 기존 1,200만 원에서 2,6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인천시의 경우 전체 버스 중 13%에 해당하는 경유버스 340대의 CNG버스 교체 사업을 추진하며, 경기도는 전체 시내버스 1만 555대의 38%인 3,962대의 경유버스를 CNG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광주시는 2024년까지 영업용 시내버스 1,000대를 친환경 차량인 CNG하이브리드 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운송업계는 반색하고 나섰다. 한 운송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입과 연료 충전 시 보조금이 지원되기만 한다면 친환경 차량을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번 CNG버스 보급 지원방안이 단발성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운행되는 CNG버스는 현대자동차와 자일대우버스, 한국화이바 등 세 업체에서 제작된다. 2015년 기준 현대자동차가 약 70%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자일대우와 한국화이바가 쫓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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