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프로스타 2월 론칭…판매 본격화

 6×4 480마력 트랙터 2종…유로 5 EGR시스템 적용

국내선 매우 낯선 보닛타입으로 최고 1억7,490만원

판매-서비스는 국내 업체 총판체제…자금력 감당 의문

 

 

 
 

미국산 대형 트럭이 한국시장에 첫 상륙한다. 그 동안 미국산 대형트럭은 중고차량 형태로 수입돼 운행돼 오고 있었다.
현재 국내 수입 대형트럭시장은 볼보트럭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트럭, MAN, 스카니아  등 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이 완전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로(Euro) 5의 신형 트럭으로 미국 나비스타 트럭의 한국시장 진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상용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상용차 제조업체인 나비스타(Navistar International Corp.)가 2월 중순 서울에서 나비스타 트럭 한국시장 출시 기념 및 런칭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산 트럭으로는 처음 런칭행사를 갖게되는 나비스타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자동차안전기준과 경유차에 적용되는 배기규제인 유로 5를 모두 충족,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는 4대의 신형급 나비스타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중 2대는 번호판을 달고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 차종은 외관이 보닛(bonnet·자동차의 엔진이 있는 부분의 덮개)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컨벤셔널 타입'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유럽산 및 한국산 트럭은 보닛이 없다. 나비스타 트럭은 미국 본토나 호주 등 큰 대륙에 어울리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캡 모양이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타입이다.

슬리퍼캡-데이캡 6×4 트랙터 2종으로 운용
런칭 예정인 나비스타는 슬리퍼캡과 데이캡 두가지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축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리프팅 개념이 아닌, 뒷 축을 모두 고정시킨 6×4 트랙터로 알려졌다. 엔진은 자체 생산엔진으로, 480마력 EGR(Exhaust Gas Recirculation/배기가스재순환장치) 시스템이다.

제품에 대한 특성을 구체적으로 보면, 차량의 길이가 보닛타입이라서 그런지 기존 국내 차량들에 비해 길거나 매우 길다. 실제 나비스타 트랙터의 전장은 슬리퍼캡(데이캡 7,080mm) 이 7,820mm로 현대 트랙터(6×4 트라고 엑시언트 520마력)의 전장 7,035mm에 비해 매우 길다. 또한 동급 모델에 있어 수입 트랙터가 전장이 6,800~7,200mm 인 점을 감안해도 나비스타 트랙터가 최대 1M 가량 길다.

반면에 차량중량에 있어서는 슬리퍼캡이 8,100kg, 데이캡이 7,400kg으로 현대 트랙터의 9,270kg에 비해 매우 가볍다. 가격에 있어서는 데이캡 1억 6,390만원, 슬리퍼캡 1억 7,490만원으로 현대 트랙터의 1억 3,700만원~1억 4,820만원에 비해 매우 높게 책정됐다. 반면에 이 가격은 또한 유럽산 트랙터 가격에 비해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나비스타 슬리퍼캡과 데이캡 제원

구분

슬리퍼(Sleeper) 캡
데이(Day) 캡
전장×전폭×전고(mm)
7,820×2,500×3,800
7,080×2,500×3,700
휠 베이스(mm)
4,500
3,760
공차중량(kg)
8,100(8,260)
7,400(7,560)
휠 사이즈
22.5
22.5
타이어 규격
11R 22.5-16PR
11R 22.5-16PR
연료탱크용량(ℓ)
302~454
302~454
연비(km/ℓ)
4.0
4.0
CO2배출량(g/kwh)
0.5m-1
0.5m-1
등급
1
1
가격(부가세 포함)
1억 7,490만원
1억 6,390만원

4대 이어 2월 중 14대 추가 도입
나비스타와 국내 총판계약을 맺은 업체는 충남 예산에 근거지를 두고 두고 있는 대형 트럭 정비 및 수입전문 취급업체인 천지인터내셔널트럭(대표 : 이병갑)이다. 이병갑 사장은 30년 동안 운수업에 종사해 오면서 수년 전부터 나비스타 국내 도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인증 및 런칭을 위해 들여온 4대 외에 2월중에 14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병갑 사장은 “이번 대형 트랙터를 먼저 도입한 뒤 덤프와 카고 등으로 도입차종을 차츰 차츰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전하고 “트럭 정비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정비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나비스타 트럭의 런칭은 나비스타 미국 본사가 주도하고, 미국 대사관이 일정 부분 행사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인터내셔널트럭은 런칭 행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총판형태로 판매와 서비스를 책임질 예정이다.

주목되는 나비스타의 국내 진출이 과연 성공적으로 이루질 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나비스타가 국내에서는 매우 낯선 트럭이라는 점과, 도로 구조상 땅덩어리가 큰 미국이나 호주처럼 한국에서도 보닛타입이 시장에 먹혀들지 의문이다. 특히 정비 시 입고의 불편한 점, 그리고 방향 전환 시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병갑 사장은 나비스타는 회전방향이 매우 좋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둘째는 판매와 서비스망이다. 나비스타는 본사 차원에서 직판 형태를 갖추지 않고, 전국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제대로 구축하기에는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업체에 총판을 위임한 것이다. 본사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지원이 있겠지만, 총판 성격상 전적으로 수입업체가 국내 소요자금을 떠 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 부재는 곧 서비스 부실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무리한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나비스타의 국내 진출이 추진돼 오다가 비로서 현실화되는 것 같다”고 전하고 “그러나 일개 중소규모의 업체가, 감당하기에는 자금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나비스타 인터내셔널은?

미국서 상용차 시장점유율 4번째

 

2012 북미상용차시장 업체별 점유율(Mark Lines 보고서)
 

나비스타는 지난 1902년 미국 일리노이 주 워렌빌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시카고 서부 교외 라일에 본사를 두고 있다. 북미지역 주요 상용차업체 중 하나인 나비스타는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브랜드의 트럭과 군용차량을 전문 제조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디젤 엔진과 버스·레크리에이션 차량 등을 제조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Mark Lines 보고서(출처 : KOTRA US Market Briefing)나비스타는 2012년 기준으로 미국 상용차시장 점유율면에서 17.6%(35,905대)를 기록, 다임러 34.3%(70,123대), 파카 28.8%(58,917대), 볼보 19.3%(39,509대)에 이어 4번째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2012년 판매량은 북미시장과 유럽시장 모두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매출액은 7.2%, 영업손실은 무려 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나비스타가 미국 정부가 내세운 새로운 연비 기준안에 따른 배기가스 배출량 감소를 달성하기 위해 EGR(배출가스환원장치) 시스템을 사용했으나, 새로운 장비와 인젝션시스템을 장착해야 하는 SCR(선택적환원촉매)을 사용하지 않아 발생한 손실로 여겨졌다.

결국 상당한 규모의 벌금과 판매 감소, 자사주 폭락으로 이어졌다. 나비스타를 제외한 다른 3개의 경쟁업체들은 이미 SCR기술을 도입, 시장에 적절히 대응한 것과는 대비되기도 했다. 국내에는 현재 대우버스의 중형 레스타 등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 등 부품 분야에서는 한국기업들과 관계를 맺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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