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중량이 비슷해서 똑같은 차급?
아무리 길어져도, 적재중량 늘려도
태생상 한계 넘을 수 없는 게 ‘차급’

왼쪽부터 중형카고 프리마(타타대우), 준대형카고 TGM(만), 준대형카고 파비스(현대), 대형카고 FH(볼보)
왼쪽부터 중형카고 프리마(타타대우), 준대형카고 TGM(만), 준대형카고 파비스(현대), 대형카고 FH(볼보)

중형, 준대형, 대형 등 통상적으로 자동차의 차급을 분류하는 기준은 차량의 크기에 배기량을 포함시켜 정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종류가 많아지고 크기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차급 기준이 깨지고 있다. 

승용차 시장과 비슷하게 화물차 시장에도 시장상황에 따라 혹은 정책에 맞춰 다양한 차종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분류했던 차급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기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존 소형트럭(적재중량 1톤급)과 준중형트럭(2톤~3.5톤)의 차급은 현재까지 확실하게 구분되고 있지만, 화물운송업계 업종개편 전후 준대형트럭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비슷한 차급과 상위 차급(중형-준대형-대형)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호<상용차매거진 5월호>에 ‘시대와 현실 동떨어진 화물차 차급 분류’라는 제하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화물차 차급 분류와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다뤘었다. 제한적인 지면으로 본지가 의도했던 모든 내용을 담지 못했다고 판단, 이번 호에서도 중형과 준대형 그리고 대형트럭의 차급 기준을 자세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가변축과 증톤에 요긴한, 중형트럭 
중형트럭은 통상적으로 5톤급 트럭을 말한다. 실제 적재중량은 4.5톤부터 8.5톤 가량이다. 

이 차급에는 현대 메가트럭, 타타대우 프리마·노부스, 볼보 FL, 만 TGM(290마력), 벤츠 아테고, 이베코 유로카고(280마력) 등이 포함된다.

이들 차량 모두 기본 구동축은 4×2를 갖는다. 기본 배기량은 6~7ℓ급 엔진이 탑재되며, 일반적으로 280~300마력 내외의 출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일부 필요에 따라 가변축(4×2→6×2) 차량으로 운용되기도 하는데, 가변축 장착과 동시에 8톤급으로 증톤했다고 하더라도, 순정상태 기준상 중형트럭 범주에 속한다.

중형급 섀시에 대형급 적재능력, 준대형트럭 
화물운송업계 업종개편 이후 4.5톤에 제한됐던 영업용(개인) 번호판이 최대 16톤까지 허용되면서 등장했다. 볼보트럭이 처음 개념을 도입한 준대형트럭이다.
 
준대형트럭은 적재중량 8톤급 모델부터 최대 16톤까지인 말하는데 경우에 따라 중형트럭과 대형트럭 간 교차점이 발생하는 만큼, 중형 또는 대형트럭과 헷갈릴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먼저 이 차급에 속하는 모델로는 현대 파비스, 볼보 FE, 벤츠 아록스(299마력), 만 TGM(320마력), 이베코 유로카고(하이루프) 모델 등이 속한다.  

중형트럭 섀시에 중형트럭에 사용하던 엔진을 개량해 출력을 소폭 올리고 대형트럭 수준의 캡(Cabin)을 장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중형과 준대형트럭 간 가장 큰 차이점은 중형트럭은 필요에 따라 가변축을 장착하지만, 준대형트럭은 가변축이 필요한 차량이라는 점이다. 준대형트럭 대부분 중형트럭 섀시를 사용하면서 가변축 장착을 위해 긴 축거(휠베이스)를 가졌다.

이에 따라 기본축은 4×2로 출시된다. 이후 가변축(4×2→6×2) 장착으로 8톤급으로 출시되거나 8~9톤급의 6×4 모델로 출시 후 가변축(6×4→8×4)을 장착해 14톤, 16톤 등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물론 앞서 중형트럭이 가변축을 통한 증톤으로 준대형이 되지 않는다고 한 것처럼 이들 준대형트럭이 증톤을 거쳐 대형트럭 적재중량인 9.5톤을 넘긴다 하더라도 대형트럭으로 불리진 않는다. 대형트럭 또한 고유의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대형트럭은 기본 구동축 6×4 이상  
대형트럭은 적재중량 9.5톤부터 25톤까지 대형차량의 플랫폼으로 설계된 차량을 말한다. 중형트럭과 섀시를 공유하지 않고, 저상카고인 9.5톤 카고부터 14톤, 16톤, 18톤, 22톤, 25톤 등의 독자적인 플랫폼을 갖췄다. 즉, 기본 구동축이 6×4 이거나 혹은 8×4, 10×4을 가진다. 이것이 준대형트럭과 가진 가장 큰 차이다.

대형트럭에 속하는 모델로는 현대차 엑시언트, 타타대우 프리마, 볼보 FH·FM, 만 TGS, 벤츠 아록스, 스카니아 R·G 시리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형트럭부터 본격적으로 9ℓ급 이상의 엔진이 사용되며, 대형트럭의 캡은 표준캡, 슬리퍼캡 등 중형과 준대형트럭과 비교해 월등히 큰 캡이 탑재된다.

덧붙여 준대형트럭과 적재중량이 최대 16톤까지 자랑하지만 기존 대형트럭과 적재능력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령, 동일한 16톤의 8×4 차량일지라도 준대형트럭은 후륜 원쓰리(1+3) 차량만 제작 할 수 있지만, 대형트럭은 원쓰리는 물론 앞사바리(2+2) 등 다양한 축배열이 가능하다. 준대형트럭과 비교해 적재함의 크기도 더 크다. 

지적했듯이 화물차의 개념과 분류가 더 이상 과거의 수준에 머물지 말고,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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