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2020년 서울시 전기버스 사업에서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가장 많은 수주대수를 기록한 회사가 있다. 국산 토종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다. 도심전용 ‘11m 저상 전기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유명세가 만만치 않다. 에디슨모터스는 지금까지 국내에 전기버스를 총 450대 공급(판매)했고, 올 한해에만 500대를 더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유라시아로 수출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전기버스 전문 업체로 우뚝 솟은 에디슨모터스가 최근 1톤 전기트럭을 출시한 데 이어 전기밴과 자율주행 전기버스 개발 소식까지 전했다. 시내용 전기버스와 소형 전기트럭에 이어 전기밴 및 자율주행 전기버스에 이르기까지 종합 전기상용차 회사로 변모 중인 에디슨모터스. 제2의 전성기를 이끄는 강영권 회장으로부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그것이 알고 싶다’ PD 출신으로 알고 있다. 이력이 특이한데 어떻게 전기버스 시장에 진출했나? 
A. 13년 동안의 PD일은 보람찼지만 항상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1998년부터 사업을 하던 중 2016년에 전기차 개조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로 2017년 1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뒤 당시 막 보급이 시작되던 전기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9년 흑자전환의 원년이 되자는 목표를 이루었으며, 올해는 2,550억 ~ 4,091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A금융투자는 에디슨모터스의 2022년 지분가치(EV)를 1조 6,000억 원으로 평가했다. 2021년 사업계획에 수출 물량을 포함하여 매출 4,091억원을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 766억 원과 감가상각비 30억 원을 더한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가 796억 원인데 이를 동종평균 멀티플 20.7배로 계산한 결과다.

Q. 전기버스 사업을 해오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A.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전기차 회사를 인수하여 모터와 배터리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을 끌어 올렸다. 대기업과 외국산 전기버스들과 경쟁해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는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쓰리지만 아파하고만 있을 여유는 없다. 기술이 있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법. 최근 상장사를 인수하여 '테슬라' 추월에 시동을 걸었다. 우리 회사는 국내 대기업이나 중국업체들 보다 앞선 독보적 기술력으로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전력 질주하고 있다. 특히 전기모터와 배터리팩(Smart BMS 장착) 분야의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Q.지난 4월에 1톤 전기트럭을 출시했다. 향후 출시 예정인 전기 상용차가 더 있는가?
A. 에디슨모터스는 단순 전기버스 업체가 아닌 종합 전기상용차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말 1톤 전기트럭인 ‘SMART T1.0’을 출시해 5월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7월부터는 판매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인 차량은 소형전기승용차, 대형전기승용차, 자율주행 전기버스, 전기SUV, 전기드론, 전기PAV(Personal Air Vehicle) 등이다.

특히 레벨3 자율주행 전기버스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실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최대 60~100km/h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고속 모델인데, 11월부터 판교 스마트시티에서 실증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2대를 제작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벤츠의 스프린터 급의 15인승과 23인승 전기승합차와 전기밴도 개발 중이다. 국토부 인증과 미국·유럽 인증을 받아 내년부터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시스템을 응용한 18ft·33ft· 48ft 전기요트와 전기선박을 비롯해 최대 200kg 화물 및 승객을 싣고 날 수 있는 수직이착륙 전기모빌리티 ‘eVTOL’에 대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시범비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모터 및 배터리, 자율주행 분야도 속도가 붙었다. 현재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모터인 'MSO Coil Motor'(효율 95.4~97.6%)를 양산 중이며, 리튬이온 전고체 셀도 생산 돌입했다. 이밖에 VCU, PDU, 전자제어 SW/HW, 전자제어통합솔루션 개발, 자율주행 SW/HW, VCU, 자율주행 SW/HW 등의 기술도 오랜 연구 기간 끝에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생산공장을 건립하여 미래차 산업을 선도할 일만 남았다.

Q.전기상용차 분야에서 에디슨모터스만의 강점이 있다면?
A. 에디슨모터스는 풍부한 인재와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우리나라 최초로 자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고효율 전기모터(MSO Coil Motor)’를 개발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인 에디슨테크가 개발한 ‘배터리 제어기술(SMART BMS)’을 통해 수명이 길고 화재 우려가 없는 배터리팩도 선보였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이라고 자부한다. 이 배터리 제어기술은 1톤 전기트럭인 SMART T1.0에 탑재되어, 세계 최장 수준인 8년 또는 16만km를 보증할 수 있다. 또 10~15년 경력의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자회사 에디슨AI는 60~100km/h의 속도로 달리는 레벨3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제작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Q.최근 쌍용자동차 인수 보도가 나왔다. 구체적인 인수 목적과 계획은?
A.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도 출자한 ’펀드‘를 통해 인수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자기자본(SI)이 약 3,000억 원이다. 이걸 토대로 재무적 투자자(FI)를 확보하면 총1조 5,0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전기차협동조합 회원사와 쌍용차 협력업체들도 함께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일종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 단독이 아닌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에 나서는 것이니 전망이 밝다고 본다. 우리 컨소시엄은 쌍용차뿐 아니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전자제어 부품 생산업체도 인수할 계획이다. 일종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쌍용차 인수 전략의 핵심은 전기차 회사와 내연기관차 회사와의 시너지다. 우리의 전기차 생산 노하우와 쌍용차의 생산설비를 결합해 원재료비를 60% 수준으로 낮춰 5년 이내 흑자경영을 달성할 것이다. 처음에는 쌍용차의 바디(body)를 적용한 전기차를, 나아가 전기 모터·배터리 부품 업체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하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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