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 트림 간 옵션구성·가격차이 커
엔트리 ‘디럭스’ 트림은 여전히 최저 가격
더 쎈, 트림 간 가격 차 80만 원 불과
편의·안전 사양은 부족, 기본기는 출중

연간 1만 대 수요를 가진 준중형트럭 시장은 오랫동안 현대자동차 ‘마이티’ 독무대로 굳어져 온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마이티 사양이 준중형트럭의 기준이 되면서, 시장은 마이티 적재중량에 맞춰 2.5톤과 3.5톤으로 형성돼 왔다. 이스즈 엘프 등 일부 수입트럭이 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재도 준중형트럭 시장서 마이티의 점유율은 막강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연말 타타대우는 ‘더 쎈’을 공개하고, 금년 1월부터 본격 출시하기 시작했다. 더 쎈이 경쟁모델보다 모든 스펙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전략 하에 개발된 만큼, 대부분의 사양에서 동급최대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후발주자가 기존 모델보다 스펙(제원) 우위에 있어야 시장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만큼, 타타대우 더 쎈은 경쟁모델 보다 엔진 출력을 높이고, 적재함 크기를 늘리는 한편, 적재중량을 0.5톤 높인 3톤(더 쎈 30)과 4톤(더 쎈 40) 그리고 5톤(더 쎈 펜타)으로 넓혀, 새로운 차급을 형성했다. 

본지 자체 분석에 따르면, 여기에 가격마저 상당히 공격적이다. 마이티와 최대한 유사한 사양으로 비교 시, 대부분 더 쎈이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서 있다. 그만큼 준중형트럭 시장에 대한 타타대우의 남다른 각오가 느껴진다. 

마이티 ‘편의사양’ VS. 더 쎈 ‘기본기’
현대 마이티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이 눈에 띈다. 승용차에서도 다양한 옵션이 강점인 만큼, 상용차에서도 편의사양 및 옵션에 있어 관대하다. 경쟁모델에 없는 핸들 열선 및 리모컨, 통풍시트 등을 비롯해 다양한 옵션을 구성했다. 특히, 안전사양에 눈길이 간다. 차체자세제어장치, 운전석에어백, 이모빌라이저 등 경쟁모델에 없는 안전사양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또한 옵션으로 차선이탈경고장치(LDWS)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타타대우 더 쎈의 경우는 기본기가 강점이다. 전 트림에서 에어서스펜션 시트와 풀에어브레이크 그리고 광폭경량적재함 등이 적용됐다. 그간 마이티에서 아쉬움으로 작용했던 부분을 기본사양으로 적용한 구성이 눈에 띈다. 옵션 선택에 크게 관심 없는 차주라면, 눈여겨 볼만한 구성이다. 그 외 대부분은 경쟁모델 상위 옵션과 비교해 보면, 다소 부족해보인다. 

전반적으로 옵션에서는 현대차는 에어서스펜션 시트와 브레이크가, 더 쎈은 안전사양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많은 화물차주가 이 부분에서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 옵션이라 할 수 있는 트림의 경우 현대차는 디럭스-슈퍼-골드 3가지로 구성됐으며, 트림 간 가격 차이는 약 200만 원 수준이다. 더 쎈은 스마트-프리미어 2가지로 트림 간 80만 원 가량 가격 차이가 있다. 
현대차의 엔트리 구성이라 할 수 있는 디럭스 트림의 경우 많은 옵션을 덜어낸 만큼, 기업물류에 적합한 구성으로, 이를 반대로 말하면, 슈퍼와 골드가 주력트림이라 할 수 있다. 슈퍼 트림 정도만 해도 많은 편의사양이 탑재됐다.

타타대우의 스마트와 프리미어 트림 간 차이는 간이침대(슈퍼캡), 열선시트와 시트 재질, 캡 틸팅 방식 등에 차이를 두었다. 간이침대 유무가 트림 선택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외 구성에서 트림 간 차별이 적다고도 말 할 수 있겠다.

양사 간 제공하는 옵션이 다른 만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굳이 트림 간 편의사양의 우위를 비교해보자면, 디럭스(현대)‹스마트(타타대우)‹슈퍼(현대)≦프리미어(타타대우)‹골드(현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파워트레인 ≫ 
170마력 F-엔진 VS. 186/206마력 ED45

파워트레인에 대해 언급하자면, 엔진의 제원서는 더 쎈이 앞서 보인다. 0.6ℓ에 이르는 배기량 차이 때문이다. 덕분에 출력에서 18마력, 토크에서 7kg.m의 차이를 확보했다.

마이티는 3.9ℓ F-엔진을 탑재하고, 최대출력 170마력에 최대토크는 62kg ·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모델 및 트림에 따라 트랜시스 수동 5단과 6단 그리고 앨리슨 6단 전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더 쎈 3톤, 4톤에는 이탈리아 FPT사의 4.5ℓ ED45 엔진이 탑재돼 186마력에 최대토크는 69kg·m로 세팅됐다.

더 쎈 5톤은 206마력에 최대토크는 76kg·m로, 5톤 트럭 중에서는 가장 출력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준중형트럭 기준으로 본다면 가장 출력이 높다. 변속기는 ZF사의 6단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전 트림에서 ZF사의 8단 전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수년간 국내 시장서 검증받은 현대차 F-엔진인 만큼, 신뢰도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물론 더 쎈의 파워트레인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파워트레인 만큼은 FPT사의 엔진과 ZF사의 변속기로 세계적인 파워트레인 조합이라는 평가지만, 국내시장에 첫 데뷔인 만큼, 화물차주들의 평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엔트리 모델 대결 ≫ 
마이티 2.5톤 VS. 더 쎈 3.0톤
기업 물류운송에 사용되는 트럭들은 대량 구매 등을 이유로 가격을 최우선으로 두는 경향이 있다.

현대 마이티의 디럭스 트림은 이 같은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데, 편의사양을 덜어냄과 동시에 자동변속기, 타코미터, 브레이크 등의 옵션은 선택할 수 없다. 그만큼 가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엔트리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마이티 2.5톤 장축(슈퍼캡/적재함 4,340mm)’ 모델의 가격은 4,671만 원으로, 경쟁모델인 더 쎈 3톤 표준 모델보다 약 160만 원가량 저렴하다. 대신 더쎈 30 표준(데이캡/적재함 4,450mm) 모델은 자동변속기, 디지털타코미터 등 상위 트림과 동일하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순전히 가격만을 고려하는 차주라면 마이티가 유리하지만, 약간의 옵션 폭에 마진을 둔다면, 더 쎈 또한 대안이 될 것이다.

준중형 최고 인기 모델 ≫ 
마이티 3.5톤 VS. 더 쎈 4톤
앞으로 준중형트럭 시장에서 가장 불꽃 튀는 모델을 예상하라고 하면, 아마 4.9m급 카고 적재함 모델일 것이다. 가장 유사한 옵션과 비슷한 사양을 자랑하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마이티 3.5톤 장축고상(슈퍼캡/적재함 4,850mm) 모델의 골드 트림의 기본 가격은 5,273만 원이다. 여기에 자동변속기(395만 원), 디지털타코미터(44만 원), 디스크브레이크(80만 원), 내비게이션(100만 원) 등을 추가하면 총 5,892만 원이 된다. 

더 쎈 4톤 장축(슬리퍼/적재함 4,9 50mm) 프리미어 트림 기본 가격은 5, 040만 원으로 마이티와 비교해 약 230만 원 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자동변속기(420만 원), 디지털타코미터(44만 원), 미쉐린 광폭타이어(35만 원) 내비게이션(60만 원) 등을 더하면 총 5,590만원으로 자동변속기 마이티와 비교해 3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2.5톤과 비교해 시장 수요가 많은 3.5톤 시장에서는 더 쎈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개별화물차주가 많은 이 시장에서 200~ 300만 원 가격 차이가 시장에 영향력을 주기 보다는 차량의 완성도가 앞으로의 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준중형 최상위 포식자 ≫
마이티 ‘와이드 6.6’ VS. 더 쎈 ‘5톤 초장축’
마이티 와이드 6.6 모델(후축 허용하중 6.6톤)은 마이티 카고 모델의 최상위 모델로 오직 골드 단일 트림이다. 수동변속기도 5단이 아닌 6단이 적용되며, 기본 브레이크로 드럼이 아닌 디스크브레이크가 탑재된다. 에어브레이크만 제외한다면, 사실상 마이티 최고 카고 사양이다. 여기에 대응하는 경쟁모델로는 더 쎈 4톤 극초장축 모델(후축 허용하중 6.5톤)과 더 쎈 5톤초장축 모델(후축 허용하중 8톤)을 꼽을 수 있다.

마이티 와이드 6.6(슈퍼캡/적재함 5,560mm) 골드 트림의 기본 가격은 6,494만 원으로 자동변속기(355만 원)를 추가하면 6,850만 원에 풀옵션이 구성된다. 적재함 게이트 뿐만 아니라 적재함 바닥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만큼, 가격 또한 차이가 있다.

더 쎈 4톤 극초장축(슬리퍼/적재함 6,200mm) 프리미어 트림의 기본 가격은 5,510만 원이다. 여기에 자동변속기(420만 원), 디지털타코미터(44만 원), 미쉐린 광폭타이어(35만 원) 내비게이션(60만 원) 등을 더하면 총 5,590만 원으로 자동변속기 마이티와 비교해 약 790만 원가량 저렴하다. 마이티 6.6과 비교해 전·후축 허용하중에서는 불리하지만, 적재함 크기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더 쎈 5톤 초장축(슬리퍼/적재함 6,3 50mm) 프리미어 트림의 기본가격은 5,911만 원으로 자동변속기(420만 원), 디지털타코미터(44만 원), 내비게이션(60만 원) 등을 더하면 총 6,431만 원이다. 마이티 6.6 풀옵션 보다 400만 원가량 저렴하다.

10톤급 총중량 섀시캡 ≫ 
에어 브레이크 VS. 에어 브레이크
준중형트럭에 특장을 올릴 경우 아마 마이티 EX10.3 모델(총중량 10.3톤)과 더 쎈 4톤 장축 캡섀시 모델(총중량 10.2톤)이 후보군에 오를 것이다. 두 모델 모두 축간거리 4.050mm에 에어 브레이크 사양을 갖추었다.

최상위 트림 기준 편의사양 측면에서는 앞서 언급했듯 골드 트림의 마이티가 유리하다. 다만, 에어브레이크 적용 시 자동변속기를 선택하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마이티 EX10.3 모델의 골드트림 기본가격은 5,803만 원이다. 가격대로 보자면, 더 쎈 펜타 모델 단축 모델(총중량 13톤)까지 바라볼 수 있다.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기본 가격은 5,771만 원이다. 

더 쎈 4톤 장축 캡섀시 모델의 경우 프리미어 트림 기본가격은 5,010만 원이다. 여기에  ZF 8단 전자동변속기, 미쉐린 타이어, PTO 등의 옵션을 추가해도 마이티 수동변속기 모델보다 저렴한 5,520만 원이다.

전반적으로 일부 가성비 모델을 제외하고는 주력 모델에서 만큼은 타타대우 더 쎈이 현대차 마이티와 비교해 가격적 우위에서 앞서 나간다. 현대차 마이티를 고려 중인 차주라도, 더 쎈의 가격표를 확인할 수밖에 없게 만든 구성이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가격으로 인해 고배를 마셨던 준중형트럭 시장서 더 쎈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안전사양의 부재 및 부족한 편의사양, 조립 품질 그리고 현대차라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벽은 앞으로 타타대우 더 쎈이 넘어야 할 산이자 해결해야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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