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400여 대 넘어…수동 변속기·고가 인식에 판매 증대까진 미지수

▲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대형 밴 ‘쏠라티(SOLATI)’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으로 공개한 14~16인승 대형 밴 ‘쏠라티(SOLATI)’의 국내 출시가 금명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쏠라티는 현재까지 400여 대에 이르는 계약 대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쏠라티가 출시되면 15인승 밴형으로는 처음이고, 승합 개념으로 볼 때는 2005년 현대차 그레이스, 기아차 봉고3 버스, 쌍용차 이스타나가 단종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15인승 전용 승합차가 10년 만에 부활하게 된다.

미니버스라고도 불리어지는 대형 밴 쏠라티는 과거 9인승 그레이스의 전장을 늘려 15인승을 제작한 것과 달리 독자적인 대형 밴 세그먼트로써 성인이 차량 내에서 서 있을 수 있는 높이를 갖춰 스타렉스 등과 차별성을 확실히 두었다.

현대 쏠라티의 경쟁 차종으로는 외형이 비슷한 메르세데츠-벤츠 ‘스프린터’와 포드 ‘트랜짓’ 등이 꼽히지만, 이들 차종들은 억대 가격으로 타겟 시장이 구별된다. 승합개념에서 15인승의 공백기를 틈타 2012년 출시된 자일대우의 레스타를 꼽을 수 있다.

승합개념에서 15인승을 접근하면, 현대차 카운티와 자일대우 레스타 등 준중형 버스를 꼽을 수 있다.

준중형 버스의 경우 쏠라티와 배기량과 토크는 다르지만, 출력(hp)이 비슷하며, 가격은 5,500~7,000만 원 대에 있어, 쏠라티 가격과 걸쳐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제성, 차체 확장성 등을 비교 했을 때, 솔라티 포지션이 모호해 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포지션으로 쏠라티의 주 용도는 학원차나 비즈니스 셔틀용 등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며, 용도에 따라서 기아차의 카니발과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등 CDV(Car Derived Van)의 영역까지 넘볼 수 있다.

쏠라티 차체는 전장 6,195mm, 전폭 2,038mm, 전고 2,665mm으로 ‘2014 독일 하노버상용차박람회’에서 공개한 ‘H350’과 같다. 또한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2.5L 급의 A2 4기통 디젤엔진(최고출력 170hp, 최대토크 38.8kg·m)과 6단 수동 변속기가 맞물려 구동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전체 차체의 75% 이상에 고장력강판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4륜 디스크 브레이크,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전차종 기본 적용해 안정성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아울러 기존 중소형 버스와는 다른 보닛 개폐형 타입을 적용, 정비를 위한 엔진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정비의 편의성을 더했으며, 차체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98% 이상의 방청 강판을 적용했다.

쏠라티는 카고 밴을 포함 3개 버전으로 판매된다. 카고 밴은 측면과 후면을 통해 최대 13.3㎥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으며 캐빈룸은 2인, 또는 3인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한편 7월 국내에 등록된 그레이스, 프레지오 등 13~15인승 승합차는 약 5만 대 수준으로 모두 10년 이상 된 노후차들이다. 따라서 쏠라티 출시 예고에 차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쏠라티의 가격은 5,000만~6,000만 원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기존 15인승 노후 차량을 가진 소비자들이 구매까지 이어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쏠라티는 수동 변속기여서 자동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할지도 의문이다.

다년간 상용차부문에서 새로운 기술과 노하우로 출시된 준중형 트럭 ‘올 뉴 마이티’에 이어 새로운 승합 세그먼트로 나온 쏠라티. 라틴어로 ‘편안함’이라는 뜻을 지닌 쏠라티가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미개척 시장인 대형 밴을 향한 관심이 쏠라티로 주목되면서 시장 분위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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