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트럭의 성장세가 매섭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수입된 수입트럭은 7월까지 3,979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82.4% 증가하는 등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량 증가세만큼 수입트럭 리콜(recall) 횟수가 부쩍 잦아졌다. 리콜 조치된 차량은 대부분 유럽의 세계적인 브랜드들이다. 시장확장 이전에 제품 하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수와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잦은 리콜, 차주에겐 제품 신뢰 문제
지난해 국토부에서 발표한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만트럭, 스카니아 등 유럽 상용차 브랜드의 리콜 횟수는 3건(동일 사유 제외)이었으나 올해 9월까지 리콜횟수는 9건(동일 사유 제외)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입트럭 리콜 차량 댓수는 지난해 697대에서 올해는 3배 이상 증가한 2,210대로 집계되면서, 화물차주 사이에서 수입트럭에 대한 신뢰도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당 모델 중에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유로5 모델이 대부분이지만, 최신예 사양을 갖춘 유로6 모델도 일부 포함돼 있어, 신차를 구매하고도 직영정비소에 입고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반면 국산 트럭의 경우 올해 타타대우상용차의 19톤 프리마 카고트럭이 주간주행등의 광도 기준 미달로 리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건(소형/봉고), 올해 1건인 셈이다.

자기인증제에서 리콜은 사후관리 일부
그렇다면 리콜은 곧 품질결함이라는 뜻으로 봐야 할까. 우리나라는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자동차 제작자 스스로 인증하는 ‘자기인증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만약 판매된 차량에 결함이 발생되거나 발생될 소지가 있을 경우 리콜을 통해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는 시스템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수입트럭의 주요 리콜 사유를 보면 재질불량, 체결불량 등 제작결함으로 인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발견됨에 따라 자발적인 리콜 절차를 통해 제도의 취지에 부합된 행동으로 즉 자기인증제도에 맞춰 사후관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비소 예약에 따른 일정 차질로 하루 이상 운행수입 감소, 각종 부대비용 등을 이유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차주들도 더러 있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차량의 완성도와 제작단계에서의 품질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수입트럭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리콜은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책임질 줄 아는 기업으로 느끼지만, 한국은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러나 고객의 안전차원과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리콜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콜 두고 국산-수입 서로 다른 대응
국산 트럭의 상황은 어떨까. 본지 조사결과 일부 국산 트럭에서 연료 게이지 오류, 후처리장치 등에서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화물차주들의 제보도 있었다.

다만, 문제되는 제품을 리콜로 통보하기보다는 문제가 발생된 차량이 정비소로 입고되면 개선품이나 새제품을 통해 차주들의 불만을 불식시키는 모양새다.

10년째 국산 트럭만을 이용한다는 한 화물차주는 “국산 트럭의 경우 특정 부품에 대해 개선품이 나왔어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는 경우(비공식 리콜)가 더러 있어 주변 동료들에게 소식을 듣고 정비소를 찾아가는 형국”이라며, 인색한 리콜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잦아진 수입트럭 리콜에도 경종이 필요하지만, 국산 트럭의 소극적인 대응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물적·인적 피해가 발행한 뒤 리콜을 통한 사후관리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문제가 불거지기 전 제조사가 먼저 나서는 자발적 리콜만큼은 국산과 수입업체 그리고 소비자 모두 인식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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