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대형트럭 실적 역대 최저…경기침체 주원인
트럭 시장 비수기인 2월 신규등록 전년比 5.3%↑
코로나 여파로 마케팅 축소, 공장 생산 차질 우려

올해 2월까지 신규등록된 적재중량 2톤 이상 준중형 및 중대형 트럭(카고, 덤프, 믹서, 트랙터 등)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감소한 4,294대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계도 잔뜩 긴장했다. 일부 자동차 공장은 중국발 부품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셧다운 사태에 더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인한 생산 중단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국내에 신규등록된 승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어든 210,373대로 나타났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역대 최저치다.

반면, 트럭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규등록대수가 전년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신규등록된 적재중량 2톤 이상 준중형 트럭 및 4.5톤 이상 중대형 트럭(카고, 덤프, 믹서, 트랙터 등)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감소한 4,294대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업계는 승용차와 달리 트럭 시장은 산업 전반에 걸친 물류를 담당할뿐더러 생업과 관련된 만큼,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올해도 물류 운송시장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동절기 물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1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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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실적 뜯어보니...낙담 어려워
준중형 및 중대형 트럭 실적이 승용차 대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지만, 한 해 트럭 수요가 가장 높은 1월 신규등록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준중형 및 중대형 트럭 신규등록대수는 2,256대로 전년 같은 기간인 2017년 3,250대, 2018년 2,522대와 비교해 매년 줄어들고 있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 그리고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신차 시장 위축이 주된 이유다.

2월의 경우 준중형 및 중대형 트럭 신규등록대수는 2,038대로 전년 2월과 비교해 5.3% 증가했지만, 2월은 통상적인 트럭 시장의 비수기인 만큼, 전년보다 시장 상황이 나아졌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부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로 인해 공장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몇몇 트럭 브랜드들은 상반기 기획했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간 상용차 브랜드들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깨기 위해 신차 출시를 비롯 자체 박람회 개최, 서비스센터 개소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생산 공장, 아슬아슬한 줄타기
자동차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공장 생산량이 줄어 계약 대수만큼 출고가 따라가지 못했고, 일부 업체는 차량에 깔리는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중국 협력업체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자동차 생산을 원활히 하지 못했다

국산 트럭 업체도 생산에 차질을 빚었는데, 현대차의 상용모델을 생산하는 전북 전주공장의 경우 지난 2월 부품공급 차질로 차종에 따라 최대 5일간 임시휴업에 들어간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몇몇 공장서 코로나 확진자 또는 의심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공장 내에서 자체 방역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수백개의 협력업체가 유기적 관계인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전북도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 조달이 어려워진 전북지역 완성차 업계의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도는 전북지역 부품협력업체 161곳에 대해 현장지원반을 구축해, 필요하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도 상황은 좋지 않다. 3월 들어 코로나19가 유럽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줄줄이 공장가동을 멈추는 등 유례없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진출한 트럭업체의 긴장도도 급상승하고 있다.

2017년을 기점으로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럭 시장에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당분간 내수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라북도는 국내 최대 상용차 생산 기지로, 현대차 전주공장과 타타대우 군산공장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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