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지배하는 현대‧타타대우에 맞서 수입업체들 잇단 도전장

안방 시장이라고 여겨지던 중형 트럭시장에 진입하는 수입 업체들의 돌풍이 거세다. 연간 1만에서 1만 2,000대의 수요를 보이고 있는 중형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사실상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준중형은 물론, 대형 트럭시장보다 규모가 큰 중형 트럭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수입 트럭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다임러트럭코리아가 진출해 있었지만, 그 영향은 미비했다.

균형이 깨졌다. 지난해 7월 볼보트럭코리아가 ‘FL’ 시리즈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중형시장 질서 개편에 나선 것이다. 이베코코리아 역시 유로6 모델을 출시하는 자리에서 대형 카고의 출범을 뒤로 미루고, 9톤급 카고트럭을 먼저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중대형 트럭을 부산모터쇼에서 대대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실상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스카니아코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중형 트럭을 선보이며,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조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메가트럭’
높은 가성비로 12년 연속 판매율 1위 위엄

 

현대차의 메가트럭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중형 트럭의 기준으로 꼽힌다.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사양까지 갖춰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모델이다.

유로6 메가트럭에 장착된 G-엔진은 국내 독자기술로 제작된 엔진으로 300마력과 280마력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현재 메가트럭 일반캡에는 다이모스 6단 수동 변속기와 앨리슨 전자동 변속기가 채택됐으며. 와이드캡에는 ZF 9단 수동 변속기만 적용됐다.

특히, 메가트럭은 중형 경쟁 모델 중 배기량 대비 가장 높은 출력을 발휘하도록 세팅된 점에 주목할 만하다.

타타대우상용차 ‘프리마/노부스’
고하중 설계로 중량물 운송의 최강자 자리매김

 

유로6 체제 하에서 타타대우는 이탈리아 FPT 사의 엔진으로 모든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과거 3개 사의 엔진을 일원화한 결과, 연비와 출력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타타대우의 대표 중형 카고인 프리마와 노부스에 장착된 NEF 엔진은 경쟁사들과는 달리 EGR을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DPF 또한 강제재생 방식이 아닌 자연 연소방식으로 설계돼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특히, 프리마는 중형 카고 라인업 외에도 별도의 4.5톤 고하중 라인을 갖춰, 중량물을 주로 싣고 다니는 개별 번호판 운전자들에게도 초점을 맞췄다.

다임러트럭코리아 ‘아테고’
프리미엄 모델로 한 층 높은 고급 시장 타겟

 

다임러의 유로6 모델은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패밀리룩이 한층 명확해졌다. 특히, 아테고는 프리미엄 상용차답게 편의사양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대형 모델인 악트로스, 아록스 못지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신형 블루텍6 엔진과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3(MPS3)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대토크 120kg·m이 넘는 퍼포먼스를 갖췄다. 기본사양으로 최대 제동력이 235kW, 옵션으로는 300Kw에 달하는 엔진 브레이크를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수입업체로서는 최초로 국내 중형시장에 안착하고 있었던 만큼, 국내 모델 못지않게 다양한 특장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 ‘볼보 FL’
이제 안전은 기본, 연비와 주행 성능까지 휘어잡다

 

작년 하반기, 국내 중형 트럭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볼보 FL 트럭은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에코 모델이다. 볼보트럭의 특허인 엔진 압축브레이크와 지능형 자동 변속기 등으로 무장, 높은 연료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일트림으로 무시동히터, 대용량배터리, 12/24V 컨버터 잭 등 차별화된 기본 옵션을 갖췄다는 점도 주목된다. 디스크브레이크 및 중형 카고 최초로 ESP(전자식 차량자세제어)도 기본 장착돼 다양한 운행조건에서 안전성과 조향성을 높여준다.

각각의 차량 성격상 다양한 옵션과 적재함 크기 등을 고려해 객관적인 금액을 따져볼 수 없지만, 볼보 FL의 가격은 국산 모델대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