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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대형 '파비스' 스페셜_ 탄생과 전후
'파비스' 넌 계획이 다 있구나!
대형트럭의 효율성에 중형트럭의 합리성 결합
가성비 극대화…개인·일반 넘버 선택가능
장거리 감안 운전편의성·안전성에 개발 역점

국내 최대의 상용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8월 기존의 소형과 준중형, 중형과 대형트럭 차급과 차별화된 준대형급 모델 ‘파비스(PAVISE)’를 출시하면서 빈틈없는 트럭 풀라인업 체제를 갖추게 됐다.

파비스 개발 과정에서 현대차는 끊임없이 소비자와 관련 산업의 요구 조건들을 수용하면서 시장에 다양한 중형트럭 라인업들을 내놓았다. 메가트럭 고하중과 와이드캡 모델 등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차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면밀히 파악해 제품 개발 과정에 흡수시켰다.

그리고 현대 대형트럭 풀라인업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파비스가 출시됐다.

“차량 개발은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개발 방향을 선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때 제조사가 만들고 싶은 트럭이 아닌 고객이 필요한, 그리고 구매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트럭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대차의 트럭 상품을 담당하고 있는 장진환 상용상품팀 매니저의 말이다.

이 말에는 파비스 개발 과정에서의 많은 스토리가 내포돼 있다. 국내 화물차시장에서 화물차주들은 주로 개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들의 주요 생활 터전인 트럭 내부 공간의 실용성에 대해 고민하고, 동시에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차량을 활용하는지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장진환 매니저(상용상품팀)

나만의 사무실…운전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현대차가 파비스 개발과정에서 크게 역점을 둔 것은 운전 편의성이었다.

이에 따라 내장 디자인은 트럭 운전자의 실제 운행 환경에 딱 맞춘 레이아웃, 실용적인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화물차주들의 집무실이라 할 수 있는 파비스의 캡(Cabin)은 대형트럭 수준으로 커졌다. 운전석 실내고 1.6m, 실내공간은 6.7㎥로,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 크기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운전 피로도를 줄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담아냈다. 운전자 조작의 편리성과 시인성을 고려하여 비대칭형으로 설계됐으며, 버튼시동, 변속기 레버, 파킹레버 등의 스위치 배열을 운전자 관점에서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됐다.

운전자의 조작성을 고려하고 안정감을 주는 수평적 레이아웃과 상·하단 구성을 비대칭형으로 구성해 운전자에게 안이한 느낌을 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비스는 개발 단계부터 장시간, 장거리 운행이 일반적인 트럭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승차감 및 편의성 향상 등을 이뤄냈다. 승차감을 위해 캡 서스펜션은 풀 플로팅 에어 타입을 장착해 노면 충격을 최소화 했고, 승차감과 적재안전성을 위하여 후륜에 에어 서스펜션도 장착했다.”며, 운전자 중심의 파비스를 강조했다.

이밖에, 파비스는 첨단안전장치도 놓치지 않았다. ‘안전’을 빼놓고는 트럭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로이탈경고(LDW), 후방주차보조(PDW-R) 등 각종 안전시스템을 비롯해 공기압 저압 경고, 타이어 고온 경고 등 실시간으로 차량을 진단해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돕게 했다.


트럭은 더 커졌다…누구나 탈 수 있게
전통적으로 현대차의 트럭 특장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부터 오는 접근성으로 꼽힌다. 파비스 역시 중형트럭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는 메가트럭과 같은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국내 화물운송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보급형, 프리미엄형으로 제품 스펙트럼을 넓힌 투트랙 전략을 선보였다.

법인이나 직영 체제의 사업체에서 선호하는 보급형의 경우, 동일 적재함을 가진 메가트럭과 파비스 기본모델 가격차이는 약 800~900만원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2004년생 메가트럭과 2019년생 파비스의 가격대가 어느 정도 겹치는 셈. 기본사양일지라도 파비스가 메가트럭보다 편의사양이 훨씬 우수한 만큼, 7,000만원대의 5.5톤 파비스는 중형트럭 시장에서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덧붙여 준대형 트럭과 비교해보면 가격 경쟁력은 더욱 올라간다. 개인 차주들이 주로 선호하는 프리미엄형인 8.5톤 파비스는 현재 판매되는 메가트럭 와이드캡과 동급 가격이며, 현대 뉴파워트럭과 비교해 7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확실히 파비스의 가격 경쟁력은 출중해 보인다.

우람한 방패처럼…견고하고 강한 트럭으로
파비스는 ‘중세 유럽 장방형의 커다란 방패’를 의미한다. 앞서 출시된 엑시언트 프로에도 적용된 신형 그릴 디자인의 모티브이자 안전성, 편의성 측면을 강조하는 파비스의 방향성이다.

파비스는 이러한 현대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Stable Tension(기준이 되는 긴장감 있는 라인), Dynamic Stroke (더욱 특색 있고 역동적인 요소), Po werful&Structural(견고하고 강인한)’을 핵심 키워드로 개발됐다.

패밀리룩으로 굳어진 전면부 그릴은 ‘단단한, 보호하는, 대담한(Solid, Pro tective, Bold)’을 키워드로 단단하고 강한 방패의 웅장한 이미지를 부여했으며,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하고 구조적으로 꽉 짜여진 디자인을 완성했다.

파비스의 파워트레인은 기존 6.3ℓ의 G엔진 대비 배기량이 늘어난 6.8ℓ신규엔진이 탑재됐다. 최대출력 280마력부터 300마력 그리고 최대 325마력까지 세분화했다. 변속기는 ZF사의 자동 12단, 앨리슨 전자동 6단, ZF 수동 6단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더욱 뚜렷해진 준대형트럭 시장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는 현대 파비스. 업계는 지금 파비스를 준대형트럭의 새로운 기대주로 평가하고 있다.

신참 ‘파비스’, 준대형트럭 시장 장악할까

작년 런칭 후 몸푼 파비스 2020년 행보에 ‘시선집중’

최근에 ‘준대형’이라는 차급이 업종개편과 현대자동차의 파비스 출시와 맞물려 유독 차주들 사이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 중형트럭과 대형트럭의 경계에 존재하는 준대형트럭 시장은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299마력 ‘아록스 1830L’, 만트럭버스코리아의 320마력 ‘TGM’, 볼보트럭코리아의 350마력 ‘FE’가 순차적으로 준대형 시장을 겨냥해 온 것. 여기에 현대차의 280~430마력 ‘뉴파워트럭’, 타타대우코리아의 320마력 ‘프리마’와 ‘노부스’도 오래전부터 준대형 차급에 걸쳐있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준대형 차급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이들 차종의 작년 신규등록대수는 총 1,308대로 집계됐다. 이중 4분기의 파비스 신규등록은 107대. 준대형트럭 시장 내의 점유율은 27%였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판매 수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업계 불황 탓도 있었겠지만 업종개편 직후 5.5톤부터 16톤까지 톤급 구분이 모호해져 중형트럭 시장이 크게 위축된 현재, 이 볼륨을 준대형트럭 시장을 정확히 겨냥한 파비스가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 중고화물차 매매단지 관계자는 “업종개편 실시와 파비스가 출시되기 전후를 기하여 이미 4.5톤 차량을 찾는 사람이 정말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러한 현대차의 차주들의 선호 차급의 변화 예상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인천에서 만난 국산 8.5톤 카고트럭 차주는 “출시된 지 반년도 안된 파비스를 운송경기 안 좋은 마당에 영업사원말만 듣고 덜컥 살 수는 없지 않겠나?”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눈치싸움 속에서도 과거 메가트럭이 중형시장을 장악했듯이 파비스 역시 준대형트럭 시장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대부분 빼먹지 않았다.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이 주효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영업용 화물차의 개인 번호판(구 개별)은 중형급인 적재중량 4.5톤급 이하 차량에만 장착이 가능했다. 그러다 작년 7월부터 시행된 업종개편 이후 최대 16톤 트럭까지 증톤이 가능해짐에 따라 중형트럭을 몰던 화물차주들이 8톤 이상의 준대형 차급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매매단지 관계자는 이에 덧붙여 “비용을 좀 더 투자해 축을 달거나 아예 대형트럭으로 넘어가려는 차주들에게 개별 번호판(업종 개편 전, 1톤 초과~5톤 미만)이 개인 번호판(업종 개편 후, 1.5톤 초과~16톤 이하)으로 변경된 지금, 준대형 시장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업종개편이 진행된 이상 톤급 구분이 모호해진 현재 대부분의 톤급서 대응가능한 파비스는 대형트럭 수준의 캡, 그리고 고급화된 사양을 갖춘 만큼, 고사양을 원하는 개인 번호판 시장서 그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대형시장의 괴물 같은 신인, 현대 파비스. 시장 진입 불과 5개월 남짓도 안 돼 초미의 관심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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