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헤센 A5 고속도로 5km 구간 전면가동
트럭 지붕 집전장치가 도로 위 전력선과 연결

스카니아와 지멘스가 달리면서 충전이 되는 전기트럭을 개발했다. 이 트럭을 위한 ‘전기 고속도로’도 독일에서 처음 개장됐다. 상용화된 사례로는 세계 최초다.

지난 7월 유럽 최대 엔지니어링 업체로 꼽히는 독일 지멘스(Siemens)는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위치한 A5 고속도로 5km 구간에 전기 고속도로(e-highway)를 개장했다.

이 전기 고속도로에는 특수한 전선이 도로를 따라 설치돼있다. 하이브리드(전기/디젤) 트럭이 도로에 진입하면 트럭 지붕이 자동으로 열리며 트럭 지붕에 설치된 '집전장치(펜타그래프, pantograph)'가 전선과 연결돼 전기 모터로 전력을 공급한다.

집전장치와 전선 간의 연결은 접촉식이며, 집전장치는 차량의 움직임을 보상한다. 즉 차량이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집전장치가 반대로 움직여 전선과의 연결을 유지한다. 차선을 변경할 경우 집전장치는 자동으로 분리된다. 충전은 최대 90km/h에서도 가능하며, 해당 고속도로를 주행할 경우 배출가스는 제로(zero)다. 전기 고속도로 구간을 벗어나면 트럭은 다시 디젤로 전환된다.

지멘스는 화물운송 구간의 30%만 전기 고속도로 전환해도 일반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매년 최대 600만 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지난해 5월 처음 전기 고속도로를 개발해 지난 7월 전면 가동시켰다. 현재 스카니아 R450 하이브리드 트랙터 5대에 지멘스가 개발한 집전장치가 장착돼있으며, 5개 물류 회사가 각기 시범운행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를 수집해 전기 고속도로의 실현 가능성과 장점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은 현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고속도로를 전기 고속도로로 전환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바덴뷔르템베르크에 세 번째 전기 고속도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인리히 케르스텐스 콘타르고 지멘스 경영 이사는 "만약 피드백이 긍정적이고, 독일 고속도로망의 약 3분의 1에 전기 고속도로가 마련된다면, 향후 독일에서 운행 중인 중대형 트럭의 약 80%가 이 기술을 이용해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 고속도로 활성화를 위해서 향후 유럽 국제 전기 고속도로에 관한 표준안(전압, 전선 높이와 간격 등)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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