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규제 대응 위한 샤시 전장화 기술 확보 과제
현지 맞춤형 개발 통해 수주경쟁력 향상 주력해야

 

출처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산업이 발달하여 시장에 일찍이 진입할 수 있었던 미국과 유럽 등지의 선진 부품업체들은 상용차 부품에 특화된 사업을 더욱 전문화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비교적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중국 등지의 신흥 상용차 부품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수직계 열화를 형성 중이다. 지역과 업체에 따라 지향하는 전략이 확연하게 양분되는 것이다. (상용차매거진 3월호 中)

이처럼 개별 부품들에 특화된 상용차 전문 부품업체들은 규모의 경제 확보 및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인수및 합작 등의 경영 활동을 보이거나 사업 확대 등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각 제품군의 선진 기술을 소수의 상용차 부품업체들이 선점한 가운데 중국 부품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이처럼 성장하고 있는 세계 상용차 부품업체들이집중해야할 2015년 최대 화두는 무엇일까

지금 부품시장은 안전 규제와 씨름 중
선진화된 상용차 부품업체들은 샤시 전장화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 교통사고의 주요 발생원인이 대형 상용차라고 밝혀짐에 따라, 날로 강화되는 상용차 안전규제에 대응키 위한 후속조치다.

미국은 2011년 대형 트럭의 제동거리를 기존 약 108m에서 76m로 30% 가량 대폭 감소시키는 규제를 시행했으며, ESC(차량자세제어장치) 장착 의무화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용차의 메카인 유럽의 경우도 ESC 뿐만 아니라 AEB(긴급제동브레이크), LDW(차선이탈경보장치) 등의 장착도 의무화할 계획이다.

안전규제 대응의 예로 미국 와브코는 레이더 기반의 충돌안전시스템인‘On Guard’를 2012년에 선보인 바 있다.

이 기술은 충돌경고시스템과 크루즈컨트롤 등이 결합된 ADAS(향상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또한 상용 브레이크 전문업체인 벤딕스는 센서 융합기술 확보를 위해 IT회사인 이테리스(Iteris)의 센서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상용차 샤시 전장화가 승용차 분야의 그것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단계적 시장 진출 및 맞춤형 제품 개발 전략
선진 부품업체는 2000년대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선도 진출하기 위해 단계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전에는 현지 투자비용을 줄이고 부족한 영업 역량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2009년 이후 로컬 상용차업체와의 거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현지 경영 노하우를 습득한 선진 부품체들은 합작사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여 자회사하거나 직접 투자 형태로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기존 중국 현지 부품업체를 활용하여 제품을 납품해오던 유럽과 미국의 부품업체들이 단독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제품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진 부품업체들은 현지 개발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형 제품 개발을 위해 기술센터를 설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와브코는 현지의 저가 납품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에 공을 들였다.

기존 설계에서 과잉성능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여 단순화시키고 소재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저가소재를 적용하여 저가 브레이크 밸브 피스톤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중국에서 수주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온 결과 와브코의 중국 매출과 비중도 결과론적으로 대폭 증가했다. 2009년 와브코의 중국 매출은 9,44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6.3%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3년에는 중국 매출이 1억 9,260만 달러로 연평균 19.5%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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