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부분변경 승합·화물밴 모델 출시
이전 모델보다 전 트림 걸쳐 99만원 인상
소형 작고, 준중형 부담스런 고객을 타킷
포터·봉고 아성 무너트리기엔 아직 역부족

NEW르노 마스터의 모습

르노삼성자동차가 프랑스 르노의 LCV(Light Commercial Vehicle, 최대적재량 1톤급 승합·화물밴)인 마스터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마스터는 지난해 4월 유럽서 처음 공개한 모델로, 외관은 르노자동차의 패밀리룩을 갖췄으며, 실내 인테리어를 풀체인지 수준으로 다듬은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실내 공간은 부분변경인 만큼, 기존과 동일하며, 엔진 또한 기존 동일한 엔진을 탑재했지만, 출력은 소폭 증가했다.

차량가격은 전 모델에 걸쳐 기존 모델 대비 99만원 인상됐다. 화물밴 숏바디는 2,999만원, 롱바디는 3,199만원이며, 13인승 승합모델은 3,729만원, 15인승 승합모델은 4,699만원으로 책정됐다.

르노 마스터의 최대 무기는 ‘가격’ 
지난 2018년 국내 첫발을 들인 마스터는 보수적인 상용차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판매한 마스터 모델은 총 2,700대다. 이 또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특정 모델은 부분변경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소형과 중형급 사이서 마스터의 직접적인 경쟁모델이 없다는 점, ‘LCV는 고가’라는 인식을 깼다는 점으로 분석된다.

마스터의 수용능력으로 보자면, 소형 승합차(ex. 현대 스타렉스)보다 크며, 준중형 승합차(ex. 현대 쏠라티)보다는 작다. 화물 적재능력으로 보면 소형트럭(ex. 현대 포터)과 유사하다. 이 같은 차급은 현재 마스터가 유일하다.

마스터와 동급 세그먼트로 볼 수 없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는 1억원대이며, 현대차의 쏠라티와 이베코의 뉴데일리는 5,000만원을 넘어가는 반면, 마스터의 화물밴 모델은 2,9 00~3,100만원 승합모델은 3,630~ 4,600만원에 불과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국내 고객들에게 주목받은 것이다. 

경쟁모델 제로? 빛 보는 승합 모델
마스터 승합모델은 13인승과 15인승 모델이 준비됐다. 이 정도 인원을 태울 수 있는 국산 모델로는 현재 현대차의 스타렉스(11·12·15인승)와 쏠라티(15·16인승), 그리고 카운티(15인승) 정도가 떠오른다.

마스터 승합모델은 지난해 6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난 한 해 동안 등록된 차량은 총 1,105대로, 호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스타렉스(11·12·15인승)의 경우 지난해 신규등록은 1만 7,975대로 전년(2만 1,167대)보다 15% 감소했다. 특히 스타렉스의 주력모델이라 할 수 있는 12인승 모델의 판매 감소가 컸다.

쏠라티(15·16인승)의 지난해 신규등록은 722대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는데, 2015년 출시 이후, 의전용 성격이 강했으나 지난해부터 시내버스 운수업체 및 전세버스 업체에서 소규모 단체 수송용으로 수요가 발생하면서, 판매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티(15인승)의 지난해 신규등록 또한 339대로 전년 대비 77.4% 증가했다. 다만, 카운티는 2018년 수출물량 증가로 내수 모델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나, 지난해부터 내수물량이 정상화됨에 따라 등록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덧붙여 카운티 주력모델은 25인승과 39인승인 만큼, 마스터와 경쟁모델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따른다.

화물밴, 소형 승합과 트럭 그 사이
지난해 마스터 화물밴 모델은 1,595대가 신규등록됐는데, 이중 18% 가량이 캠핑 등의 특장모델이었으며, 나머지 82%는 순정모델로 나갔다. 즉, 화물밴 대부분이 고유 용도로 사용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마스터는 화물밴으로써 어떨까. 화물밴 숏바디의 화물적재공간은 75㎥, 롱바디는 100㎥의 공간을 갖고 있다. 경쟁모델인 현대차 스타렉스(3인승 화물밴)의 적재공간은 52㎥로 마스터 숏바디보다 작고, 87㎥ 적재공간을 가진 현대차 포터(윙바디)는 마스터의 숏바디보다 크고 롱바디보다는 작다. 즉, 마스터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소형밴과 소형트럭이라고 볼 수 있다.

마스터의 판매가 증가한 만큼, 소형밴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스타렉스 3인승 모델의 실적은 6,783대로 전년(7,572대) 대비 10.4% 감소했다. 기존 소형밴에 공간·성능 등에 부족함을 느꼈던 고객층 일부가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마스터는 유사한 적재공간을 가진 소형트럭의 벽은 넘지 못했다. 소형트럭인 포터의 전년 실적은 9만 9,3 92대로 전년(9만 7,266대) 대비 2.2% 늘었으며, 기아차 봉고 또한 5만 8,952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

LCV 특성상 트럭보다 낮은 지상고로 후륜 휠 하우스 공간이 적재함 바닥위로 돌출돼있어, 트럭 적재함과 비교해 공간 활용성에서 다소 불리해, 기존 소형트럭 차주가 LCV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에 LCV라는 관점에서 마스터에 달린 가격표는 합리적인 수준이지만 소형트럭 윙바디 모델의 경우 약 2,300만원대로, 마스터가 소형트럭과 경쟁하기엔 가격에서 다소 불리하다.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르노 마스터. 여기에 부분변경으로 상품성까지 강화됐다.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소형트럭마저 상대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판매량이 주목된다.

상세한 수치는 월간지 '상용차매거진 4월호(8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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