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용차 업체 中 지리는 최상의 파트너
” 서비스망 관련 “이스즈 전국 28곳 백분 활용”

중국의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인 지리에너지상용차그룹(Geely New Energy Com mercial Vehicle Group, 이하 지리상용차)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법인으로 전기상용차 사업에 본격 뛰어든 ㈜큐로(대표이사 서상훈)는 지리상용차의 소형(1톤 및 1.5톤) 및 준중형(2.5톤 및 3.5톤) 전기트럭 ‘E200’ 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맞게 개발하여 내년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 단지내 본사에서 김석주 ㈜큐로 사장을 만나보았다.

㈜큐로, 전기상용차의 기술을 이어받다
㈜큐로의 전기상용차 시장 진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올해 3월 초 ㈜큐로는 자회사 ㈜아이티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면서, 동시에 합병 전 아이티엔지니어링이 지리상용차와 맺은 전기상용차 공동개발 협약사항을 고스란히 인수했다. 모회사로 전기상용차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게된 것이다. 

㈜큐로는 자동차사업부문 사업총괄로, 김석주 사장을 선임했다. ㈜큐로에 흡수되기 전, 김 사장은  ㈜아이티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이스즈 트럭 판매법인인 ㈜큐로모터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큐로모터스와 ㈜큐로의 자동차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 사장은 “아이티엔지니어링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전기차에 대한 견고한 기술력을 축적해왔고, ㈜큐로는 이 기술력을 계승하여 전기상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자 한다.”며, 전기상용차 사업에 대한 진출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상당히 이른 시일 내에 전기상용차 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유트럭으로 야기되는 환경문제와 소음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경제성 등의 장점으로 상용화만 된다면 빠른 시간내 내연기관 시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며, 전기상용차 사업의 당위성과 잠재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상용차 업체 ’지리‘를 선택하다.
전기상용차에 대한 김 사장의 집념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전기차와 관련된 여러 국책과제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축적해 온 아이티엔지니어링에서부터 출발한다. 

비록 ㈜큐로에 흡수되기는 했지만,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고속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했을뿐만 아니라,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고속전기차 모델 ’MEV'를 개발하여 전기자동차 분야 기술 혁신기업으로서 위상을 알렸다. 

또한 경상용차 라보와 다마스 급의 전기 경상용차를 개발하는 ‘MCEV' 프로젝트도 성공리에 완료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의 자일대우버스는 물론, 해외자동차사들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주요 자동차 및 부품회사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전기자동차 및 상용차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로 기술력이 확고히 진전됐다고 보고, 전기상용차 개발 및 판매를 위해 해외 파트너 쪽에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전기트럭을 양산하는 글로벌 상용차 업체이면서 원가절감이 가능하고 의사결정 과정이 비교적 유연한 중국의 지리상용차를 최상의 파트너로 선택했다.

전기트럭 제품력 up, 가격은 down
김 사장이 낙점한 지리상용차의 전기트럭은 1톤 및 1.5톤 소형과 2.5톤 및 3.5톤 준중형 전기트럭 모두를 아우르는 ‘E200’ 시리즈다. 

김 사장은 내년 상반기 중 국내에 이들 전기트럭을 출시한다는 목표하에, 올 상반기 안에 지리상용차의 전기트럭 시범차를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때부터 잠재 고객들의 요구사항과 엔지니어들의 자문을 통하여 국내 실정에 적합한 전기트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국내시장 판매 모델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가격 경쟁력과 제품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 부분에 대해, 김 사장은 자신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전국 28개에 달하는 이스즈의 공식서비스센터를 함께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센터 구축에 따른 자금부담을 줄이면서, ㈜큐로의 상용차 사업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는게 김사장의 생각이다. 물론, 이스즈 트럭과 함께 전기상용차의 판매량이 더욱 늘어나면 서비스센터 확충은 계속될 것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지리상용차의 ‘E200’ 시리즈가 가진 경제성에 편리함과 안전성을 더한 한국형 전기트럭을 만들어 국내 전기상용차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애프터서비스가 매우 중요한 상용차시장 특성을 고려하여 (주)큐로모터스가 전국에 구축한 영업 및 A/S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진입 초기 차량에 대한 서비스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겠다.”

전기상용차 시대. 김석주 사장의 행보 하나하나가 ㈜큐로의 전기상용차 성공신화를 가져올지 상용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석주 사장이 전기트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영한 ㈜큐로 차량사업본부장(기술총괄 사장)

Q. 큐로는 어떤 회사인가?
A. 큐로는 2017년도 큐로 그룹에 편입된 코스피 상장법인으로 전신은 대경기계기술이다. 화학공장 설비산업 등의 화공기기를 주력사업으로 했다. 자회사였던 자동차 엔지니어링 전문 기술기업 ㈜아이티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며 자동차 사업부문을 신설했고, 전기상용차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Q. 전기상용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A. 상당히 이른 시일 내에 전기상용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도심 내 환경과 소음 문제, 그리고 사업자의 총보유비용(TCO)등으로 대변되는 경제성 등 상용화만 된다면 내연기관을 빠르게 대체하리라 본다. 

새벽 운행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환경 관련 특장차와 택배물량 증가로 호황을 누리는 물류사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특장을 장착하여 경쟁력 있는 차량 가격으로 제품력과 경제성이 검증되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문을 두드릴 생각이다. 

Q. 전기상용차 개발과 도입 진척도는?
A. 도입 가능한 차종부터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 시판할 수 있도록 현재 중국에서 양산되어 판매되고 있는 지리상용차의 1톤~1.5톤급 소형 전기트럭과 2.5톤 및 3.5톤 준중형 전기트럭 ‘E200’ 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맞게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 전기트럭을 개발하기 위해 ‘E200’ 전기트럭의 시범차를 상반기 내 국내에 들여오려고 한다. 시범차가 들어오게 되면 인증을 위한 차량 검토 및 실사는 물론, 잠재 플릿(Fleet) 고객들로부터 한국 시장에 적합한 차량 제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인증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판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큐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Q. 큐로와 지리상용차, 포스코인터내셔널, 그리고 큐로모터스의 역할은?
A. 중국의 지리상용차는 제품의 양산을, 큐로는 국내 개별인증과 핵심기술 측면, 한국 시장에서의 제품 최적화 작업, 그리고 판매 및 A/S는 물론 마케팅 등 포괄적 업무를 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큐로의 주주사이면서 종합상사로서 추후 해외 세일즈에 큰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지리상용차와의 협업으로 포스코의 자동차용 차체강판 및 전기자동차 배터리팩용 강판을 공급하는 등 부가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과정에서 사업적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큐로의 관계사인 큐로모터스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물론, 큐로모터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용차 관련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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