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제 상용차 박람회 대부분 ‘연기·취소’
온라인 쇼륨 유일한 대안이지만 박람회 ‘대체 불가’


국제적인 상용차 관련 박람회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올 스톱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4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제10회 국제물류산업대전’이 7월로 연기되는 등 상용차 및 물류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박람회가 잇따라 연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에서 해외 유명 상용차 박람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해외 상용차 박람회는 3월초를 기점해, 잠정 중단하거나 코로나19 상황 종료시까지 연기했다.

특히, 3월 중순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각종 상용차 박람회 주관업체는 일정 연기·취소에 나섰다.

이에 3월 26일 개최 예정이었던 미국 최대 규모의 상용차 박람회 중 하나인 미드 아메리카 트럭킹 쇼(Mid America Trucking Show)가 취소되었다. 이어 4월에 예정된 북경·상하이 국제 자동차 박람회(Auto China)나 영국 버밍햄 상용차박람회(CV SHOW)도 차례대로 취소 소식을 전했다.

오는 5월에 개최 예정인 재팬 트럭 쇼(JAPAN TRUCK SHOW)의 경우 아직까지 취소일정을 내놓고 있진 않지만, 코로나19로 꽉 막힌 하늘길을 고려한다면 개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같은 상황서 상반기에 국제적인 상용차 관련 박람회는 대부분 연기·취소될 전망이다.
 

박람회 대체할만한 대안은?
상용차 박람회가 대거 연기·취소되는 가운데, 완성차 브랜드를 비롯 상용차 업계에서 박람회를 대신해 홍보할만한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상용차 박람회가 가지는 무게감이 컸다. 상용차박람회는 상용차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현 시장의 상용차의 기술력과 시장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로서 상용차 관련 종사자들이 한데 모여 업무 협약, 기술 교류 등 비즈니스 장의 역할을 한다.

더불어 상용차 박람회는 자사 제품을 홍보할 거대한 홍보 매개체였다. 중소 브랜드의 경우, 완성차를 만들 여력이 없어 부품 개발에 집중하는데, 시장성 있는 기술을 소개하면 대형 브랜드 곳곳에서 업무 계약을 체결하곤 했다. 마케팅을 위해 쌈짓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좋은 등용문이었던 셈이다.

완성차 브랜드도 박람회에서 자사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 기술 및 친환경 행보를 선보여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장소로 활용했다. 미래 기술을 선보여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하고 이후 완성차가 출시되었을 때, 박람회에서 선보였던 상용차라고 소개하면 으레 고객들이 쉽게 이해했다. 또한 대형 브랜드끼리 합종연횡을 기획하는 경우도 대부분 상용차 박람회에서의 만남이 시작이었다.
 

현재 일부 브랜드는 자사 제품을 ‘온라인 쇼륨’ 형태로 공개하고 있지만 상용차 박람회를 대체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종사자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에 비해 전문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높고 고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용차 박람회에선 타사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다른 업체와 자신의 차량을 비교·분석하고 변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온라인에선 자사 고객을 묶어두는 데 그칠 것이라는 평이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로, 많은 분야들이 온라인화에 관심을 갖고 적극 투자하는 가운데, 상용차는 여전히 온라인에 손을 내밀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상용차와 함께하는 삶은 현실이자 오프라인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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