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스펜션 시트와 ‘시티모드’ 탑재해
장거리 운행에서 발생하는 피로 줄여줘
화물 밴, 준중형 수준 쾌적한 적재 공간

이베코코리아는 지난 21일 자사 인천쇼룸에서 2020년형 '뉴데일리(New Daily)' 출시를 기념해 시승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베코코리아는 지난 21일 자사 인천쇼룸에서 2020년형 '뉴데일리(New Daily)' 출시를 기념해 시승식 행사를 개최했다. 

3.5톤급 준중형 트럭은 가성비와 유용함을 내세워 국내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부족한 승차감과 적재환경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최근 각종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2020년형 ‘뉴데일리(New Daily)’가 출시됐다. 화물밴 뉴데일리가 준중형트럭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IVECO)의 한국지사인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코리아(이하 이베코코리아)가 2020년형 뉴데일리 국내 출시를 기념해 이베코코리아 인천쇼룸에서 시승식 행사를 진행했다.

이베코코리아가 지난 4월 국내에 출시한 신형 데일리는 밴 타입 3종과 섀시캡 타입 2종으로 모두 3.5톤급 준중형 차량에 속한다. 이날 시승식에선 밴 타입인 ‘데일리 H3’ 모델과 섀시캡 타입인 ‘데일리 싱글캡’ 모델 두 가지가 시승 차량으로 제공됐다.

도로를 주행 중인 뉴데일리 화물밴 H3 모델의 모습.
도로를 주행 중인 뉴데일리 화물밴 H3 모델의 모습.

이번에 출시된 2020년형 뉴데일리는 외관에서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기존 가로 그릴에서 입체감 넘치는 엠보싱 형태의 크롬 그릴로 변화했다.

전면 범퍼도 바뀌었다. 뉴데일리는 일체형 범퍼가 적용됐던 기존 모델과 달리 3조각으로 구성된 ‘분리형 범퍼’를 택했다. 접촉 사고로 범퍼가 파손됐을 때 일부분만 교체할 수 있어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엠보싱 형태의 크롬 그릴로 변화했으며, 전면부 범퍼도 3조각으로 구성된 분리형 범퍼가 적용됐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엠보싱 형태의 크롬 그릴로 변화했으며, 전면부 범퍼도 3조각으로 구성된 분리형 범퍼가 적용됐다.

주행등과 방향지시등도 고급 승용차에만 적용됐던 풀 LED로 업그레이드됐다. 할로겐 램프와 비교해 내구성과 수명이 높아졌으며 성능도 향상돼 한낮에도 선명히 인식될 정도로 밝았다.

모든 라이트가 기존 할로겐 램프에서 풀 LED로 업그레이드 됐다. 
모든 라이트가 기존 할로겐 램프에서 풀 LED로 업그레이드 됐다. 

장거리 운행 피로 ‘뚝’
기자는 뉴데일리를 ‘3.5톤 준중형 트럭’이라는 관점에서 살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다른 트럭과의 차이가 느껴졌다. 세미보닛타입의 차량이기 때문이다. 캡오버타입에 익숙한 국내 운전자들에겐 낯선 형태지만, 유럽과 미국 등 교통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세미보닛타입을 편의 및 안전상의 이유로 선호하고 있다.

세미보닛타입은 보닛 안에 엔진이 있어, 충돌 사고 시 튀어나온 보닛이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운전자와 보행자 보호에 유리하다. 또한 보닛이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만큼,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 적용이 수월하다.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뉴데일리는 여느 화물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파워트레인 성능을 제공했다. 엔진은 자사 파워트레인 전문제작 계열사인 FPT사에서 공급받은 3.0리터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최대출력은 180마력에 최대토크는 34.7kgf·m으로 동급 화물차와 비슷한 성능이다. 여기에 자동8단 변속기가 맞물려, 웬만한 상황에선 변속기에 손을 댈 필요가 없다.

뉴데일리는 국내 트럭 시장에서 보기 힘든 보닛타입의 준중형 차량이다.
뉴데일리는 국내 트럭 시장에서 보기 힘든 보닛타입의 준중형 차량이다.

그렇다면 승차감과 편의사양에는 어떤 경쟁력이 숨어 있을까. 이번 신형 뉴데일리는 동급 트럭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능들을 탑재해 장거리 운행에서 빛을 발휘했다.

우선 전작과 달리 기본사양으로 에어서스펜션 시트가 적용됐다. 에어서스펜션 시트는 공간과 가격 때문에 4.5톤 이상 중대형급 트럭부터 장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뉴데일리는 에어서스펜션 시트를 기본으로 달고 나오면서 타사 준중형 트럭과는 다른 안정적인 승차감을 구현해냈다.

뉴데일리에는 일반적으로 중대형급 트럭에만 적용되던 에어서스펜션 시트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뉴데일리에는 일반적으로 중대형급 트럭에만 적용되던 에어서스펜션 시트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또 이번 뉴데일리에는 ‘시티모드(City Mode)’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파워 스티어링 조작 환경을 개선해주는 장치인데, 쉽게 말해 운전대 조작에 드는 힘을 줄여주는 장치다. 실제로 공차 상태의 뉴데일리를 운전하다 시티모드 버튼을 누르자 새끼손가락만으로도 운전대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핸들조작이 가벼워졌다.

시티모드는 특히 짐을 가득 실었을 때 유용하다. 동승한 이베코코리아 관계자는 “시티모드를 활성화 시키면 평소 힘의 30%만 써도 운전대를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준중형트럭의 경우 시내 운송 업무가 많아 저속(후진·골목길 등)으로 운전해야 하는 경우가 잦은 편인데 이 때 팔에 드는 힘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좌측에 위치한 시티모드(City Mode) 버튼. 시티모드 버튼을 활성화 시키면 무거운 짐을 실었을 때도 운전대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가장 좌측에 위치한 시티모드(City Mode) 버튼. 시티모드 버튼을 활성화 시키면 무거운 짐을 실었을 때도 운전대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기능은 다리의 피로를 줄였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차간거리와 속력을 입력하자 차량 속력이 자동으로 조절되면서 앞차와의 간격이 유지됐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올 때까지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완전히 떼고 운전할 수 있었다.

뉴데일리 화물밴 H3로 인천 시내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뉴데일리 화물밴 H3로 인천 시내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뉴데일리엔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계기판은 디지털화돼 시인성이 높아졌다.
​뉴데일리엔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계기판은 디지털화돼 시인성이 높아졌다.

준중형급 적재 공간과 다재다능함
화물차는 본질적으로 적재능력이 우수해야 한다.

H3는 밴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적재용적 19.6㎥로 국내 3.5톤급 준중형 트럭 수준의 쾌적한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적재함은 성인 남성(175cm 기준)이 팔을 들어 올려도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넓었다.

또한 차량 후면 도어의 높이가 약 2m에 달하고 지상고는 정강이 높이만큼 낮아 타사 준중형 트럭에 비해 대형화물을 싣고 내리기 용이했다.

3.5톤 준중형 트럭에 준하는 적재공간과 적재함 높이, 낮은 지상고로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3.5톤 준중형 트럭에 준하는 적재공간과 적재함 높이, 낮은 지상고로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후면 도어를 열었을 때 차량 측면에 완전히 붙일 수 있을 정도로 회전 반경이 크다는 점, 측면 도어를 미닫이 형태로 열 수 있다는 점도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상하차 작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였다.

후면도어의 회전반경이 넓어 좌우 공간이 좁은 장소에서 이뤄지는 상하차 작업도 수월하다. 
후면도어의 회전반경이 넓어 좌우 공간이 좁은 장소에서 이뤄지는 상하차 작업도 수월하다. 

내부 공간이 튼튼해 다양한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베코코리아 관계자는 “뉴데일리 화물 밴은 튼튼한 차체와 밀폐성 덕분에 구급차나 정비차 등 차량 내부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특수차량에 특화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뉴데일리의 고급스러운 외관 덕에 놀이공원 등에서 배설물 운반차량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준중형 트럭 수준의 적재공간과 승용차 못지않은 편안한 주행환경 모두를 원하는 차주에게 2020년형 뉴데일리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동급 최초 첨단안전사양 탑재
뉴데일리에는 특수 강성 소재의 ‘C’자형 하중지지 섀시와 고성능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총중량 3.8톤부터 최대 7.2톤, 적재용적 9㎥에서 최대 19.6㎥, 축간거리 3,450~5,100mm에 이르는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뉴데일리는 다양한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갖췄다. 국내 준중형 트럭 중 처음으로 각종 첨단안전사양을 탑재했다.

비상제동시스템(AEBS)은 50km/h 이하로 주행할 때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운전자가 설정한 주행속도와 차간거리에 맞춰 스스로 속력을 조절한다.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S)은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무단이탈‧변경할 경우 경고음을 울린다.

또 3.0리터 F1C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전 모델 대비 반응과 효율성이 개선된 전자제어 가변식 터보차저와 신형 220A(12V) 교류발전기가 더해져 연료효율성을 3.5%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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