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기트럭 개발 착수…현대차에 도전장
2017년까지 컨셉차량 제작후 2019년 개발 완료
2.5톤 버금가는 차체에 1회 충전시 250km 주행

▲ 르노삼성의 새로운 1톤 트럭의 섀시는 르노-닛산의 '마스터 픽업'을 활용한다. 사진은 2016 IAA 하노버 박람회에 전시된 마스터 픽업.

르노삼성이 1톤 전기트럭으로 상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박동훈)는 지난 10월 17일 대구광역시를 비롯, 대동공업과 협력을 바탕으로 1톤 전기 트럭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장 일충전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 트럭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250㎞, 충전방식은 7kW(완속 이상), 최고 속도 110㎞/h, 적재용량 1톤 등의 스펙을 갖춘 소형 전기 트럭이다.

개발기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이며, 기본 컨셉차량을 2017년까지 제작하고 추가 성능향상을 통해 2019년에는 개발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플랫폼 개발 및 부품 국산화를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 대형 상용차와 함께 1톤 트럭 야무진 등을 내놓으며, 상용차 시장에 도전한 바 있는 삼성상용차와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 독점인 1톤 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톤 전기 트럭, 어떤 모습일까?
새로운 1톤 트럭은 르노가 기존에 선보였던 기술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새로운 1톤 트럭의 섀시는 르노-닛산의 ‘마스터 픽업’을 활용하며, 파워트레인은 이미 프랑스에서 우체국차량으로 활용되는 전기 밴 ‘캉구 Z.E’의 기술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마스터 픽업은 적재중량 2.5톤 트럭으로 차체 크기만 본다면, 현대차 마이티 단축(일반캡)과 대동소이하다.

마스터 픽업의 전×폭×고는 5,549mm×2,070mm×2,284mm로 국내 대표 1톤 트럭인 현대차 포터 장축(슈퍼캡 2WD: 4,775mm×1,740mm×1,970mm) 보다 차체가 커 적재함 크기 선택에 많은 유리함이 있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의 1톤 트럭의 심장이 되어줄 캉구 Z.E는 적재용량 770kg을 갖춘 미니 밴이다.

이 차량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22kWh 용량을 갖춰, 한번 충전으로 17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파워트레인은 60마력의 전기모터로 130km/h까지 최고속도를 올릴 수 있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구동계통의 성능을 상당 부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 파워트레인으로 활용될 전기 밴 '캉구 ZE'의 모습.

내구성과 충전 인프라가 관건
승·상용을 막론하고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번 1톤 전기 트럭의 주행거리를 세계 최장 일충전 주행거리 250km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전기 승용차보다 긴 주행거리로써 서울-대전 이상을 충분히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한국교통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3/4분기 3톤 이하 트럭의 일평균 주행거리 평균 215km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평균 150km 미만인 택배, 우체국 차량 등 매일 정해진 운행경로로만 다니는 차량을 제외한다면, 1톤 전기트럭의 타겟 층이 현저히 적어질 수 있다.

아울러, 충전소 확보 및 충전소 위치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9월 기준 전국의 충전소는 1,500여 곳 중 급속 충전이 가능한 곳은 600여 곳 수준이다.

게다가 대형마트, 관공서 등에 위치하다 보니 일반 주유소 대비 접근성도 떨어진다. 즉, 르노삼성이 선보일 전기 상용차 기술력보다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2019년까지 충전소 확보 및 위치가 관건이다.

아직까지 전기차는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인식이 높지만, 르노삼성은 전기 승용차를 바탕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전기 택시 를 선보이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독점시장으로 굳혀진 1톤 시장에 도전하는 르노삼성은 기존의 전기트럭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간의 기대보다 더 완성도 높은 모델로 화물차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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