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도 양산 체제, 중대형 전기트럭 풀라인업 완성
주행거리 300km, “물류 운송 45% 대체, 충분하다”
고객의 주행 환경 고려해 구매 적합도 컨설팅 진행
볼보트럭코리아, 충전 인프라 구축 4단계 절차 확대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과 로저 알름(Roger Alm) 볼보트럭 총괄사장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과 로저 알름(Roger Alm) 볼보트럭 총괄사장

(독일 하노버 IAA 현장서, 정하용 기자) “볼보트럭이 대형 전기트럭 양산 체제를 완성했다. 동시에 볼보트럭이 당장이라도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 중대형 전기트럭 풀라인업을 공급체계를 갖췄다.” 지난 9월 20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상용차 박람회(IAA 2022) 현장에서 만난 로저 알름(Roger Alm) 볼보트럭 총괄사장의 말이다.

과거 100년 이상 트럭과 버스의 연료로 자리했던 ‘디젤(경유)’이 환경 문제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연료가 무엇으로 결정될 지는 글로벌 상용차 업계의 최대 화두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트럭 트렌드를 이끌고 있든 스웨덴의 볼보트럭은 우선 도심용 중형트럭 뿐만 아니라 장거리용 대형트럭의 미래 연료로도 ‘전기’를 택했다. 여기에 수소전기트럭도 한창 개발 중이다.

VOLVO, 전기트럭으로 친환경을 대비하다
볼보트럭은 이번 IAA에 전기트럭을 중심으로 미래의 친환경 의지를 내비쳤다. 3년 전 양산을 시작해 판매 중인 중형 전기트럭 볼보 FE와 FL은 물론, 9월부터 기존 트럭 제조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양산형 대형 전기트럭 볼보 FH와 FM, FMX까지 일반에 공개했다.

IAA 현장에서 만난 로저 알름 사장은 “볼보트럭이 선도적으로 전기트럭을 개발하고 전 세계에 보급하는 것은 환경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의 헌신을 보여준다.”라며, “대형 전기트럭 양산 체제의 완성으로 2030년에는 전 세계 볼보트럭 판매량의 절반을, 2040년에는 100%를 전기트럭으로 전환하겠다.”라고 자신했다.

하루 300km면 충분, 보충 충전시 500km까지 현실화
그의 자신감 있는 어조에는 사실상 판매에 돌입한 중대형 전기트럭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300km가 물류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깃들어 있었다.

로저 알름 사장은 “현존하는 배터리 기술 하에서 볼보 대형 전기트럭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인 300km는 유럽 전체 물류 운송의 45%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치”라며, “여기에 유럽 기준 법정 필수 휴식시간 동안 보충 충전을 한다면 하루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커버리지는 61%까지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특히, 볼보트럭은 전기트럭 구매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구매 전 고객 컨설팅 진행 계획도 밝혔다. 제시카 샌드트룀(Jessica Sandström) 볼보트럭 글로벌 제품 총괄 부사장은 “무작정 전기트럭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주로 운행하는 지형과 속도, 날씨는 물론, 부가 기능 사용 숙련도 등 모든 주행 환경을 고려해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환경에 가격 매길 수 없다” 기반 시설 필요성 역설
이러한 볼보트럭의 선제적인 전기트럭 상용화 의지는 그룹 저변에 깔린 ‘환경은 가격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에서 나온다. 글로벌 기후 변화가 극심한 가운데, 단순히 당장의 매출을 위하여 전기트럭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는 것.

특히, 볼보트럭은 환경을 위해 구매 가능한 전기트럭 가격을 만들기 위해선 배터리 생산 단가를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결국 전기트럭의 보급이 원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로저 알름 사장은 “전기트럭의 수요와 공급 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업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과 기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역시 “트럭의 총보유비용이 줄어야 기후 중립을 실현시킬 전기트럭 보급률이 가속화되고 배터리 가격 역시 낮아지는 선순환이 생기기 때문에, 개별 업체뿐만 아니라 업계와 정부가 함께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며, “볼보트럭이 ‘개척자(First Pioneer)’로서 전기트럭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연초에 밝힌것처럼 2023년 한국 시장에 전기트럭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 변함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에선 충전 인프라 4단계 프로세스로 확장
박 사장은 이와 함께 전기트럭 판매에 앞서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세스 4단계를 제시했다.

그 4단계는 ▲ 전기트럭 구매자의 주차 환경에 맞게 충전기 설치 지원 ▲볼보트럭코리아가 보유한 전국 31개 서비스 네트워크에 급속 충전기 설치다. 이후 초기 시설이 마련되면 ▲현재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공급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기 상용차용 충전 설비 구축 ▲정부 투자를 통한 충전 인프라 확보 등이다.

한국에서의 전기트럭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로저 알름 사장은 “전기트럭 구매 장벽을 허물기 위해 전기트럭 구매 고객 특화 서비스 제공과 다양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하여 직접 혹은 다른 충전 솔루션 기업 및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볼보트럭이 상용차 업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대형 전기트럭을 내놓게 된다. 전기트럭 공급과 운용 상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환경에 대한 비용은 매길 수 없다는 로저 알름 사장의 말처럼, 미래의 친환경 트럭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왼쪽부터) 제시카 샌스트룀(Jessica Sandström) 볼보트럭 글로벌 제품 총괄 부사장, 로저 알름(Roger Alm) 볼보트럭 총괄사장, 페르 에릭 린스트룀 (Per Erik Lindström)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사장,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왼쪽부터) 제시카 샌스트룀(Jessica Sandström) 볼보트럭 글로벌 제품 총괄 부사장, 로저 알름(Roger Alm) 볼보트럭 총괄사장, 페르 에릭 린스트룀 (Per Erik Lindström)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사장,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다음은 IAA 2022 현장에서 만난 볼보트럭 최고경영진들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왼쪽부터)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로저 알름(Roger Alm) 볼보트럭 총괄사장, 제시카 샌스트룀(Jessica Sandström) 볼보트럭 글로벌 제품 총괄 부사장, 페르 에릭 린스트룀 (Per Erik Lindström)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사장
(왼쪽부터)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로저 알름(Roger Alm) 볼보트럭 총괄사장, 제시카 샌스트룀(Jessica Sandström) 볼보트럭 글로벌 제품 총괄 부사장, 페르 에릭 린스트룀 (Per Erik Lindström)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사장

Q. 친환경 트럭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가?
A. 로저 알름 사장= 환경은 가격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이슈다. 현재 시점에서 전기트럭의 가격 자체를 비싸다고만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트럭 시장은 더 많은 기반 시설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전기트럭 등의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배터리 기반 전기트럭이 향후 몇 년 간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수소연료전지트럭은 보완재로서 개발이 진행될 것이고, 내연기관 역시 당분간은 현재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볼보트럭은 3가지 솔루션 모두 주력할 것이다.

 

Q. 전기트럭의 완충 시 주행거리가 충분한 수준인가?
A. 로저 알름 사장 =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현재 볼보트럭 역시 최악의 조건서 1회 충전 시 약 300km의 주행거리를 평균치로 내놓고 있다. 유럽의 경우, 1일 주행거리가 300km 미만인 물류 운송 수요가 전체 통행량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 시장에 전기트럭이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유럽 기준, 필수 휴식시간 동안 보충 충전을 한다면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전체 통행량의 61%가량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시카 샌스트룀 부사장 = 물론, 날씨나 주행 환경, 지형, 고객의 물류 운송 목적 등에 따른 고객별 컨설팅 과정이 필요하다.

Q. 전기트럭 TCO 우세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는가?
A. 박강석 사장 = 전기트럭 보급률,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정부 지원 등의 다양한 변수에 따라 총보유비용(TCO)은 유동적이다. 분명한 것은 전기트럭 보급률이 가속화될수록 배터리 가격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볼보트럭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와 정부가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볼보트럭은 ‘First Pioneer(개척자)’로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

Q. 미국과 중국에서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고 있는데
A. 로저 알름 사장 = 볼보트럭은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고객 사업에 적합한 트럭을 제때 공급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나라별로 다양한 정치적 상황이 있겠지만, 품질과 안전, 그리고 환경에 대한 배려라는 볼보트럭의 핵심 경영 가치는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을 것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페르 에릭 사장 = 볼보트럭은 상용차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친환경 상용차 출시 외에도 다양한 부문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하여 볼보트럭코리아 자체 시설 내 태양광 설비를 도입한다든지, 여성 정비사 및 운전자를 배출해 향후 인력 확보 차원에서의 지속가능성을 큰 틀에서 다루고 있다.

내년 한국 시장에 선보이게 될 전기트럭 준비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볼보트럭 뿐만 아니라 전체 트럭 업계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노력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