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거의 그대로, 엔진사양만 교체

 

▲ (상단) 현대자동차 유니버스, (하단) 기아자동차 그랜버드

 - 현대차 ≫ 외관 변화 없이 엔진 성능 개선·안정성 높혀
 - 기아차 ≫ 곡선 강조 외관에 운전자·승객 편의사양 추가

국내 트럭 제작·판매 업체들은 올 7월 전까지 새 엔진 도입을 알리는 유로6 론칭행사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와는 상반되게 국내 버스제작업체들은 비교적 조용히‘유로6’를 맞이했다. 또한 버스의 유로6 유예 기간은 트럭의 절반(90일)으로, 현재 판매 중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 국·내외 유로6 트럭 모델의 개선점과 정보들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버스는 론칭행사가 열리지 않은 만큼, 기존모델에 비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매체에서 접하기가 쉽지 않다.

유로6 발효로 버스·트럭 가격이 올해 약 1,000~1,500만 원 정도 인상됐다. 이에 트럭제작업체들을 신차 구매예정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옵션의 폭을 조정한다거나 새로운 옵션을 추가했으며, 부분변경 혹은 풀체인지 모델로 가격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버스생산업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유로6 버스’는 어떤 점이 달라졌고 개선되었는가를 알아보았다.

 

 
현대자동차의 대형모델 유니버스의 외관은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측면의 방열구 모양 변화와 사이드 마커램프에 변화를 줬다.

유니버스 동력성능은 기존의 엔진출력에 비해 15마력, 최대토크는 21kg·m 가량 높아졌으며, ZF 6단 신변속기 적용으로 파워트레인 부분이 향상됐다. 또한 신규 4세대 커먼레일(최고 분사압 2700bar)을 적용했으며, 터보차저 최적화 및 인타더 반응 속도 개선으로 중저속 구간의 연비를 향상시켰다.

제동장치에도 변화가 있었다. 제이크 브레이크 성능은 기존 대비 25% 향상됐으며, 정압형 배기 브레이크(파워텍 16%, H엔진 5.5%)도 성능이 강화되어 안전성을 높혔다. 내부 인테리어는 럭셔리모델에 한하여 우드그레인 대쉬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실내 시트 디자인과 색상이 변경되었으며, 승객들의 편의를 생각하여 프리미엄 시트에는 좌석마다 USB 포트가 추가됐다.

이번 모델의 가장 큰 핵심인 후처리장치는 기존과 크게 바뀌었다. 기존에는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과 DOC(디젤산화촉매장치)로 유로5를 만족시켰지만, 이번 모델부터는 DPF(디젤매연필터)와 SCR(선택적 촉매 환원 장치)을 추가하여 유로6 규제를 만족시켰다.

중·대형버스인 유니시티, 슈퍼에어로시티, 그린시티, 에어로타운(출력동일)도 외관 변경은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배기가스 방출장치의 변화, 동력성능 향상, 4세대 커먼레일 적용, 사이드 마커램프 추가, DPF 수동 재생스위치 적용, 시트색상 변경된 점 외에는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의 중·대형 버스들은 내·외관 변화보다는 동력성능 향상과 안정성에 많은 신경을 써 버스의 기본내실을 다졌다. 이번 유로 6모델은 기존 모델과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향후 페이스리프트에서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기아자동차의 대표적인 대형버스 그랜버드는 외관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날카로웠던 프론트 판넬의 곡선들은 부드럽게 다듬었으며, 정면 크롬파트가 3개에서 1개로 줄어 심플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하단부 범퍼 형상이 수정됐으며, 주간주행등(DLC) 추가와 K5와 유사한 4파트로 구성된 안개등이 장착되어 기아자동차의 패밀리룩을 따라갔다.

측면의 방열구 위치가 한 칸 뒤로 이동했으며, 지붕에 위치한 에어컨 컴프레셔가 1개에서 2개로 늘었다. 또한 전장과 전폭은 동일하나 스포일러가 변경되어 기존차량의 전고보다 25mm, 75mm(하이데크, 스텐다드데크) 가량 더 높아졌다.

이번 그랜버드는 기존 현대차 유니버스에 적용되었던 LDWS(LaneDeparture Warning System) ‘차선이탈경보장치’가 추가되어 운전자의 주행 중 조작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 준다. 아울러 유니버스의 ZF 자동화 수동 변속기가 그랜버드(H-430)에도 추가됐다.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계기판의 강열한 레드계열 색상을 줄였으며, 대시보드는 무광블랙에서 우드그레인이 추가됐다.승객들의 좌석에는 기존의 단일색상시트에서 투톤시트를 적용하였으며, 유로시트가 새롭게 추가되어 승객들의 착좌감에 신경 썼다.

또한 기존 USB 포트는 팔걸이 아래 있었지만, 승객이 앉았을 때 정면에서 보이도록 시트에 장착됐다. 천장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3D 입체 무드 램프(GFL)를 차량별로 옵션 또는 기본 적용했다.

엔진성능은 유니버스와 동일하게 향상되었으며, 후처리장치에도 SCR이 추가되어 일정거리 운행 시 요소수를 보충해야 한다.

기아의 그랜버드는 엔진성능 향상과 더불어 내·외관이 더욱 수려하게 바뀐 만큼 올해 버스시장에서 경쟁력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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