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비, 차주 월평균 지출비율의 약 50% 육박
락업클러치와 퓨얼컷 활용해 숨은 연료 찾아야

▲ 상용차메이커들의 연비 차량 개발과 함께 화물차주 입장에서 숨어 있는 연비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 사진은 주유하고 있는 대형 트럭 모습
기름값이 곤두박질쳤다 하더라도 세계적인 상용차메이커들은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할 신기술 개발에 소홀함이 없다. 유류비가 곧 마진으로 직결되는 화물차주 입장에선 연료 효율에 관한 이슈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한편으론 화물차주 입장에서 숨어 있는 연비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 연비 개선이 왜 필요한지는 두말 할 나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의 속성을 알면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숨어 있는 ‘사각의 연비’를 찾아라
한국교통연구원의 화물운송시장 동향보고서(2014 2/4분기)에 따르면, 1톤 이상 카고형 화물차량을 소유한 차주들의 월평균 지출비용 중 유류비가 무려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유류비 지출은 대체적으로 차량의 톤수에 비례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 상용차를 운전하는 차주들의 어려움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이에 상용차업체들은 유류비에 민감한 차주들을 타깃으로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비에 천문학적인액수를 투입하고 있다. 엔진이나 변속기와 같은 차량에 필요한 기본적인 부품은 물론, 차량 전체의 디자인이나 부속품들을 활용해 숨어있는 연료 효율을 찾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연비상승 기대는 어느덧 한계치에 다다라, 단 1%의 연비 상승을 위해 수천억 원을 투자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 운전자 스스로 유류비를 감소시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세계적인 상용차 메이커인 볼보트럭이 차량 개발과정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에너지 형질변환에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이 65%, 줄 수 있는 것이 35%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35%는 상용차 제작업체와 화물차주들이 노력하기에 따라 연비개선에 따른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연비 1%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수반된다.

 
연비왕들의 ‘연비 노하우’를 되새긴다
차체의 기본 연료 효율과 보조금을 최대한 활용했다면 남은 것은 운전자 스스로 연비를 개선시키기 위한 차주 자체 역량 개선이다. 국내외에서 치뤄지고 있는 연비왕 대회의 ‘연비왕’들은 어떻게 대형차를 이끌고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연비를 기록하는가? 현장에서 만난 그들은 출발, 주행 그리고 감속에서의 3단계 프로세스만 기억하면 누구나 좋은 연비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1단계는 액셀을 부드럽게 밟아 모터를 주체로 한 출발 주행을 하는 것으로 기본 중의 기본이다.

2단계인 통상주행 시에는 가능한 한 정속 주행을 통해 ‘락업클러치(Lock up Clutch)’를 유도해야 한다. 이는 차량이 정속주행 조건이라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동력 손실이 발생되는 것을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현재는 대부분의 차량에서 전자컨트롤유닛(ECU)을 통해 실행된다. 정속 주행 자체가 락업이 체결되는 조건인 것이다. 실제로 일정한 속도와 rpm하에서 특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rpm이 200~300 낮아지는 등의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엔진에 부담이 줄어들어 연료 소비가 줄어든다. 평지나 내리막길 운행 혹은 정지 시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연비왕들은 목소리를 모았다.

마지막 3단계는 ‘퓨얼컷(Fuel Cut)’이다. 이는 일정 조건하의 주행 중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게 되면 ECU는 운전자가 가속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엔진에 연료공급을 차단하게 되고, 차량은 관성에 의해 앞으로 나가게 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수동차량에서 작동되던 퓨얼컷은 현재 상용차에도 보편화된 오토 미션에서도 작동된다. 주행 조건은 일반적인 D모드에선 약 50km/h, 1,500rpm 이상인 상태에서 액셀에서 발을 놓으면 자연스레 작동한다. 차주 스스로 도로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상태에서 퓨얼컷이 능숙해지면 연료가 차단된 상태로 최대 1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것이 반복될 시 얼핏 계산해도 약 10%의 연료 절감을 이룰 수 있다.

많은 운전자들이 연비를 높여준다고 알고 있는 운전 습관 중 하나가 바로 내리막길이나 정지가 필요할 때 쓰는 중립 관성 주행이다. 기어가 중립일 때도 공회전 때와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시동 유지를 위한 엔진 회전이 발생해 연료가 계속 소모되기 때문이다.

또한 구동축 휠이 따로 놀뿐만 아니라 클러치에 무리가 가게 되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잘못된 습관을 퓨얼컷으로 대체한다면 안전도 확보하고 숨은 연비도 되찾는 일석이조의 현명한 주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유가보조금에 카드혜택은 ‘덤’
현재 영업상의 화물차주는 유가보조금 지원정책에 따라 유류비의 일정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이 정책에 따라 우리, 국민, 신한의 카드 3사로부터 화물차 복지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를 통해 공통적으로 경유는 리터당 345.54원, 연간 최대 1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용하는 카드사별로 리터당 최대 45원의 추가 할인은 덤이다.

화물복지카드를 발급받기 위한 조건은 차량 번호판이 노란색 80~99번인 화물차로써, 차량의 용도가 아, 바, 사,자여야만 가능하다. 다만 주의해야할 사항은 구조·장치변경 승인 없이 불법으로 개조한 화물차량에 대해서는 시장진입을 억제하기 위해 유가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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