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로 인적 사고율 90% 해결 노력
상용차 제조업체들 첨단안전장치에 개발 경쟁
대형사고 예방 위해 지능형 교통시스템 도입

▲ 볼보트럭은 주행 중인 트럭이 교차로에서 전후, 좌우의 물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 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하고 있다.

최근 연이은 대형차량 사고로 인해 안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일이기에 비단 국내에서만 주목되는 사안이 아니다. 선진 자동차시장인 유럽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유럽의 대표적인 상용차 제조업체인 볼보트럭을 중심으로 다임러트럭, 만트럭버스 등 대형차량 안전을 위한 유럽 상용차업계의 기술개발이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트럭 및 버스는 특성상 일반 승용차와 달리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안전 차량 시스템은 매우 중요하다.

선진 화물운송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유럽 상용차업계는 오래전부터 첨단 안전장치를 개발하는 등 안전에 대한 막대한 투자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웨덴의 상용차 제조업체인 볼보트럭을 비롯, 다임러트럭과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이베코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는 진출해 있지는 않지만, 프랑스의 르노트럭, 네덜란드의 다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상용차업체들은 교통안전과 관련된 첨단 안전 시스템 개발은 물론, 교통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자율주행시스템 및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자율주행 통해 안전사고 절감
‘교통사고 제로화(ZERO Accident)’ 등 미래의 안전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는 볼보트럭은 교통사고의 90%가 인적인 요소로 인해 발생한다는 자체 조사를 바탕으로, 안전 시스템 개발 방향을 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주행 중 운전자의 개입을 줄이고 자율주행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면 사고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안전 시스템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 유럽 및 미국(자동차 기술자협회/SAE)은 모두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1단계는 ‘운전자 보조 단계’로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는 ‘정속주행 시스템(ACC)’ 등이 해당된다.

2단계는 페달과 핸들을 모두 사용하지 않는 ‘부분 자동화 단계’며, 운전자는 반드시 눈으로 도로를 응시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3단계는 페달과 핸들은 물론 운전자의 눈도 자유로운 ‘조건부 자동화 단계’다. 실질적으로 이 단계부터 운전자의 개입이 상당 부분 낮아지게 된다.

이어 4단계는 운전자가 탑승은 하지만 제어할만한 부분이 전혀 없어지는 ‘고도 자동화 단계’. 마지막 5단계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 자동화 단계’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유럽 상용차 제조사가 도달한 단계는 2단계로, ‘부분 자동화 단계’에 해당된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볼보트럭은 최근 자사의 유투브 채널을 통해 어둡고 좁은 지하 광산에서 스스로 주행하는 트럭의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으며, 이에 앞서 다임러트럭은 세계 최초로 ‘퓨처 트럭 2025’란 이름의 자율주행 트럭을 공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유럽 상용차 제조업체들은 트럭 간 자율 군집주행인 ‘플래투닝(Pla-too-ning)’에 대한 시범주행을 마치고, 지난 4월 ‘2016 유럽 트럭 플래투닝 챌린지’에 참가해 각 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뽐내기도 했다.

업체마다 첨단 안전장치 개발 집중
자율주행 기술 이외에도 첨단 안전장치는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보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상용차 제조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첨단 안전장치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구체적으로 볼보트럭의 경우 자사의 첨단 안전장치를 총칭하는 액티브 안전 시스템(Active Safety Systems)’을 탑재했으며, 차량 전후좌우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도시와 저속에서의 가시성을 극대화 시켰다.

▲ 볼보트럭이 자랑하는 최첨단 '액티브 안전 시스템'

아울러 볼보트럭만의 ‘차선변경시스템(LCS)’은 대형차량에서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 사물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장치로써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대표적인 첨단 안전장치로 손꼽힌다. 또한, 다임러트럭의 경우에도 최근 사각지대 경고장치인 ‘사이드가드 어시스트’를 공개했으며, 이와 함께 차량 사이의 보행자까지 감지하는 정밀 긴급제동 시스템 ‘ABA4’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4’ 시스템. 이 시스템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개발된 첨단 안전 장치다.

이 밖에도 스카니아는 최근 전복사고 시 운전자를 보호하는 ‘커튼사이드 에어백’을 공개했으며, 만트럭버스의 경우 첨단 안전사양 시승행사를 개최해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 차량 전복시 운전자를 보호하는 스카니아의 '커튼 사이드 에어백'

유럽이 생각하는 안전한 미래는
유럽 상용차업계가 내다보는 다음 단계의 안전장치는 각 개인의 차량에만 설치가 국한되는 장치가 아닌 차세대 네트워크 연결기술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이다.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차량이 교통 인프라 시스템과 주행정보를 주고받는 자율주행의 근본기술로, 지난 ‘2016 유럽 트럭 플래투닝 챌린지’ 등에서 유럽 상용차 제조업체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시스템을 트럭뿐만 아니라 일반 승용차에도 확대 적용시켜 모든 차량 간 네트워크가 가능해진다면, 서로 주행정보를 교환해 교차로나 접근상황에서의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자율주행과 밀접한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특성상 차량 간 네트워크의 확대는 자율주행 상용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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