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격 4월 들어 하락세로 반전
예비 차주‧기존 운송업자 가격추이 관망

▲ 온통 노란 번호판. 꿈쩍 않던 영업용 번호판 프리미엄이 4월 들어 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본지는 화물운송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 화물차주 최 모씨(54세)를 만났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퇴직 전부터 화물운수종사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틈틈이 준비해 나갔다. 그러나 퇴직 후 본격적으로 화물운송업에 뛰어들 찰나 다시 생각지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꿈쩍 않던 영업용 번호판 프리미엄(이하 프리미엄)이 4월 들어 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송화물시장에 진입하려는 예비 화물차주 최 모씨에게 프리미엄 하락은 당연히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프리미엄 상승 때 처럼 번호판 매물을 찾기가 어렵고,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번호판을 다량으로 소지하고 있는 운송업자들이 프리미엄 하락 추세를 더 지켜보고 매물여부를 결정하려는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지입형태도 생각해 보았지만, 여러 부작용이 있다는 소문에 망설여지고 있다. 그래서 그도 프리미엄 하락 추이와 매물 추이를 더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최 모씨의 이같은 사례는 현재 운송시장에서 다반사다. 그래서 프리미엄 하락은 예비 화물차주들의 시장 진입을 위축시키는 역설적인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어쨌든 고공행진만 하던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추세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이다. 지난해부터 강세를 지속해 나가던 프리미엄은 3월 들어 주춤함과 동시에 4월에는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 같은 프리미엄 하락은 용달/개별 번호판에서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올 1분기(1~3월) 용달/개별 번호판의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약 41%로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4월 기준 용달은 200만 원 개별 번호판은 400만 원가량 프리미엄이 떨어졌다.

또한 법인 번호판도 용달/개별보다 가격방어 저항선이 높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약 33% 프리미엄이 상승했지만 4월 기준 평균 1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개인사업자로 이뤄진 용달/개별 번호판이 법인 번호판 대비 관련 정책, 수요 등 대외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신규 증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어떠한 요인이 프리미엄을 불안정하게 만드는지 화물업계 관계자들의 생각도 들어봤다.

매매센터, 화물차주 간 입장차 보여
본지 취재 결과 프리미엄의 하락을 두고 화물차주와 매매센터 간 의견차이가 있었다. 영업용 번호판을 함께 다루는 중고 상용차 매매센터 관계자는 4월 들어 프리미엄 변동 폭이 매일 크게 달라지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프리미엄이 낮은 시기이다.”며, 당분간 불안정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화물운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4월 프리미엄 하락에 대해 업계는 계절적으로 물동량이 적은 봄철 비수기와 함께 올해 초 번호판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프리미엄에 상당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국토부의 2016년 업무계획을 보면 지난 10년 이상 꿈쩍 않던 화물운송사업의 신규 허가제와 영업용 화물차의 신규 증차 가능성을 암시를 예고한데 이어 3월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서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택배 차량의 부족 등을 이유로 영업용 화물차에 허가제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규제 완화를 시사한 바 있다.

상용차 판매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예비 차주들은 1톤 트럭을 주문하면서 차량 출고 날짜에 맞춰 영업용 번호판까지 같이 구매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3, 4월 들어 번호판 관련 소식을 먼저 묻거나 차량을 구매 후 프리미엄을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업종에 한해 증차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프리미엄의 하락은 물동량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영업용 차량에 주축을 이루는 소형과 중형 트럭 판매량이 3월 들어 상승하는 만큼 곧 프리미엄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본지가 만난 화물차주들도 이 의견에 상당 부분 동의하는 눈치였다. 프리미엄은 보통 시기적으로 3월에서 5월 한번 떨어졌다가 6월부터 다시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이와 비슷한 현상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듯 지난해 프리미엄(용달 번호판 기준)은 1월 대비 4월과 5월 50만 원~100만 원 가량 떨어졌으며, 재작년 같은 시기에 100만 원~300만 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물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하반기 번호판 정책과 관련해 일정 부분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때까지 프리미엄의 변동 폭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은 어느덧 ‘권리금’이라는 팽배해진 지금. 첫 단추부터 밑지고 시작할 수 없는 예비 화물차주들은 번호판 시장진입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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