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같은 중형급으로 무장…시장 공략 박차

국내 중형 트럭시장은 연간 1만~1만 2,000대 정도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 중형 트럭의 전망은 밝지 못했다.

가장 먼저 중형시장에 도전했던 스카니아코리아는 2007년 히노트럭의 FD 모델을 수입·판매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2011년 철수했다. 여기에 다임러트럭코리아의 ‘아테고’가 2009년 국산과의 직접 경쟁을 피해 일부 고가 시장을 확보해나가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볼보트럭코리아와 이베코코리아는 국산 중형 트럭과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되는 모델을 선보이며, 국산 대비 수입 중형트럭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이에 뒤질세라 만트럭버스코리아도 지난 5월 부산모터쇼에서 하이엔드 스펙을 가진 중형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수입 중형 트럭 4대 모델을 소개해 본다.

안전성·승차감, 기본기에서 높은 점수

 

아테고는 8년을 넘게 국내 시장서 꾸준히 판매되는 모델로 고유의 마켓 쉐어를 확보해놨다. 아테고는 7.7ℓ OM936LA D06 엔진을 탑재해, 수입 경쟁사 대비 최대 출력인 299마력을 발휘하며,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 3(MPS 3) 자동 8단 변속기를 통해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최대 제동력이 320마력에 달하는 신형 엔진 브레이크가 기본 탑재되며, 최대 제동력 408마력의 고성능 엔진 브레이크 시스템 또한 옵션으로 장착 가능하다.

이밖에 실내 진동을 줄이기 위해 캡을 지지해주는 리어 코일 스프링을 장착했으며, 안전사양으로 ABS, EBS, 디퍼렌셜 락 등의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캡은 클래식 스페이스와 빅 스페이스 구성됐는데 두 캡 모두 타사 대비 가장 넓은 폭을 가지고 있으며, 빅 스페이스의 경우 만트럭의 LX 캡 수준의 실내공간을 갖췄다.

차주들로부터 안전성, 승차감 등 차량의 기본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아테고. 수입 중형 트럭 인기에 아테고도 빼놓을 수 없다.

선두에 서서 수입 중형트럭 시장 개척

지난해 FL 시리즈를 런칭한 볼보트럭은 최단시간 내 수입 중형 트럭의 인기를 끌어낸 모델이다. FL 시리즈의 파워트레인은 7.7ℓ D8K 엔진에 28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볼보트럭의 지능형 변속기. I-싱크 자동 6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D8K 엔진은 배기량 대비 출력은 다소 작지만 공기의 흡입을 조절하는 가변형 터보차저(VGT)를 장착해 엔진의 최대토크는 950rpm에서 나온다. 또한 타사 대비 가장 폭 넓은 최대토크 구간을 자랑해 효율적인 운행을 돕도록 했다.

편의사양으로 무시동 히터, 12·24v 전원 인출 장치, 힐 스타트 등이 제공되며, 실내 거주공간인 캡은 침대가 있는 슬리퍼 캡이 제공된다. 안전사양으로 ABS(바퀴 잠김 방지 제동 장치), ESP(전자식 차량자세제어), EBS(전자식 브레이크 배분 시스템), EDS(디퍼렌셜 락) 등이 기본 탑재됐다.

한편 볼보트럭은 FL 카고 모델과 FL 샤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물들어 올 때 노 젓듯 올해 FL MAX 샤시 모델을 추가해, 특장업계로 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독자 기술인 HI-eSCR 시스템에 자신

이베코의 유로카고는 볼보트럭 FL 시리즈와 함께 국산 트럭과 직접적인 가격 대결을 벌이고 있는 모델이다. 유로카고의 심장은 280마력의 출력을 내는 텍터(TECTOR)6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에는 이베코의 독자기술인 HI-eSCR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EGR(배기가스 순환장치)를 제거하고, DPF(매연저감장치)를 강제재생 방식이 아닌 자연 연소방식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변속기는 국산 모델처럼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다. ZF사의 수동 6단 변속기 또는 12단 자동 변속기와 엘리슨 전자동 변속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유로카고에 적용된 슬리퍼 캡은 침대, 대용량 수납공간, 선 블라인드 등을 넣어 거주성을 확보했으며, 안전사양은 ABS, ESP, EBS, EVSC(안전정 제어 시스템) 등 수입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딜러체제로 한 번의 시련을 겪은 이베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국내 화물차주들에게 신뢰를 쌓을지 이베코코리아에게 남은 과제로 주어졌다.

시장서 볼 수 없었던 사양 대거 담아

만트럭의 TGM 중형 카고는 그동안 국내 시장서 볼 수 없었던 사양을 대거 담고 있는 모델이다.

TGM은 배기량 대비 고출력을 쏟아내는 6.9ℓ D08 엔진에 TipMatic 자동 12단 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게다가 국내 운송시장 환경을 고려해 대형급에 주로 장착되는 후륜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해 안정감 있는 주행 능력과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눈에 띄는 사양이 한 가득하다. 이 모델에 적용된 LX 캡은 동급 대비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하며, 수입산 중형 트럭에서 보기 어려웠던 통풍시트가 적용된다.

안전사양으로 ABS, LGS(차선이탈 방지시스템), ESP, EPA(긴급제동시스템) 등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스펙만 본다면, 만트럭의 사양은 중형 트럭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지금부터는 화물차주들의 진솔한 평가만이 남았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