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록스 생산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 탐방기
엄격한 생산공정 거쳐 고품질 요소수 제조
자체 연구소 운용…실시간 품질 관리 철저
원료부터 용기까지 오염 가능성 원천 차단

롯데정밀화학의 울산공장은 1967년 세계 최대 규모의 요소 공장을 가동한 이래 세계적인 수준의 설비를 갖춘 38만여 평의 공장부지에서 케미칼과 그린소재 등의 제품을 생산·연구하고 있는 곳이다.

요소를 원료로 한 요소수가 화물차 시장에서 큰 관심사항으로 떠오른건 어제 오늘의 애기가 아니다. 요소수는 디젤 트럭 엔진의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에 투입돼 질소산화물(NOx) 분해를 돕는 촉매제로 쓰이는데, 대부분 SCR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에만 해당된다. 현재 요소수가 필요한 디젤 트럭의 운행대수는 54만 대 가량이다. 또한 현재 판매되는 모든 디젤 트럭은 유로6(배기가스 기준)를 충족한 SCR 차량이다.

SCR 디젤 트럭에 공급되는 요소수의 핵심(기술)은 불순물 없이 얼마나 깨끗한 상태의 요소수를 만들고 사용하는가에 있다. 요소수를 잘못 쓰면 억대 디젤 트럭에 심대한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화물차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불량 요소수’ 사용으로 의심되는 SCR 고장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더군다나 요소수 특성상 기름, 엔진오일과 달리 바로 주행에 문제가 되지 않아, 화물차 운전자가 단시간에 불량 요소수를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화물차 운전자들이 가장 믿고, 많이 찾는 요소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요소수 생산기지인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찾았다.

롯데정밀화학의 울산공장은 1967년 세계 최대 규모의 요소 공장을 가동한 이래 세계적인 수준의 설비를 갖춘 38만여 평의 공장부지에서 케미칼과 그린소재 등의 제품을 생산·연구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14년 연속 국내 판매 1위 요소수 정품인 유록스(EUROX)가 만들어지는데, 메르세데스-벤츠, 볼보트럭, 스카니아, MAN 등 글로벌 상용차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산 상용차 제조사에도 순정 부품으로도 공급된다.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제품인 유록스는 메르세데스-벤츠, 볼보트럭, 스카니아, MAN 등 글로벌 상용차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산 상용차 제조사에도 순정 부품으로도 공급된다.

정품과 명품은 쓰는 원재료부터 다르다
먼저 요소수의 첫 공정을 보기 위해 방문한 곳은 물을 관리하는 유틸리티(utility) 공장이다. 유틸리티는 ‘유용성’을 의미한다.

디젤 트럭용 요소수는 요소(32.5%)를 물(67.5%)에 희석해서 만드는 물질로 그만큼 원재료 품질이 곧 요소수의 품질로 이어진다.

좋은 요소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금속 성분을 걸러내야 하는데, 미량의 중금속들은 SCR 장치 내에서 질소 산화물과 결합하여 금속염이 될 수 있기에 일반적으로 요소수의 원료로 정제수가 사용된다.

하지만 유록스에는 정제수보다 더 엄격한 제조공정을 거친 ‘초순수’가 사용된다. 초순수는 세균이나 박테리아는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이온 및 이온성 불순물까지 제거된 정밀 정제된 물로, 롯데정밀화학이 반도체 현상액 핵심원료 사업을 영위하기에 초순수 제조능력을 갖췄기에 요소수 제조에 사용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롯데정밀화학에서는 60년에 가까운 요소사업 노하우를 통해 고품질의 원료만을 선별하고 있다.

유틸리티 공장 내부 모습. 2번의 멤브레인 공정 과정을 과처 초순수를 생산한다.

고품질 요소와 초순수의 배합
다음 코스로 초순수와 요소가 만나 요소수가 만들어지는 제조 공정을 찾았다. 고품질 원료를 어떻게 배합하는가도 요소수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다.

모든 작업은 중앙 조정실서 자동으로 이뤄지는 만큼, 요소수의 농도는 32.5%로 한 치의 오차 없이 공정과정이 진행된다.

이렇게 완성된 요소수는 다시 특수 필터를 포함한 8단계의 필터시스템을 통해 제조 과정서 발생될 수 있는 불순물을 완전히 걸러낸다. 이 과정을 통해 하루 평균 300~400톤의 유록스가 만들어 진다.

초순수와 요소가 만나는 유록스 생산 시설. 8단계 필터를 거쳐 요소수가 제조된다.
초순수와 요소가 만나는 유록스 생산 시설. 8단계 필터를 거쳐 요소수가 제조된다.
유록스의 모든 생산 공정은 중앙 조정실서 자동으로 이뤄진다.
유록스의 모든 생산 공정은 중앙 조정실서 자동으로 이뤄진다.

법적 규제치보다 높은 품질 검사
극도로 순수한 요소수의 품질을 생산과정에서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자체분석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생산되는 요소수의 품질을 보증할 수 없다.

품질분석동에서는 제조 공정에서 추출한 샘플을 토대로 농도 및 순수도 등과 관련해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아울러 요소수의 법적 품질 규제치 이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체 기준 판정법을 추가해 관리하는데 탁도(물이 흐린 정도)와 파티클(입자), 필터칼라(요소수 통과 필터 색상 변이 정도) 등의 자체 검사서 합격 판정을 받아야 포장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또한, 소비 과정에서 불량 요소수로 의심되거나 신고 된 제품도, 품질분석동에서 검사가 이뤄지는데, 현재까지 출시된 유록스 제품 중 생산 공정상에서 발견된 이물질 사례는 없다고 한다.

품질관리동에서는 유록스의 자체 품질 판정법을 마련해 법적 규제치 이상으로 관리한다.
품질관리동에서는 유록스의 자체 품질 판정법을 마련해 법적 규제치 이상으로 관리한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시된 유록스 제품 중 생산 공정상에서 발견된 이물질 사례는 없다고 한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시된 유록스 제품 중 생산 공정상에서 발견된 이물질 사례는 없다고 한다.

물질 원천 차단…펫트 용기도 직접 제작
고품질 요소수가 되기까지 까다로운 과정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포장에 사용되는 10ℓ 펫트(PET) 포장 용기도 직접 생산한다. 밀폐 공정을 통해 모든 오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롯데알미늄과 협업해 펫트 포장 용기도 공장 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것이다.

포장 과정을 보면 펫트 프리폼을 10ℓ 용기로 성형 뒤 기밀 검사 등 각종 용기 검사가 이뤄진 다음 요소수가 채워지고, 최종 박스 테이핑까지 한자리에서 자동공정으로 이뤄진다.

여기에서도 무게에 따른 오차가 발생하면 가차 없이 불량품 판정이 된다. 이 같은 모든 공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유록스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

물류관리팀 관계자에 따르면 시간당 1,700개의 유록스가 포장되며, 긴급 상황일 경우 하루 최대 4만개까지 만들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알미늄과 협업해 펫트 포장 용기도 공장 내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다. 10ℓ 용기 성형 전 펫트 프리폼.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알미늄과 협업해 펫트 포장 용기도 공장 내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다. 10ℓ 용기 성형 전 펫트 프리폼. 
펫트 프리폼을 10ℓ 용기로 성형 뒤 기밀 검사 등 각종 용기 검사가 이뤄진 다음 요소수가 채워지고, 최종 박스 테이핑까지 한자리에서 자동공정으로 이뤄진다.
펫트 프리폼을 10ℓ 용기로 성형 뒤 기밀 검사 등 각종 용기 검사가 이뤄진 다음 요소수가 채워지고, 최종 박스 테이핑까지 한자리에서 자동공정으로 이뤄진다.

생상공정 직접 보니 ‘품질 유지가 생명’
사실 요소수는 인터넷만 보면 누구나 쉽게 제조할 정도로 만드는 방법이 정말 간단하다. 하지만 제조 원리가 간단할 뿐이지, 품질이 보증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요소수의 간단한 제조 특성을 악용한 사례도 많다.

2시간 가량 유록스가 만들어지기는 전 과정을 보면서, 불순물이 없는 요소수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불량 요소수가 시중에 판을 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현재로써는 요소수는 제조 회사를 믿고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내 화물차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소수가 바로 유록스다. 한 달에 수만km를 운행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꾸준히 유록스를 찾고 있다는 것은 직접 제조 공정을 보지 않아도 오랜 운행경험이 좋은 요소수라고 말해 주는 것은 아닐까.

모든 공정을 마치고 나온 유록스. 유록스가 만들어지기는 전 과정을 보면서, 불순물이 없는 요소수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공정을 마치고 나온 유록스. 유록스가 만들어지기는 전 과정을 보면서, 불순물이 없는 요소수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소수 대란 이후 저품질·불량 요소수 주의보

공급 업체 900곳 이상 기하급수로 급증
‘애드블루' 인증 허위 표기하는 사례도

지난해 말 요소수 품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우려됐던 불량 요소수 문제가 서서히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상용차정보가 실시한 요소수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저품질로 판단되는 요소수 사용으로 인하여 차량의 경미한 고장(경고등 점등 포함) 이상의 문제를 겪은 응답자는 총 98명 중 29명(29.5%)에 달했다. 이 중 6명은 SCR 시스템을 클리닝하거나 통째로 교체해야 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국내에 등록된 요소수 제품은 총 66종이었지만, 금년 3월 말 기준으로 957종에 이르렀다. 불과 몇 개월 만에 14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업체들이 해외 요소수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불량 요소수가 급증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심지어 국제 요소수 품질 기준인 ’애드블루(AdBlue)’' 인증을 받지 않거나, 인증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허위로 표기하는 업체도 더러 적발됐다.

무엇보다 품질 관리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판매할 때 환경부는 품질검사를 실시하는데, 처음 품질검사만 통과하면 이후 어떤 요소수를 넣어 팔아도 적발이 쉽지 않다. 이에 관련 업계는 정부의 단속 강화와 소비자들의 정품 요소수 구입, SCR 장치의 주기적인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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