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쏠라티, 과거 15인승 승합차 인기 부활의 신호탄
벤츠 스프린터, 프리미엄 대형 밴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이베코 데일리, 국내 출시 관심…특화된 화물수송능력 겸비

과거 해치백 스타일의 디자인은 투박한 모습으로 인해 짐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가 소형 해치백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컴팩트자동차라는 인식이 생겼고, 젊은 층의 수요를 견인해 대중화되었다.

그동안 미니버스라고도 지칭되는 대형밴은 수입브랜드의 높은 가격과 모호한 포지션으로 인해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캠핑열풍과 더불어 쾌적한 관광용 버스 및 안전한 통학버스 등 친근함을 내세운 결과, 대형 밴은 더 이상 특정계층이 아닌 대중적 인기를 끌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수요 바람을 감지하고 15인승 쏠라티를 올 하반기에 국내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국내 미니버스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국내에서 미니버스는 단순히 '승합차'로 불리고 있으며, 화물적재공간이 있는 경우에는 '밴'으로 지칭한다. 단종된 쌍용 이스타나, 기아의 봉고 프레지오, 현대 그레이스를 비롯해 현재도 생산되는 현대스타렉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니버스는 제도상 소형승합자동차(승차정원 15인 이하 및 길이 4.7m·너비 1.7m·높이 2.0m 이하)에 속하며 대중들이 통상 스타렉스를 밴 차량으로 지칭하기 때문에 구분을 두기 위해, 이 보다 한 체급 더 높은 쏠라티, 벤츠의 스프린터와 이베코의 데일리는 ‘대형 밴’으로 지칭한다. 제도상 구분은 엔진 배기량, 길이 그리고 승차정원에 근거를 두고 있다.

▲ 현대자동차 '쏠라티'

누가 더 크고 잘 달리나
2015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쏠라티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헥사고날(6각형) 그릴을 적용시켰다. 현재 스타렉스 엔진에 사용되는 A-엔진을 장착했다. 디젤엔진 특성상 초반의 높은 토크와 후륜 구동으로 시내 주행 시 큰 불편함 없는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린터는 벤츠의 패밀리룩을 한 층 더 강조하여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한 껏 뽐낸다. 엔진은 6기통 3.0엔진을 적용했으며,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에서 4륜 구동으로 변경·채택함에 따라 험로주행이나 눈길 주행 시 불리했던 후륜구동의 단점을 보완했을 뿐만 아니라 안정성을 한 층 업그레이드했다.

실내공간에 있어서 쏠라티에 비해 스프린터가 조금 더 큰 편이다. 두 모델 모두 성인이 실내에 서있을 만큼 천장고가 높아 승하차가 편리하다. 한편 이베코의 뉴 데일리는 국내 진출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대형 밴 경쟁구도를 더욱 다각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뉴 데일리는 범퍼와 보닛의 곡선을 살리고 헤드라이트를 좀 더 날카롭게 다듬어 기존보다 한 층 세련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뉴 데일리는 미니버스를 담당하는 모델도 있지만, 무엇보다 4톤이 넘는 무거운 화물도 적재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현재 국내 출시 일정은 올 하반기나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 벤츠 '스프린터'

대형 밴이 선사하는 가치
과거 15인승으로 출시되던 그레이스와 이스타나는 단종 되었지만 15인승 승합차는 꾸준히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점차 15인승 승합차는 노후화되면서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그동안 국내 승합차시장은 카운티와 스타렉스가 담당해 왔지만, 중간 공백은 의외로 컸다. 주차공간이 협소하거나 주택가 골목 주행 등에 카운티의 덩치는 부담이 되었으며, 10인 스타렉스는 안락함과 적재능력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형 밴의 포지션은 이러한 갈증을 충족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가의 화물 운송이나 다양한 외부 환경에 민감한 화물운송 시 대형 밴은 실내에 짐을 적재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운송 능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트럭을 개조한 탑차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대형밴의 부활로 소형 화물 운송차량의 변화가 예고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간의 이점을 활용하여 각종 장비를 적재할 수 있는 화물버스, 쾌적함을 제공하는 소형 관광버스 및 캠핑카와 비즈니스 용도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비싼 만큼 제 값 할까
현재 쏠라티의 판매가격은 5,000만 원 대로 책정돼 오는 6월 승합모델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경쟁 브랜드 대비 낮은 가격과 넓은 A/S망으로 대형 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밴 시장을 먼저 선점했던 스프린터의 가격은 1억 4,000천~2억 원으로 프리미엄 대형 밴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스프린터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첨단시설을 앞세워 비즈니스 목적과 캠핑카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다. 다목적 용도가 있는 대형 밴을 찾는 고객이 점차 늘기 시작하면서, 향후 스프린터가 더 넓은 범위로 운행될지 기대된다.

영국에서 뉴 데일리의 판매가격은 2만 5,000~4만 8,000파 운 드(한화 약 4,300~8,200만 원)다. 뉴 데일리는 ‘2015 올해의 인터내셔널 밴’에 선정될 만큼 높은 완성도를 가졌으며, 다양한 라인업을 가진 대형 밴이다. 15인승 밴이 사라진 지금, 자동차 업체들의 대형 밴 시장성에 대한 이목은 소형 운송차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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