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트럭·버스 1월부터 적용…일정 기간 유예

 
올해부터 유로(Euro)6가 적용되면서 자동차산업을 비롯, 환경 등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환경개선 측면에서는 많은 찬사를 받고 있지만, 화물차주입장에서는 더욱 엄격해진 유로6 기준으로 가격 인상 등이 불가피해, 껄끄럽기만 하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디젤자동차에 적용되는 환경 규제 유로-6의 영향’이란 분석자료를 내놨다. 이 내용의 일부는 그동안 많이 알려졌지만, 다시 한 번 짚어보았다.
 

■ 유로란?
유로 규정은 유럽연합(EU)이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의 명칭으로 1992년 유로1에서 출발해 유로6까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왔다. 유로6는 유로5에 비해 대형 상용차에 대한 배출가스 기준이 훨씬 엄격히 적용됐다.

유로6 기준에 의하면 대형 경유차의 경우 질소산화물을 유로5 단계(2.0kWh)의 1/5 수준인 0.4gkWh까지만 허용한다. 또한 유로1에서 유로6까지 질소산화물은 약 5.7%, 미세먼지는 약 2.7%로 감축되어 규제의 강화 수준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 유로6 적용 시기, 차량별로 달라
국내 유로6 적용 시기는 1톤 이하 소형 상용차가 2016년 9월부터 도입되며 90일의 판매 유예 기간이 부여된다. 중·대형 상용차 및 버스는 올해 1월에 이미 적용되었으며, 유예기간은 트럭 180일, 버스는 90일로 한정되었다.

유예기간은 차량판매에 대한 기간으로, 올해부터 유로6가 적용되더라도 지난해 생산된 차량에 한에서 판매 유예기간이 부여되는 것이다. 작년 말까지 등록된 차량에 한해서 트럭은 2015년 6월까지, 버스는 3월까지 판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유로6 차량을 제작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올해 상반기 중에 출시 일정을 잡고 있다.

 

■ 유로6 규제 적용과 영향
유로6가 적용되면서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환경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첫째, 디젤엔진 차량으로써의 대기오염에 미치는 악영향의 감소다. 디젤자동차의 단점으로 지적된 질소산화물(NOx)은 80%, 미세먼지(PM)는 50%로 유로5 기준보다도 대폭 저감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거의 무공해 수준에 근접하였다고 볼 수 있다. 즉 더 이상 타 차종과 환경성의 차별이 사라진 것이다.

둘째, 디젤자동차의 환경적 우위이다. 온실가스 규제에서 지금까지 CO2 위주의 규제를 강화하였지만 유로6 기준에서는 메탄가스(CH4)를 포함시키게 된 것이다. 최근 서울발전연구원과 기후변화센터의 연구 자료에서 환경적 규제에 메탄가스(CH4)를 포함시키면 디젤버스보다 CNG버스가 더 많은 양을 배출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디젤자동차의 입장이 유리하게 역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셋째, 유로6 도입으로 인한 상용차량의 가격상승이다. 유럽의 경우 중·대형 상용차부문에 주요 차종인 대형 트랙터의 대당 평균 가격이 유로5에 대비해 1만2,900유로(약 1,700만 원) 인상됐다.

그러나 이는 중간 과정 없이 유로5 외관과 엔진 모두 유로6에 적용받는 모델의 경우이다. 그러므로 이미 유로6형 외관과 제반 기능을 선보인 업체들의 경우는 유로6 엔진만 장착하기 때문에 다소 낮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중형 트럭의 경우 700만 원∼800만 원 정도, 대형 트럭의 경우 최소 1,000만 원∼1,500만 원선에서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현재 3,000만 원선인 준중형 트럭은 4,000만 원대로 가격이 형성됐으며, 소형 관광버스 등으로 쓰이는 차량 역시 기존 5,000만 원 선에서 6,000만 원 중후반 대까지 가격이 인상됐다. 뿐만 아니라 유로6 규제를 적용받는 차량은 요소수 구입과 컨버터 교체 등 유지비용도 기존 차량보다 많게는 연 100만 원 가량 더 소요된다.

화물차 1대를 이용해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화물차주를 비롯해 운수업 관계자들이 가지는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억 이상 고가의 화물차량들의 가격 상승률은 10%내외이지만, 중저가 화물차량은 30%에 육박하므로, 가격체감도가 훨씬 높을 것이다.

유로5에서 유로6 체제로 전환되기까지는 5년이 걸렸다. 그동안 배기가스 배출 허용기준은 훨씬 엄격해졌다. 특히 유로4에서 유로5로 전환될 때 질소산화물만 다소 감소되고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입자상물질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나 이번에는 일산화탄소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크게 감소되었다.

이처럼 유로6가 유럽시장에 유로1이 도입된 이후 가장 강력한 규제조치라 불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또 어떤 환경규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향후 유럽 각국의 정치권에서도 새로운 규범이 논의될 수는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배기가스 기준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기 때문에 그에 대비하는 모든 차량 제조사들의 개발계획도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 차량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각종 배출물질의 감축 및 환경보호를 위해 차체를 경량화하고 연비를 향상시키려는 연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로6 환경기준이 도입될 경우 차량 간 환경성 차별화는 의미가 없어지므로 특정 차종에 대한 독점지원이 아니라 선진국처럼 실제 도로조건이나 환경기준을 공정하게 정해 두고 이 기준을 만족하는 차량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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