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카운티’ - 대우 ‘레스타’ - 선롱 ‘듀에고EX’ 경쟁구도
현대차·기아차 합병후 차량·가격 독점시장 깨져
시장규모 연 3000대…지자체 등 수요확대 예상

 국내 중·소형 버스시장은 연간 3000대 규모다. 주로 학원이나 교회 등 단체에서 수요가 있고,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서 농어촌 마을버스를 중·소형버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버스시장은 현대와 기아의 합병 이후 현대의 ‘에어로타운’과 ‘카운티’모델이 독점해 오던 시장이다. 여기에 올 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대우버스가 월드프리미어로 소형버스인‘레스타’를 선보였으며 지난 8월에는 선롱버스코리아가 업계 최초로 중국상용차인 선롱버스의 ‘듀에고EX’를 출시하며 중·소형 버스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선롱버스는 향후 대형버스시장에의 친출도 염두에 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현대 독점해오던 중.소형 버스시장, 경쟁체제로
현대는 기아와의 합병이후 국내 중·소형 버스시장을 독점해 왔다. 연간 3000대 규모의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수요가 꾸준해 언젠가는 경쟁차종이 들어올 태세였다. 실제 지자체들이 농어촌지역에 운행중인 마을버스를 중·소형버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 등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고 수출의 기회도 모색할 수 있는 시장으로 메이커로서는 결코 얕볼 수 없는 시장으로 인식돼 왔다.
 
이런 시장이 그동안 경쟁자가 없어 지속적인 차량가격 상승에도 소비자들은 선택의여지가없었다. 소비자들은 그 동안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은 개선된 점이 미미하면서도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 불만이 쌓여왔다. 한 운전자는 “카운티 같은 경우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는데도 한해에찻값만 몇 백만원씩 올랐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현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3년 기아 ‘콤비’가 배출가스규제로 단종된 이후 꾸준히 가격이 올라 15년만에 세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경쟁자들의 출현으로 현대의 차량 및 가격독점구조는 깨질것으로 보인다.

▲ 대우버스,‘ 레스타’출시로 야심찬 도전
전국 지자체들은 수요가 적은 농어촌 마을버스를 중·소형버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형버스를 운행하기에는 적자폭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게다가 기존 수요층인 학원, 교회, 유치원 이외에도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의 관광객이 늘면서 중·소형 리무진 버스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중·소형 버스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의 독점을 깰 경쟁자들이 출현하고 있는것이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레스타’는 대우버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카운티’의 대항마다. 미국 유명 엔진제조업체인 나비스타와 커민스 엔진을 채용, 소음을 적게 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이다. 디자인은 일본전문가에 의뢰, 기존 소형버스가 박스형인 것에서 벗어나 유러피안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수정했으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출시모델은 장축(7.2m) 세 타입과 단축(6.4m) 네 타입이다. 여기에 5인승, 20인승, 25인승, 29인승,39인승(어린이버스)등으로 다양한 인석수를 제공하며 특히, 단축 15인승 이하는 1종 보통 운전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독립현가 서스펜션을장착, 승차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대우버스는지난9월18일, 울산에서 1호차 출고식을 가진 레스타의 가격은 5900만원 대이며 이미 선주문 600대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버스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대차량에 질린 고객들이 레스타를 선택해 주시는 것 같다. 올해 생산물량은 이미 선주문이 완료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 출시 이후 최대 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산부품 장착한 중국산 버스‘듀에고EX’국내 진출
선롱버스는 2005년 상하이에서 자룽(Jarlung)그룹의 자회사로 설립된 100% 민영기업이다. 또한 2011년 기준 중국 전체 5위의 버스 생산·수출기업으로 다양한 규격의 버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선롱버스코리아의 듀에고EX출시는 중국상용차의 국내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품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산부품을 대거 채택하고 커민스 유로5 엔진을 장착했다. 듀에고EX는 중·소형버스로 현대의 ‘에어로타운’급에 해당한다. 현재는 25인승만 출시가 되었으나 향후 대형버스에도 진출할 것으로 밝혀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관계자는 “국내시장보다는 세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대로서는 또 하나의 경쟁자가 생기는 셈이다.

▲ 현대,‘ 뉴카운티’출시…대응책으론 기대 못미쳐
경쟁사들의 출현에 현대는 긴장한 모습이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현대 역시 ‘뉴카운티’출시를 발표하며 독립현가 서스펜션 채택 등을 밝혔으나 이는 표준형에서는 옵션 사항으로 선택하게 되어있는 등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대우버스의 레스타에 대항하기 위해 뉴카운티를 출시했으나 전반적으로 기존차량인 카운티에 비해 크게 개선된 점이 없다는 비판이다. 에어로타운급 중형버스 또한 신모델 출시계획은 없어 당분간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자 없이 독점해오던 중·소형 버스시장에서 경쟁모델들이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현대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받고 있다.

▲ 중.소형 버스시장 경쟁, 대형버스로 번질까
중·소형 버스에 잇달아 신차종이 진입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으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지난 3월, 씨엑스씨(CXC)는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인 이베코(IVECO)의 국내독점 수입원 계약을 체결하며 대형 트럭 모델뿐 아니라 소형버스‘데일리’를 들여올 것을 발표한 바 있다. 연간 3000대 시장에 다수업체가 진입하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대형버스로까지 번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버스시장은 현대·기아와 대우버스가 양분하고 있으나 이러한 시장상황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에 대한 소비자의 고급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전기,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형식의 버스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어 외국산 버스가 진출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더 이상 버스시장이 국내업체만의 무대로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스시장에 다양한 차종이 도입되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과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환영할 만하다는 평가다.


중ㆍ소형 버스 진출현황
업체명
차종
현대자동차
뉴카운티
에어로타운
대우버스
레스타
선롱버스코리아
듀에고EX
CXC
이베코 ‘데일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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