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넘버 시세, 전년동기比 25.7%↑
영업용 화물차 신규등록 증가로 수요 급증
화물시장 회복세에 올해도 넘버값 상승 전망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쳤던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이하 넘버)’ 평균 시세가 올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00만 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넘버 시세는 현재(2021년 4월 기준) 2,700~3,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넘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시세가 3,000만 원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단위 넘버 시세를 집계하는 네이버 카페 ‘넘버거래소’와 경기도 소재 중고화물차 매매상사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내 넘버 평균 시세는 2,765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 평균인 2,199만 원 대비 약 25.7%, 지난 한해 평균(2,265만 원) 대비 약 2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개인중형(기존 개별, 최대적재량 1.5톤 초과~16톤 이하 카고) 넘버가 올 1분기에 평균 2,94 7만 원에 거래돼 전년 동기(2,261만 원) 대비 30.3% 올랐으며, 개인소형(기존 용달, 1.5톤 이하 카고)은 2,583만 원으로 전년 동기(2,136만 원)보다 약 20.9% 증가했다. 지난 한해 평균과 비교해선 개인중형과 개인소형이 각각 27.8%, 16.2% 올랐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9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9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운송시장 회복 신호탄? 넘버 시세
소형과 중형 넘버 모두 올 들어 오름세를 탄 가운데 특히 개인중형 넘버의 반등 폭이 눈에 띈다. 지난해 개인중형 넘버 시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9월 개인소형 넘버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지만 추석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1월 3,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개인중형 넘버 시세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오른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내 화물운송시장의 회복세와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한 차주들의 기대감이 맞물려 넘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화물운송시장의 지표라고 볼 수 있는 영업용 화물차 신규등록대수는 지난 15개월(2020.1월~2021. 3월)간 넘버 시세 흐름과 유사한 그래프를 그렸다. 

개인중형 넘버를 부착하는 준중형 및 대형급 영업용 카고트럭 등록대수가 지난해 3분기(2,171대)를 기점으로 올 1분기(2,899대)까지 급격히 증가하는 동안 개인중형 넘버 시세도 지난해 4분기(2,436만 원)부터 반등세를 탄 것이다. 영업용 화물차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넘버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모양새다.

물동량 변화에 덜 민감한 개인소형 넘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 흐름을 보였다. 개인중형 넘버 시세가 지난해 몇 차례 요동쳤던 것과 달리 개인소형 넘버는 지난해 4월(2,050만 원) 이후 큰 하락세 없이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2,700만 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소형 넘버에 해당하는 경형 및 소형급 영업용 화물차(전기화물차 제외) 신규등록대수도 지난해 1분기(2,561대)부터 올 1분기(3,226대)까지 꾸준히 증가하며 넘버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올 1분기 넘버 시세 상승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화물차 매매상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연말 특수와 명절 특수 등의 이유로 번호판을 찾는 고객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소형, 반등여지 충분…개인중형은 “지켜봐야” 
넘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 한해 넘버 시세는 꾸준히 오를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소형 넘버의 경우 지난해처럼 큰 변동 없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개인중형의 경우 국내외 물동량이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시세 증가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개인중형 넘버 시세의 오름세는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연초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2월에 기세가 꺾이더니 지난 4월 2,900만 원대로 떨어졌다. 설 대목이 지나 물동량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준중형급 이상 화물차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해빙기를 맞아 국내 물동량이 회복하게 되면 올해 중순을 기점으로 넘버 시세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개인소형 넘버 시세는 소형급 영업용 화물차의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화물차 신규 영업허가권 발급 금지를 골자로 하는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시세 상승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기화물차에 영업용 번호판이 무상으로 지급되면서 넘버 시세가 하락한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개정안 통과로 넘버 시세 하락에 대한 차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면 시세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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