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법인명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 설립
기존 트랙터·덤프 외 카고·승합 밴도 검토


한국에서 완전 철수까지 검토했던 이탈리아의 이베코 트럭이 새로운 법인명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로 판매가 곧 재개될 전망이다. 초대 대표는 CNH인더스트리얼의 아시아 본부(태국 방콕)에서 근무 중인 미켈로 롬바르디(Michele Lombardi)로 내정됐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상용차업체인 ‘피아트 인더스트리얼(Fiat Industrial)’과 미국의 건설 및 농기계 생 산업체인 ‘CNH 글로벌(Case New Holland Global)’이 합병하여 탄생한 ‘CNH 인더스트리얼’이 한국 법인으로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를 새로 설립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는 본사를 광주로 두고, 서울은 사무소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상용차를 중심으로 건설기계, 농기계도 취급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각 분야에 근무할 인원을 채용했거나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상용차분야에서 이베코 트럭 판매 시점과 관련해서는 금년 중 자동차제작자등록, 공장등록, 전국 서비스망 정리 등 제반 사항들을 갖추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차량은 기존 이베코 브랜드로 대형 트럭인 ‘트랙커(TRAKKER, 8×4 25.5톤 덤프)’와 ‘스트라리스(STRALIS, 6×2 트랙터)’외에 중대형 카고트럭 및 승합 밴(뉴 데일리)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베코 트럭은 ㈜씨엑스씨(CXC)를 통해 트랙터와 덤프트럭을 판매해 왔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이베코 트럭의 한국의 독점 판매권을 쥐고 있었던 LG상사로부터 100% 자회사인 ㈜한국상용차의 자산·부채·인력 및 영업권 전부를 양도받은 ㈜씨엑스씨는 이후 이베코 트럭에 대한 판매에 있어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씨엑스씨의 이베코 트럭 판매는 LG상사로부터의 영업권 인수 전인 2010년 트랙터와 덤프트럭 판매량이 139대이던 것이 인수 해인 2011년에는 40대 수준으로 급락했고, 2012년에는 10대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올해는 판매가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이들 판매 차량들은 재고 차량으로, 현재는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모기업 CNH인더스트리얼은 거대 글로벌 기업
CNH인더스트리얼은 소형 밴부터 대형 트레일러를 아우르는 모든 종류의 상용차, 덤프트럭을 포함한 다양한 건설장비, 각종 농기계를 생산해 내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다.

합병 전 피아트 인더스트리얼은 이탈리아 최대의 종합 자동차 기업인‘피아트’에서 비(非) 승용차 부문을 따로 묶어 분리시킨 회사로, 산하 브랜드로 이베코 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추후 합병하게 되는‘CNH글로벌’의 지분 89.3%를 보유하고 있었다.

CNH글로벌은 1999년 11월 12일, 미국의 농기계 및 건설기계 생산 기업인 ‘뉴홀랜드’와 ‘케이스’가 합병하여 만들어진 회사다. 산하 브랜드로는 뉴홀랜드와 케이스 외에도 오스트리아의 트랙터 생산 기업인 슈타이어를 거닐고 있었다.

이 두 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CNH인더스트리얼은 △상용차부문-Heuliez Bus(버스), Iveco(종합), Astra SpA(트럭), Magirus(소방차) △ 농기계부문-Case IH, New Holland Agriculture, Steyr △ 건설기계부문-Case CE, New Holland Construction △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 액슬 등) 등 모두 4개 부문의 생산 및 판매 영역을 지니고 있다.

새로 설립된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는 이런 모기업의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상용차분야는 물론, 건설기계 및 농기계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사업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영업중단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 등으로 한국에서의 실추된 ‘이베코’와 ‘이베코 트럭’ 이미지를 살려놓기에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을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가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이베코 트럭의 부침(浮沈)

2004년 국내 상용차시장은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이베코 트럭은 지난 10년간 판매대수 2,000여 대를 기록했으나, 지금은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베코 트럭은 수입트럭 중 스카니아 다음으로 한국 상용차시장에 진출했었다. 1990년대 중반 옛 ㈜한라중공업이 이베코 트럭을 수입, 판매했으나 회사부도로 중단되고 말았다.

10년 뒤 2004년에 ㈜한국상용차가 수입 및 판매권을 확보하면서 국내 공급이 재개됐다. 국내 판매 모델은 8×4 대형 덤프트럭(트랙커·TRAKKER)과 견인용 트랙터(스트라리스·STRALIS) 두 차종이다.

그러던 중 종합상사인 LG상사가 ㈜한국상용차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고, 이베코 트럭에 대한 수입권은 LG상사가, 국내 판매는 ㈜한국상용차가 맡는 형태를 갖추었다.

이 형태는 더 나아가 LG상사가 ㈜한국상용차의 지분을 완전히 인수한 뒤 상용차업계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씨엑스씨에 수입·판매에 대한 모든 권한을 양도했다. 그러나 트럭 판매의지에 의문시됐던 ㈜씨엑스씨는 이베코 트럭에 대한 판매의사를 최종 포기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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