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트럭 이어 만트럭, 스카니아, 다프 선봬
기온·날씨 영향 없고, 1~2% 연비 상승효과
카메라 왜곡, 이질감 줄이기 위한 노력 더해져

자동차 시장은 끊임없는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기존 거울형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한 ‘디지털 사이드미러(Digital Side Mirror)’다.

최근 유럽에서 출시되는 중대형트럭을 보면,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유행처럼 탑재되고 있다. 독일 상용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을 시작으로 독일 만트럭버스, 스웨덴 스카니아, 네덜란드 다프의 중대형트럭 모델에도 탑재되면서, 진정 디지털 사이드미러 시대가 열린 것이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우천 시나 야간 주행에도 선명하고 넓은 각도의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상용차 브랜드에 따라 블랙박스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넣기도 하며,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공기 저항을 줄여, 약 1~2%의 연비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유럽의 대다수 브랜드가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옵션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국내에 진출한 대다수의 상용차 브랜드들은 옵션 적용을 미루고 있으며, 벤츠트럭만이 유일하게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_ 성능 업그레이드한 2세대 선봬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미러캠(MirrorCam)의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은 2018년 9월 디지털 사이드미러인 ‘미러캠(MirrorCam)’ 옵션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기존 1세대보다 성능이 향상된 2세대 미러캠을 선보였다.

이번 2세대 미러캠은 기존의 노하우를 대폭 반영해 거울형 사이드미러의 전폭 수준으로 맞췄다. 또한 카메라 렌즈의 빗물 맺힘에 대응해 캠 하우징이 재설계 됐으며, 향상된 이미지 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더욱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마련된 2대의 15.2인치 모니터로 송출되며, 모니터는 주 영역과 광각 영역으로 분할돼 사각지대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또한 후진 시 더 먼 영역을 비례 크기로 표시해주는 특수 기능과 차량 끝단에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거리감을 키웠다. 

국내에는 2020년 트랙터 라인업과 2021년 중대형트럭 전 모델에 미러캠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또 지난 8월 국내에 플래그쉽 모델인 악트로스L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2세대 미러캠을 적용하는 등 국내서 차량 디지털화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만트럭버스_ 전면 미러까지도 디지털화 

만트럭버스 옵티뷰(OptiView)의 모습.

만트럭버스도 2021년 7월 디지털 사이드미러 옵션인 ‘MAN 옵티뷰(OptiView)’를 공개했다. 사이드미러뿐만 아니라 전면 미러도 카메라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시장부터 옵티뷰가 적용됐는데 TG시리즈 전 라인업(TGX, TGS, TGM, TGL)에 옵션사양으로 제공되고 있다.

옵티뷰는 표준, 확대, 광각 등 총 3가지의 카메라 모드로 운전자에게 다양한 시야각을 제공한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에 적용된 모니터 사이즈가 다른데, 운전석에는 12인치 모니터를 통해 측면과 전방 시야를 보여주며, 조수석에는 운전자와의 거리를 감안해 운전석 모니터보다 더 큰 15인치 모니터가 부착돼 측면 시야를 밝힌다. 

스카니아_ 2개 렌즈로 사각 최소화한 미러뷰

스카니아 미러뷰(Mirror View)의 모습.

스카니아는 지난해 11월 디지털 사이드미러 옵션인 ‘스카니아 미러뷰(Sca nia Mirror View)’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뷰에는 각각 2개의 렌즈(광각, 일반)를 장착했으며, 타사와 달리 스카니아의 경우 측면 창 아래쪽 가장자리에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부착해 손쉽게 사이드미러를 접을 수 있다.

실내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마련된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마련됐으며, 광각과 일반렌즈를 통해 제공되는 화면을 운전자에게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사각지대를 없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러뷰는 야간에 차량의 빛을 부드럽게 처리해 난반사를 막고,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조건에서 가열시스템이 작동해 렌즈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한다.

다프_ 기존에 없던 기능도?…선두주자 벤치마킹

다프 디지털 비전 시스템(DDVS)의 모습.

네덜란드의 다프는 ‘디지털 비전 시스템(DDVS)’이란 명칭 아래 전면 미러까지 카메라로 대체한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지난해 12월 공개했다.

다프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후발주자인 만큼, 이미 시장에 나온 모델들을 벤치마킹해 보완했다고 한다.

그만큼 기존 모델에서 없던 기능들을 탑재했다. 여타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달리 자동으로 사이드미러를 접을 수 있게 했으며, 실내에는 총 3대의 12.3인치 모니터를 배치했다. 운전석 A필러에 마련된 모니터에는 터치 기능을 적용해 모니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조수석에는 가로와 세로 형태로 두 대의 모니터를 배치해 전면과 운전석 측면 상황을 보여준다.

한편, 유럽 상용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해마다 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물차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왜곡된 공간감과 거리감 등을 이유로  거울형 사이드미러에 대한 선호도 또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차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존하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왜곡과 이질감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대중화가 되려면 화물차 운전자들이 기존 거울형 사이드미러와 동등한 수준의 동질감을 느낄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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