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 쉬운 ‘빗길’, 눈길보다 더 위험
폭우·폭염 속 차량 고장과 사고 줄이려면
제동 관련 타이어·브레이크 사전 점검 필수

올 여름도 폭염과 장마에 때아닌 국지성 호우로 화물차 운전자를 괴롭히고 있다.

잦은 기상 변화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차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더욱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철 안전운행을 위한 차량 점검은 필수적이다. 운행 직전 잠깐 시간을 내 차량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예상치 못한 차량 고장이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참고로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8~2021년 4년간 화물차 교통사고율을 살펴보면, 젖은 노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만 199건으로, 겨울철 결빙으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 718건보다 약 14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CHECK1 타이어 상태 언제 확인했지?
뜨거움과 미끄러움을 신경 써야 하는 여름철. 수명을 다한 타이어는 그야말로 쥐약이지만, 여전히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타이어 관리에 소홀하다.

타이어 수명을 말해주는 마모 한계선을 넘으면 제동거리가 1.5배 이상 길어지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반드시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공기가 많이 팽창하는 시기인 만큼, 타이어의 약한 부분이 파열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타이어 외형에 변화나 미세한 상처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적정 공기압 유지가 중요하다. 공기압이 부적절한 상태에서 고속 주행 시 타이어의 접지력과 제동성능이 제대로 발휘 안 될 수 있어 운행환경 등을 고려해 월 1회 적정 공기압 상태를 유지·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HECK2 배터리 관리 안 하면 수명 뚝! 
배터리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많이 방전된다. 이 시기에 차량 전력량이 늘어날뿐더러 배터리 자체가 기온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화물차 배터리는 외부에 장착돼있는 만큼 자체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요즘처럼 폭우가 심할 때는 배터리 단자 접속부 주변에 수분이 침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배터리 성능 저하와 접촉 불량으로 인한 누전이 발생할 수 있다.

배터리를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단자와 접속부의 이물질이 보일 경우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보다 확실한 관리를 원한다면, 단자 접속부에 그리스를 얇게 도포하면 이물질 생성을 억제해 단자 접촉상태가 양호해진다.


CHECK3 풋 브레이크 그만 혹사 시켜줘~
무거운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는 내리막길 주행 시 큰 하중을 받는다. 특히, 여름철 노면 온도가 오를대로 오른  상태에서 주 브레이크라고 할 수 있는 ‘풋 브레이크(에어·디스크·드럼)’ 만으로 제동과 감속 모두를 감당하기에는 가혹한 조건이다.

자칫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과열로 드럼과 에어 브레이크는 페이드 현상이, 디스크 브레이크의 경우 베이퍼 록 현상으로 제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페이드는 연속적으로 에어 및 드럼 브레이크 사용으로 마찰계수가 떨어져 제동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베이퍼 록은 장기간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할 경우 브레이크 오일에 기포가 발생해 제동능력을 상실하는 현상으로, 두 현상 모두 연속적으로 주 브레이크를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주 브레이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감속 시에 배기, 제이크, 리타더 등의 보조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운전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