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체 역대 최악 실적?…전년비 13.5%↓
트럭 브랜드별 점유율 국산 72%, 수입 28%
판매부진에도 현대·볼보·스카니아 점유율↑

상용차 브랜드들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깨기 위해 신차 출시를 비롯 자체 밝람회 개최, 서비스센터 개소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2010년대 들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대형 차종을 막론하고 전체적인 신차 판매량 감소에다 트럭 브랜드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는 트럭 브랜드의 제품력 및 영업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경기침체 등 외적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즉, 경기침체 속에서 물동량과 운임이 감소함에 따라 신규 차량 구매가 줄어들고, 기존 화물차주들 일부가 중고트럭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마저 늘어나면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 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4.5톤 이상 중대형 카고트럭, 트랙터, 25.5톤 이상 덤프트럭 등을 합친 중대형트럭의 신규등록은 총 1만 5,994대로 전년(1만 8,496대) 대비 13.5% 감소했다.

그럼에도 몇몇 트럭 브랜드는 안 좋은 시장 여건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다시 올 호기를 기다리는 한편, 일부 트럭 브랜드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트럭 브랜드 별로 점유율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2018년 점유율은 52%서 2019년 55.2%로 상승했다. 1년 새 3.2%p(포인트)가 늘어났다. 

반면, 타타대우상용차(이하 타타대우)는 2018년 19.5%에서 지난해 16.7%로 3%p가량 하락했다.

수입트럭 업체인 볼보트럭코리아(이하 볼보트럭)는 2018년 대비 0.7%p 상승한 13.5%를 기록하며, 타타대우를 바짝 추격했다.

중형카고 라인업이 없는 스카니아코리아(이하 스카니아) 또한 점유율 상승세가 매섭다. 전년대비 0.9%p 상승한 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스카니아는 전 브랜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외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는 0.9%p 감소한 5.2%, 다임러트럭코리아(이하 벤츠) 1.2%p 감소한 2.4%,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이하 이베코)는 전년과 동일한 1.2% 점유율을 차지했다.

종합하면, 국산트럭 브랜드인 현대차는 타타대우의 점유율을 가져갔으며, 수입브랜드인 볼보트럭과 스카니아는 경쟁 상대인 여타 수입트럭 업체의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간 모양새다. 

 

대부분 브랜드 점유율 소폭변화…판매는 ‘뚝’
4.5톤 이상 7.5톤 중형카고(특장차 포함)는 2019년 총 7,624대 신규등록됐다. 2018년(9,736대) 대비 21.7% 떨어진 기록이다. 2015~2017년 연평균 1만 3,000대 기록에도 한참 모자란다. 

지난해 7월부터 톤급 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화물운송 업종개편이 이루어짐에 따라 그간 4.5톤에 한정됐던 개별(업종개편 후, 개인) 번호판으로 최대 16톤까지 증톤이 가능해지면서, 중형카고에 대한 인기도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국산과 수입을 막론하고 모든 브랜드서 암울한 실적을 나타냈다. 

트럭 브랜드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2018년 대비 3.9%p 상승한 73.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타타대우는 2.7%p 감소한 18.1%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국산트럭에 중형카고 점유율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트럭 브랜드의 경우 볼보트럭 4.3%(전년대비 –0.5%p), 만트럭 2.7%(-0.7%p), 벤츠 0.2%(-0.4%p)로 전년에 비해 점유율이 모두 줄었다. 다만 이베코는 0.4%p 증가한 0.9%로 소폭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업종개편과 파비스 출시 맞물려 현대차 점유율 50% 근접
8톤 이상 대형카고(특장차 포함)의 지난해 신규등록은 총 5,275대로 전년(5,366대) 대비 1.7% 감소했다. 연간 판매고가 5,500여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운송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카고가 선방한 데는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에 따른 증톤의 영향과 함께 현대차의 준대형트럭 파비스 출시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점유율은 2018년 대비 7.6%p 상승한 48.9%를 차지하며, 대형카고 시장을 장악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파비스의 판매량이 주효했다. 참고로 파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1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타타대우의 점유율은 4%p 감소한 21.3%를 나타내며 지속적인 감소세다. 최근 타타대우는 ‘제품결함 제로’를 선포하고 초기차량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등 점유율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볼보트럭도 안좋은 시장여건에도 불구, 전년보다 다소 나은 판매고를 올리며,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 냈다. 볼보트럭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1.3%p 증가한 16.2%를 기록했다. 2018년에 출시한 준대형 FE 시리즈를 비롯해 이 제품력을
필두로 대형트럭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 스카니아는 6.0%(전년 대비 –0 .7%p)로 소폭 하락했으며, 만트럭은 4.7%(–1.4%p), 벤츠는 2.9 %(-2.8%p)로 나타났다.

대형카고의 경우 전년에 비해 완만한 증가 흐름에도 불구, 몇몇 트럭 브랜드의 하락세는 지난 몇 년간 품질문제 등으로 곤혹을 치른 탓에 기술적 문제 해결을 떠나 여전히 화물차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안전운임에 숨통 트였지만, 여전히 어려워
트랙터 시장의 지난해 신규등록은 총 1,935대로, 2018년(1,898대) 대비 1.9% 늘어난 수치다. 3년 만의 증가세지만, 2014~2016년 2,400여대의 판매고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전년에 비해 트랙터 시장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을 두고 화물차주의 최저임금이라 할 수 있는 안전운임제 시행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컨테이너 전용 트레일러(섀시)와 시멘트(BCT) 모두 안전운임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트랙터 시장서는 현대차의 점유율이 2018년 대비 4.8%p 상승한 21.4%로 나타났으며, 타타대우는 0.8%p 감소한 5.1%로 조사됐다. 

덤프와 더불어 트랙터 시장에서 국산 트럭의 이점이 다소 무색할 정도로 점유율이 낮다.   

수입트럭 브랜드서는 볼보트럭과 스카니아가 시장을 견인했는데, 볼보트럭의 점유율은 26.8%(전년대비 +0.2 %p), 스카니아 22.8%(+5.4%p)로 두 브랜드가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만트럭 10.1%(-5%p), 벤츠 8.2%(-3.7%p)는 하락했다. 이들 모두 한때 10% 중반 대의 점유율을 나타냈던 브랜드였다. 

판매 신장을 위해 만트럭은 지난해부터 엔진 계통 일부 부품에 대한 보증기간을 최대 7년 /100만km로 연장하는 ‘케어+7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벤츠 또한 소모품 정비를 포함해 고객의 차량 관리 및 정비에 관한 모든 영역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새 ‘서비스컨트랙트’ 상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과의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2015년 국내에 법인을 세운 이베코의 점유율은 5.6%(-0.7%p)로 2017년 이후 5~6%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어려운 시장 불구, 볼보 점유율 40% 
지난해 25.5톤 이상 덤프트럭 신규등록은 2018년(1,496대) 대비 22.5% 하락한 1,160대로 집계됐다. 건설경기침체 외에 덤프트럭 수급조절(변경지침)의 영향이 컸다.

2016년 한해에만 25.5톤 이상 덤프가 5,500여 대 가까이 판매된 적도 있었으나 이제는 1,000대를 넘기기도 어렵게 됐다. 

특히, 몇몇 트럭 브랜드들은 악성 재고물량 해소를 위하여 높은 할인폭을 제시했음에도, 전년도 실적을 만회할 만큼의 판매고를 올리지는 못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0.8%p 감소한 17.8%의 점유율을 가져갔으며, 타타대우 또한 1.2%p 감소한 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어려운 덤프트럭 시장이지만 그래도 잘나가는 브랜드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볼보트럭은 전년대비 0.3%p 증가한 39.9%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만트럭은 4%p 증가한 16.1%를, 스카니아와 벤츠는 각각 0.1%p 증가해서 14.3%, 4.7%로 나타났으며, 이베코는 2.5%p 감소한 1.9%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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